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박원용

안녕하세요.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교환학생으로 두 번째 학기를 맞이한 박원용입니다. 브라질은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한국인의 인식 저변에서 동떨어진 곳입니다. 이번6개월 동안 브라질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소식으로 브라질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더불어 여행 초보의 좌충우돌 브라질 여행기도 기대해 주세요^^
Title 열 번째 칼럼 <브라질 속의 한국 대사관>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7-03 16:28 Read 733

본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학기 마무리는 잘 하고 계신가요? 이곳 브라질리아 대학에서도 기말고사 의 열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모쪼록 다들 이번 학기 잘 마무리 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에 여러분께 소개할 내용은 브라질 속 대사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브라질 한국 대사관>

 

 

먼저 소개할 곳은 한국대사관 입니다. 한국과 브라질의 수교 역사는 상당히 긴 편입니다. 1959년부터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되었고 이후 1962년에 브라질에 한국 대사관이 만들어집니다. 당시 브라질은 이미 브라질리아로 수도 이전이 시작 된 상황이었지만 각국 대사관들은 여전히 전 수도 인 히우지자네이루에 있었기에 우리 대한민국 대사관도 처음에는 히우지자네이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1971년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에 대사관을 설치한 나라들에게 브라질리아에 무상으로 8000평의 토지를 제공하면서 대사관 관저를 이전하도록 하여 한국 대사관도 현재의 브라질리아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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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사관은 비행기 형상의 브라질리아에서 북쪽날개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전 브라질리아에 대해 소개했던 글을 기억하시나요?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는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로 각 구역마다 용도가 정해지고 또 그것이 구역의 이름이 됩니다.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대사관이 위치한 지역도 따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다른 구역들과 마찬가지로 남쪽과 북쪽으로 분리되어 SES(Setor de Embaixadas Sul, 남 대사관 지역)SEN(Setor de Embaixadas Norte, 북 대사관 지역)으로 나뉘어 집니다. 그리고 한국은 북쪽인 SEN에 위치하는데 여기에 대해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브라질리아로 각 대사관들이 이전될 당시 브라질정부는 국력에 따라 대사관 위치를 나누었는데요 미국과 서유럽 국가와 같이 강대국에 속하는 나라부터 인지도가 높은 국가들은 남쪽으로 나이지리아 태국 이집트 같이 당시 후진국에 속하는 국가는 북쪽에 있는 대사관지역에 배치 했습니다그리고 한국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북쪽에 위치한 땅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한국을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북쪽 지역에서 주변국과 비교하여 독보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오히려 대사관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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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브라질 한국 대사관이 유명한 것은 위치 만이 아닙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입구가 전통 한옥의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무미건조한 건물이 대부분인 근처의 대사관들과는 달리 전통 건축 양식으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보통 대사관의 업무 중에는 외교활동과 비자발급과 같은 업무와 함께 문화교류도 큰 부분을 차지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대사관 건물에서부터 지구 반대편에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를 전파할 준비가 확실히 되어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입구를 지나 안쪽에는 업무를 대사관업무를 주관하는 공관과 그 뒤의 대사님이 머무르시는 대사관저가 펼쳐지는데요 입구와는 달리 현대적인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또한 사진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대사관 직원 분께 문의한 결과 보안상의 문제로 건물 외관을 그대로 보여 드리기는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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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이전 대사관에서 방문할 기회가 있었을 당시 촬영한 내부 사진 인데요 보이는 것처럼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가 적절히 가미되어 일반적인 건물과는 색다른 정취를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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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을 볼 줄은 누가 알았을까요? 보통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이야기처럼 저도 모르게 가슴 뜨거워 지는 광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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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속 또 다른(?) 한국 대사관>

 

 

 

브라질에는 이곳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한국대사관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상파울루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을 떠올릴 수 도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곳은 그곳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에게는 애증의 대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북한 대사관입니다. 브라질에는 한국대사관뿐 만 아니라 북한 대사관 또한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과 브라질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2001년부터 수교를 시작 하였고 2005년에 브라질리아에 주 브라질 북한 대사관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국사람으로서 북한사람을 마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가 브라질입니다. 실제로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북한 대사의 자녀가 다니고 있었는데요 따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거나 할 수는 없었지만 오다가다 만나다 보니 서로안면은 익히게 되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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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있는 북한 대사관의 위치는 조금 특이한데요 기존 대사관지구가 아닌 브라질리아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있는 호수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사관 지구에 자리잡지 못하고 대사관부지를 마련하는 곳인데요 현재의 북한의 위상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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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을 쓰기 전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직접 북한 대사관에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법에 저촉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도 대사관 부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 촬영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보통 대사관은 그 나라의 영토로 취급 되기 때문에 혹시라도 들어가게 된다면 큰 문제가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은 한국대사관과 달리 일반 주택을 개조한 듯한 모양새였는데요 북한대사관이라는 명패와 인공기가 아니었다면 쉽사리 대사관이라고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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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문 앞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건데요 요즘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브라질 사람들도 북한의 핵 문제 등 브라질 사람들도 왠 만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알고 있는 이때에 의미 없는 행동이라 보여졌습니다. 한국사람인걸 떠나서 객관적으로 봐도 전통 건물 양식으로 자연스레 한국의 문화를 드러내는 한국대사관의 승리인 것처럼 보입니다.

 

  

 

브라질 속의 두 한국 대사관 어떻게 보셨나요? 이곳에서 생활하기 전에는 브라질에서 북한사람을 마주치고 북한대사관을 직접 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었는데요 이곳에 와서 여러 신기한 경험들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칼럼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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