유라시아 - 전다솔

<<모스크바의 한식당>>

이번 칼럼에서는 유학생들이라면 자주 찾게 되는 한식당에 관해 다루려고 한다. 모스크바에는 많은 한식당이 있다. 전문 서적에 자주 소개되는 유명한 곳만 해도 열 곳이 넘는데, 그중에서 나는 명가에만 2번 가보았다.

한식당 명가는 “юго западная”역 근처, 호텔 살류트 안에 있다. 식당 내부는 한국 전통 가옥 식으로 꾸며져 있어서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불판도 있고 밑반찬도 많이 나와서 한국에 있는 한식당 느낌이 났다. 직원들은 거의 러시아인인데, 다들 한국말을 할 수 있어서, 한국말로 주문할 수도 있었다. 라면, 떡볶이 등의 분식류부터 냉면, 삼겹살, 육개장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다. 가격대는 한국보다 조금 비싼 정도였는데, 보통 10,000원 정도이다. 한국인이나 아시아인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러시아인도 꽤 있어서 놀랐다. 육개장 같은 자극적인 음식도 러시아인의 입맛에 맞게 덜 맵게 만들어서 더 인기가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하여 한식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러시아 친구 3명에게 짧은 인터뷰를 했다.

1. 한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A: 맛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때로 너무 매운 음식도 있다.

- B: 대체로 맛있다.

- C: 맵다. 지인들과 친구들은 매워서 한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2. 한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가?

- A: 김치, 소주, 김을 먹어보았다.

- B: 김치와 라면을 먹어보았다.

- C: 김밥, 꿀떡, 고추 참치, 라면을 먹어보았다.

3. 한글을 배우지 않는 러시아인도 모스크바에 한식당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

- A: 그렇다. 먹어본 사람도 있고, 대체로 한식당의 존재를 알고 있다.

- B: 친구 중 한 명이 한식당에 가 보았다.

- C: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4. 한식당의 가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A: 한식을 집에서 준비할 때에는 돈이 많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 먹을 때는 꽤 비쌌다.

- B: 크게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싼 편이다.

- C: 비싸다고 생각한다.

한식에 대해 알고 있는 러시아인이 생각보다 많고,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맵고 자극적인 맛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들을 홍보하여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도록 보완할 수 있다.

다른 국적의 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 한국 음식 중에서는 김치가 가장 유명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김치는 한인 마트에서만 구할 수 있는데, 김치를 일반 마트에 유통하는 김치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러시아 사람들이 일식을 매우 전문적이고 전통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하여 비싼 가격을 당연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한식 또한 전문적이고 정성이 담긴 음식이라는 것을 홍보하여 좋은 인식을 심어 준다면, 러시아 내 한식 사업도 더욱 잘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