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첫 번째 칼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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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3-29 10:36 | Read | 1,916 |
본문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브라질리아는 완전한 계획도시로 비행기모양으로 유명한데요 이 도시가 현재의 모습이 되는데 큰 기여를 한 두 사람은 건축가 오스카 니에마이르(Oscar Niemeyer)와 도시설계사 루시우 코스타(Lucio Costa)였습니다. 루시우 코스타는 브라질리아를 비행기 모양의 대칭형태로 설계하였고 루시오스카 니에마이르는 브라질리아 대성당과 국회의사당 등 브라질리아의 유명 건물들을 만들었습니다. 도시부터 그 주위를 둘러싼 거대한 호수인 파라노아 호수까지 모든 것이 인공적인 것으로 브라질의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먼저 도로의 이름을 들 수 있겠습니다. 브라질의 다른 도시들에서는 흔히 위인이나 유명인의 이름을 딴 도로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곳 브라질리아는 보다 실용적인 주소를 채택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알파벳과 숫자의 괴상한 조합으로 주소가 되어 있는데다 골목하나하나가 같은 모양으로 되어있어 길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브라질리아의 주소체계를 알게 된 이후 주소를 듣기만해도 어느 곳에 있는지 바로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
지도는 브라질의 주소 체계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브라질리아는 양쪽 날개 부분을 남쪽날개(Asa Sul)와
북쪽 날개(Asa Norte)로 두고 비행기 중앙에서 끝으로 1번지부터
16번지 까지가 됩니다. 여기서 Eixão(Eixo
rodoviária)이라는 브라질 중앙을 관통하는 대로를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백의자리가 짝수 인 200, 400, 600 번지가 있고 서쪽으로는 100 300 500번지가 있습니다. 이제 이것을 조합해서 N216 이라고 하면 북쪽(Norte)날개 끝에 Eixão대로 동쪽에 있는 곳이라고 바로 알 수 있게 됩니다. 실제
브라질리아 주소는 여기서 앞에 몇 가지 알파벳이 더해져 SCS712, SBN504로 이루어지는데요 이는
그 지역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는 표시입니다. 항상 뒤의 S와
N은 남쪽과 북쪽을 알려주기에 앞은 잘 몰라도 되지만 익숙해지면 더 주소가 쉽게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SCS712의 SC는
상업지구(Setor Comercial)를 뜻하는 것이고 SB는
은행지구(Sector Bancário)를 뜻합니다. 이제
브라질리아의 주소만 들어도 어디에 있는 곳이고 그곳이 어떤 곳인지 쉽게 알 수 있겠죠? 대칭형으로 만들어진
계획도시여서 가능한 주소체계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비싼 물가를 들 수 있겠습니다. 학교근처의 원룸이나 쉐어 하우스의 경우 대략 1000헤알 안팎의 가격인데요 한화로 32만원 정도 선입니다. 한국에 비해서 저렴해 보일 수 있지만 브라질 최저임금이 월 900헤알이 조금 넘는(약 28만원) 정도라는 것을 볼 때 엄청난 가격입니다. 뿐만 아니라 햄버거로 한끼를 때우는데도 30헤알 약 9000원 정도인 것을 보면 살인적인 물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이 곳 브라질리아의 물가가 비싼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하나는 브라질 산업과 경제 중심인 대서양 연안에서 동떨어진 곳이라 물류비가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브라질리아가 정치수도로서 브라질 연방 공무원들이 많은 곳이라는 점인데요 한국과 달리 브라질 연방 공무원들은 다른 직업보다 훨씬 많은 봉급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 구성원의 상당수가 고소득자이다 보니 물가가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브라질리아의 특징으로 기후를 빼먹을 수 없습니다. 이곳 브라질리아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계절을 이야기하는데 실상 들여다 보면 건기와 우기에 가깝습니다. 가을과 겨울에 해당하는 3월부터 8월까지는 매우 건조해서 가장 심한 6월과 7월에는 일주일 내내 하늘에서 구름 한번 보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요 한국의 장마와 다르게 열대기후의 스콜과 가깝게 순식간에 비가 쏟아졌다 갭니다. 이런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브라질리아 사람들은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아직까지 날씨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질의 특징으로 안전을 들겠습니다. 브라질은 전반적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국가이지만 브라질리아만큼은 다른 도시보다 상당히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빈민가(Favela)가 없으며 브라질리아 근교의 신도시의 경우 밤늦게 홀로 돌아다니는 어린아이를 발견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하다고 해도 한국과는 비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한 곳이니 브라질리아에 오게 되더라도 조심해야 합니다.
브라질리아의 명소들
먼저 왼쪽의 브라질 박물관과 오른쪽의 국립 도서관입니다. 브라질리아 중앙의 버스정류장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학교를 오갈 때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건물들입니다.
지금까지 브라질의 명소들을 살펴 보셨는데요 사실 이 모든 건물들이 브라질의 비행기 몸통 부분이 중심지에 모두 몰려있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 안에 걸어서 모든 것을 보고 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대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브라질 정치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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