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안병현

안녕하세요 파리 디드호 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중인 안병현이라고 합니다. 단순하고 피상적인 정보전달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내용을 위주로 사소한 일에서 프랑스 전체 사회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Title 첫 번째 칼럼 <공부와 알바를 병행하기>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3-28 11:00 Read 585

본문

 

오늘은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최근 고민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해 작성하고자 합니다. 프랑스는 학생 비자를 가지고 있어도 합법적으로 아르바이트가 가능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초창기에 이미 칼럼을 통해서 어떻게 알바를 구하는지, 최저 시급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알바를 시작하고 약 6개월, 반 년정도 지난 지금, 중간 평가겸 객관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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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기다리면서 찍어봤습니다.. 헤헤

 

최근 파리에 거주하는 모든 대학생들 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인터뷰를 살펴보면, 평소에는 방학 중에만 아르바이트를 했었으나 이제는 토요일에도 8시간씩 매주 일한다는 얘기의 기사가 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에는 많은 방학들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여름에 보통 6월부터 9월까지를 les grandes vacances, 그리고 크리스마스 등 중간 중간 있는 짧은 방학에 대해서는 Les petites vacances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이 방학에만 잠깐 일을 해도 학생으로서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었지만, 점점 주기적으로 더 많이 일을 해야 하는 실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 조사가 있었는데, 2014년을 기준으로 프랑스 대학생들의 약 70% 정도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주당 16시간을 넘겨서 일을 하게 되면 낙제할 확률이 30%에서 40%로 높아진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얼마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일주일에 16시간 정도 하던 상황에서 주말까지 일을 하여 이 조사 결과에 맞게 16시간을 초과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낙제할 확률이 안 그래도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교환학생이어서 높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와중에 이것보다 더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넉넉한 형편을 바탕으로 부모님의 모든 재정 지원 아래 프랑스에 와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부모님의 지원이 한결같은 경우는 잘 보지 못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유지하려면 일단 학교에 다녀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학교 등록비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면, 국립대학교에 정식 대학생이 아닌 이상 어학원의 수강료들은 한 학기에 170만원 정도합니다. 또한 파리에 있는 대다수 스튜디오들은 Crous에 살지 않으면 기본이 600유로(80만원)에서 700유로(9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외 전기세와 교통비 등 포함하다보면 한 달에 100만원 정도는 주의깊게 신경쓰지 않으면 금새 사라집니다. 석사생들은 Cité université라는 학생 기숙사에서 400~500유로 정도의 가격으로 주거가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1년만 거주가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야 합니다.

 

한국의 상황도 사실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대학생들 중에 아르바이트를 안 하는 대학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미 일반적인 현상이며, 저 역시도 교환학생 오기 전까지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을 같이 진행했었지만, 프랑스에서 일하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학업과정에 있어서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수업을 따라가고 과제를 제출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프랑스어 전공으로써 불어로 수업을 듣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이러한 점이 오히려 빠르게 과제를 해치우고 싶어도 현실적인 능력 부족으로 쉬운 과제도 효율성이 전혀 없이 몇 시간 걸리는 상황으로 가게 된다면 조금 벅차기도 했습니다. 자꾸 몸이 힘들어지게 되면 학업도 잘 진행이 안 되고 아르바이트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 못해 일을 시키는 사장님도 아마 좋지 않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던 보는 관점에 따라 상황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듯이, 지금 이런 상황도 마냥 힘들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신적인 낭비라고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학업적인 면에서는 교수님이나 주위 친구들한테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말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면에서는 주택보조금(Caf) 신청을 빨리 해서 최대한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 나갈 수도 있습니다. 앞서 통계에 나온 것처럼 16시간 이상 일하면 낙제할 확률이 40%이지만, 아직 60%나 낙제하지 않고 패스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열심히 하다보면 인정도 받고 스트레스도 덜 할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 이는 물론 개인차가 있으므로 적절히 아르바이트와 학업 사이의 경계를 잘 나누어 교환학생 생활을 자신이 잘 이끌어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교환학생 오는 모든 분들도 이 점을 잘 생각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한계점을 잘 판단하여 건강하고 유익한 교환학생 생활을 꾸려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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