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안병현

안녕하세요 파리 디드호 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중인 안병현이라고 합니다. 단순하고 피상적인 정보전달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내용을 위주로 사소한 일에서 프랑스 전체 사회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Title 열 일곱 번째 칼럼 <프랑스의 이민자>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8-22 10:51 Read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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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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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와서 처음 낯설었던 점은 생각보다 다양한 인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요즘과 같은 지구촌 시대에 인종을 기준으로 무언가를 구분하여 생각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최근 한국에도 난민 입국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면서 이에 대한 흐름을 프랑스 이민자 역사와 연관 지어 생각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프랑스에 오기 전 프랑스에는 거의 90프로가 백인이고 나머지가 외국인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지에 막상 도착했을 때 느끼는 비율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파리를 기준으로 놀랍게도 부모님부터 정말 프랑스인은 제 주변에서 아직까지도 한 번도 보지 못했으며,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등 주변 유럽 국가에서 부모님이 넘어와 여기서 살게 된 경우,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와 같은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 가정이 정말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들은 2차 세계 대전 직후 값싼 노동력을 위해 프랑스 정부 자체에서 처음에 적극적으로 무슬림 노동 이민자들을 불러들인 결과입니다. 1960-70년대 당시에 푸조와 같은 프랑스 기업들이 자국의 식민지였던 북 아프리카인들을 데려오고 그들의 자식들이 프랑스에서 살게 되면서 식민지에서의 차별과 사실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 제도와 적대적 관계에 놓아 지게 되고 낙후된 지역에서 열악한 교육 조건, 어려운 가정 사정 속에서 살면서 학교를 졸업해도 비정규직 노동, 불안정한 생활 등으로 인해 거리를 떠도는 이민자 2-3세들이 증가했으며 이들이 본의 아니게 만들어내는 소음, 취한 모습들, 마약 거래 등등 이러한 상황들이 프랑스인들에게는 위험하고 불편한 존재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이민자 가정에서 착실하게 교육 받으며 바르게 성장한 경우도 있지만 앞서 말한 경우들이 많이 발생하고 이게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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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계 이민자들이 늘어난다는 점은 또 다른 의미로 이슬람 문화권이 점점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프랑스에서도 무슬림 이민자들로 인해 자신의 고유 정체성을 잃어가고 점점 이슬람화 되어가는 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1) 이슬람권 문화 여성들은 일상생활에서 히잡이라는 얼굴만 내놓고 다니는 천 혹은 부르카라고 하는 눈만 가리고 다니는 천을 항상 하고 다닙니다. 현재 프랑스 초중고 교육기관에서 히잡과 부르카는 모두 금지입니다. 특히 눈만 가리는 부르카는 대학교에서도 금지하는데, 종교적 의류를 제한하게 된 법안이 나오게 된 배경도 바로 무슬림 이민자들의 영향권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라이시테(정교분리)를 내세워 이를 합리화 하지만, 라이시테 원칙과 개인의 종교자유는 프랑스 헌법에 의해 똑같이 명분화 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관련 법안이 나온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2)

 

 

1)실제로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600만 명 이상의 무슬림이 있음.

2)Laicité, 과거 역사 속에서 교회에서 벗어난 공화국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공적인 장소에서는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체의 표시, 행위를 금지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미 프랑스에는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슬람권에서 히잡과 부르카를 하는 이유는 여성의 머리카락을 성적인 요소로 보는 쿠란의 내용 때문입니다. 여성 인권을 억압하는 행위라고 알려진 한 편 또 다른 의견으로는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민족적 정체성 주장의 일환,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발적으로 착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재선을 노리던 상황이었고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통해 우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재선에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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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현재 제주도 난민 수용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인데, 마찬가지로 한국도 프랑스처럼 이슬람 문화권이 퍼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입되는 시기에는 이렇게까지 이슈가 되지 않다가 제주도에 ‘이슬람’이라는 키워드가 붙은 난민들이 들어온다는 뉴스가 뜨자마자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했습니다. 그 전에도 조선족 유입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조금이라도 실시하려고 하면 바로 어려운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논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앞선 프랑스의 상황처럼 살펴보자면, 이러한 흐름은 우파 측에서 정권을 다시 되찾기 위한 정치적 흐름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조선족들이 서울 대림동에 모여 있고 그곳의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말은 하지만, 어느 통계를 살펴봐도 실제 자국민보다 외국인의 범죄 비율이 더 높다는 통계는 없습니다. 오히려 외국인은 처음에 합법적으로 입국했어도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한국에 불법체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건 사고를 일으키게 되면 바로 추방당하는 경우가 많아 범죄율이 높아질 수가 없습니다. 한국도 프랑스처럼 처음 국내에 이런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오게 된 이유는 저임금 노동 때문이었습니다. 국가가 성장하면서 일하기 힘든 3D 업종에서도 노동자 입장에서 처우가 개선돼야 함이 맞지만, 이러한 노력보다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무조건 저임금을 고수하는 쉬운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산업 연수 제도를 통해 이미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유입이 된 상태입니다. 즉, 이는 이민자들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산업 환경을 조정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쪽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반 이슬람정서를 내세워서 다른 문제들과 엮어 현 정부를 비판하는 태도는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종 차별은 존재합니다. 백인이 아닌, 외노자들 특히 동남아인들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무시하고 하대하는 현상이 많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초반 이민자들의 삶도 이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살면서 이런 어려움은 감수해야 한다고 그들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일은 어찌보면 조금은 가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인종을 주제로 말하는 것 자체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 잘 드러나지 않는 이러한 현상들은 묵인되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얼굴이 조금만 달라도 어디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봅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반대가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감춰지는 것보다는 드러나고 이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게 되는 계기 자체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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