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박원용

안녕하세요.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교환학생으로 두 번째 학기를 맞이한 박원용입니다. 브라질은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한국인의 인식 저변에서 동떨어진 곳입니다. 이번6개월 동안 브라질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소식으로 브라질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더불어 여행 초보의 좌충우돌 브라질 여행기도 기대해 주세요^^
Title 다섯 번째 칼럼 <플로리아노폴리스>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4-27 10:12 Read 7,91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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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다녀온 브라질 남동부에 위치한 산타카타리나주의 주도 플라리아노폴리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플라리아노폴리스는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플로리아노폴리스섬과 브라질 본토의 일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플라리아노폴리스 섬은 최초 스페인에 의해 발견된 섬으로 최초이름은 주의 이름과 같은 산타카타리나였습니다. 이후 데스테호라는 이름으로 불려 졌지만, 1894년 브라질 공화국의 초대 부통령이자 2대 대통령인 플로리아노 페이소토(Floriano Peixoto)장군의 공화국 혁명의 혼란기에 있었던 승리를 기리고자 플라리아노폴리스(플로리아노의 도시)라는 현재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도시는 상파울루나 리우같이 한국에 잘 알려진 도시들은 아니지만 브라질에서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도시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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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는 브라질에서는 직항으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조금이나마 경비를 아끼고자 상파울루를 경유하여 다섯 시간 정도 걸려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도 착했을 때는 브라질리아나 상파울루에 위치한 공항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초라한 공항 때문에 여행지 선택을 잘못했나 하고 고민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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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플라리아노폴리스의 해변들을 둘러보면서 처음의 고민들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섬 전체에 수 많은 해변들이 있고 이름 붙여진 해변만 100여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비록 모든 곳을 둘러 볼 순 없었지만 어떤 곳은 마치 해운대를 연상시키고 어떤 곳은 무인도 깊숙히 숨겨져 있는 절경과 같은 느낌으로 둘러본 해변 하나하나마다 각자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아름다운 해변이 많아 사람들이 분산되어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유명한 해변이라고 하면 물 반 사람 반이라 들어갈 엄두가 안 나곤 했는데 이곳의 해변은 해변에서의 휴식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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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중심가는 식민지 시대와 공화국 초기부터 존재하던 건물들과 현대적인 건물이 어우러져 현대적 건물 일색인 브라질과는 다른 느낌의 도시였습니다. 높은 빌딩들 사이에 곳곳에 옛 건물들이 많이 존재하고 상가나 레스토랑 등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한국에서의 전통 가옥들은 분리되어 마치 박물관 속 전시물과 같은 느낌과 달리 시민들의 일상에서 전통이 그대로 녹아 들어 동 떨어진 두 시대의 도시가 하나로 합쳐진 것처럼 보여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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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에는 플라리아노폴리스 역사 박물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박물관건물은 원래 박물관용도로 만들어 진 것이아닌 초기 도시 시청이자 주지사의 관청 겸 저택이었던 던 건물을 개수해서 박물관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당시 주지사의 집무실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역사 박물관이라는 이름이지만 주지사의 생활양식 보존에 집중해 정작 플라리아노폴리스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전시가 부족 한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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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북부에는 식민지 시절 외적 특히 스페인 함대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 조세 요새가 위치해 있습니다. 도심과 떨어져 있는 곳이라 차로 약 40분정도 이동해야 갈 수 있는데요 교통편이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포대와 병사들의 숙소 교회 등 요새 전체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당시 포르투갈 식민지요새가 어땠을지 그곳에서 생활하는 군인들의 삶이 어땠을지 짐작 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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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섬과 본토 사이의 좁은 해협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곳에서 바다를 보면 육지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편은 아냐토미림 국립공원인데 저곳에도 요새가 있어 상 조세 요새와 함께 외적이 해협을 통과해 도시를 공격하는 것을 방어했다고 합니다. 요새 망루에서 멀리 보이는 대서양과 해협을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범선들로 이루어진 함대들이 스쳐지나 갈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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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본토를 잇는 곳에는 에르실로 루즈(Hercílio Luz) 다리가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현수교로 1926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다리가 있기 전에는 정기 연락선으로 만 섬과 본토의 왕래가 가능해서 교통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노후화로 인해 통행이 금지되어있고 에르실로루즈 옆에 새로운 다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가 하나뿐이다 보니 정체가 매우 심하고 특히나 출퇴근 시간에는 정체구간이 끝을 보이지 않습니다. 지리상 다리를 놓을만한 지점이 여러 곳 있어 보이는데 왜 다리 하나만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지역주민들도 그 부분에 대해선 불평이 많았지만 부패 때문에 새로운 다리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포자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지금 공사중인 에르실로루즈는 공사를 시작한지 20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개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공무원들의 착복과 부패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리 하나에서도 브라질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3 4일이라는 짧은 기간은 도시의 모든 곳을 둘러보기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 아름다운 자연, 식민지 유적, 과거와 현재의 조화, 부패 비효율이라는 문제점까지 브라질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재 발견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비록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곳의 아름다운 해변과 과거와 현재가 함께 머무르는 도시는 만약 브라질에 누군가 오게 된다면 한번쯤 둘러 볼만한 도시로 추천하고 싶어 집니다. 이번 칼럼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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