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다섯 번째 칼럼 <플로리아노폴리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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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4-27 10:12 | Read | 8,032 |
본문
안녕하세요.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다녀온 브라질 남동부에 위치한 산타카타리나주의
주도 플라리아노폴리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플라리아노폴리스는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플로리아노폴리스섬과
브라질 본토의 일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플라리아노폴리스 섬은 최초 스페인에 의해 발견된 섬으로 최초이름은
주의 이름과 같은 산타카타리나였습니다. 이후 데스테호라는 이름으로 불려 졌지만, 1894년 브라질 공화국의 초대 부통령이자 2대 대통령인 플로리아노
페이소토(Floriano Peixoto)장군의 공화국 혁명의 혼란기에 있었던 승리를 기리고자 플라리아노폴리스(플로리아노의 도시)라는 현재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도시는 상파울루나 리우같이 한국에 잘 알려진 도시들은 아니지만 브라질에서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도시로
유명합니다. |
하지만 플라리아노폴리스의 해변들을 둘러보면서 처음의 고민들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섬 전체에 수 많은 해변들이 있고 이름 붙여진 해변만 100여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비록 모든 곳을 둘러 볼 순 없었지만 어떤 곳은 마치 해운대를 연상시키고 어떤 곳은 무인도 깊숙히 숨겨져 있는 절경과 같은 느낌으로 둘러본 해변 하나하나마다 각자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아름다운 해변이 많아 사람들이 분산되어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유명한 해변이라고 하면 물 반 사람 반이라 들어갈 엄두가 안 나곤 했는데 이곳의 해변은 해변에서의 휴식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새는 섬과 본토 사이의 좁은 해협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곳에서 바다를 보면 육지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편은 아냐토미림 국립공원인데 저곳에도 요새가 있어 상 조세 요새와 함께 외적이 해협을 통과해 도시를 공격하는 것을 방어했다고 합니다. 요새 망루에서 멀리 보이는 대서양과 해협을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범선들로 이루어진 함대들이 스쳐지나 갈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섬과 본토를 잇는 곳에는 에르실로 루즈(Hercílio Luz) 다리가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현수교로 1926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다리가 있기 전에는 정기 연락선으로 만 섬과 본토의 왕래가 가능해서 교통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노후화로 인해 통행이 금지되어있고 에르실로루즈 옆에 새로운 다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가 하나뿐이다 보니 정체가 매우 심하고 특히나 출퇴근 시간에는 정체구간이 끝을 보이지 않습니다. 지리상 다리를 놓을만한 지점이 여러 곳 있어 보이는데 왜 다리 하나만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지역주민들도 그 부분에 대해선 불평이 많았지만 부패 때문에 새로운 다리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포자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지금 공사중인 에르실로루즈는 공사를 시작한지 20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개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공무원들의 착복과 부패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리 하나에서도 브라질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3박 4일이라는 짧은 기간은 도시의 모든 곳을 둘러보기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 아름다운 자연, 식민지 유적, 과거와 현재의 조화, 부패 비효율이라는 문제점까지 브라질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재 발견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비록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곳의 아름다운 해변과 과거와 현재가 함께 머무르는 도시는 만약 브라질에 누군가 오게 된다면 한번쯤 둘러 볼만한 도시로 추천하고 싶어 집니다. 이번 칼럼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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