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안병현

안녕하세요 파리 디드호 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중인 안병현이라고 합니다. 단순하고 피상적인 정보전달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내용을 위주로 사소한 일에서 프랑스 전체 사회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Title 두 번째 칼럼 <남녀 성역할의 차이>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3-28 11:50 Read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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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새롭게 선발된 교환학생 명단을 보고 이 글을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수업이 있었습니다. 파리 7대학에 교환학생을 온다면 사회학과가 유명한만큼 관련 수업을 꼭 들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데, 그중 성과 사회화(Genre et socialisation)이란 수업을 추천해주고 싶었습니다. 오늘 칼럼은 이 수업이 어떤 수업이고 이를 통해 느낀 바에 대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성과 사회화란 수업은, 말 그대로 성에 따른 사회화를 살펴보는 수업으로, 남녀가 구분없이 평등하다는 당연한 사실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회 모습에 대해 알아보고 원인이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보며 성소수자 관련 주제도 조금씩 다루는 수업입니다. 프랑스에 대해 든 첫 생각은 우리나라보다 남녀 성차별이 더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다고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먼저 성에 대한 개념 정립이 두 가지 형태로 달라지는데, 생물학적 성은 sexe로 표현하며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성은 genre라고 표현이 됩니다. , 태어나면서 유전자에 의해 정해지는 성은 sexe이지만, 남자는 강인함이 강조되고 여자는 아름답거나 귀여움이 강조되는 이러한 사회적으로 정해진 성은 genre라고 다른 용어를 써서 구분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남녀가 당연히 생물학적으로도 다르듯이, 태초부터 정해진 다른 점이 당연히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수업시간에 교수님은 남녀 생식기 해부사진을 보여주시면서 기능상으로나 위치상으로 봤을 때 거의 흡사하다는 연구 결과 등 남녀가 처음부터 큰 차이는 없고 점점 성장할수록 서로가 다른 이유는 사회적인 요인이 크다고 설명하셨을 때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남자는 남자다움을 강요받고, 여자는 여자다움을 알게 모르게 요구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에 맞춰간다는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책, 애니메이션들을 보면 남자, 혹은 수컷인 동물들이 훨씬 더 활동적으로 나타나며, 여자 혹은 암컷인 동물들은 집안일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등 이미 동화책 같은 매체 속에서 고정적인 성역할은 자연스럽게 내면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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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시간에 보여주신 남녀 생식기 해부사진

 

 

수업 내용대로라면 처음부터 딱히 큰 차이가 없는 남녀가 만나는거나 남남, 여여가 만나는 게 딱히 이상해보이지도 않게 됩니다. 동성애에 대한 또 다른 흥미로운 연구도 수업시간에 나왔었는데, 뉴욕 게이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남자와 남자가 사귀게 되면, 그냥 남자인 모습 그대로 사귀는 것이 아니라 꼭 화장을 하거나 옷을 여자처럼 입는 등 여자 역할을 하는 한 명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즉, 일반적으로 연애는 남녀가 하는 것이라는 사회화가 역으로 뉴욕 게이들에게 영향이 가서 자신의 생물학적 성대로 맞춘 모습이 아닌, 의도적으로 역할을 바꾼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아직은 크게 개방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물론 저 또한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같이 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 대해 한 번씩 이 주제에 대해 물어보면, 개방적이고 아니고 상관없이 아예 그냥 남의 연애사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좋으면 좋은거지라는 마음으로 설사 자신의 자식이 동성애를 한다고 해도 그건 자식의 선택일 뿐이라며 존중해줄 거라고 얘기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이 외에 한국만큼이나 가부장적인 프랑스 가정 모습에 대해 다루기도 하는 등 사회학 수업은 디드로에 온다면 꼭 들어봐야 하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특히, 델프 B2의 시험 주제와도 크게 연관이 되어있어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델프 공부를 하는 기회가 된다고 자신합니다. 왜냐면 얼마 전 저도 델프를 봤는데 사회학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그대로 답해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국과는 다른 관점을 가진 프랑스의 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수강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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