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박원용

안녕하세요.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교환학생으로 두 번째 학기를 맞이한 박원용입니다. 브라질은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한국인의 인식 저변에서 동떨어진 곳입니다. 이번6개월 동안 브라질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소식으로 브라질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더불어 여행 초보의 좌충우돌 브라질 여행기도 기대해 주세요^^
Title 첫 번째 칼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3-29 10:36 Read 1,503

본문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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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 Network 5기 리포터로 브라질을 여러분에게 소개할 박원용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칼럼은 제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 브라질리아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려 합니다. 브라질리아는 브라질리아의 수도로 연방특구(Distrito Federal)에 위치해 있습니다. 브라질은 브라질 영토 중심에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로 18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도 선정되어 있습니다.


브라질리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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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새로운 수도에 대한 생각은 브라질리아의 시작보다 훨씬 전인 18세기중반부터 존재 해왔습니다. 브라질 영토 전역에 영향력을 확보하고 대서양 연안을 벗어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내륙으로 수도를 이전하고자 하였고 새로운 수도의 이름으로 브라질리아가 19세기 초 중반부터 나타나 이어져왔습니다. 1890년에는 헌법을 개정하면서 새로운 수도에 관한 건설을 조항이 넣었는데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브라질리아는 주셀리노 쿠비체크(Juscelino Kubitschek)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1956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1960년 도시가 완공되어 히우 지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브라질리아로 수도가 이전되었습니다.

브라질리아의 특징

 

브라질리아는 완전한 계획도시로 비행기모양으로 유명한데요 이 도시가 현재의 모습이 되는데 큰 기여를 한 두 사람은 건축가 오스카 니에마이르(Oscar Niemeyer)와 도시설계사 루시우 코스타(Lucio Costa)였습니다. 루시우 코스타는 브라질리아를 비행기 모양의 대칭형태로 설계하였고 루시오스카 니에마이르는 브라질리아 대성당과 국회의사당 등 브라질리아의 유명 건물들을 만들었습니다. 도시부터 그 주위를 둘러싼 거대한 호수인 파라노아 호수까지 모든 것이 인공적인 것으로 브라질의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먼저 도로의 이름을 들 수 있겠습니다브라질의 다른 도시들에서는 흔히 위인이나 유명인의 이름을 딴 도로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곳 브라질리아는 보다 실용적인 주소를 채택했습니다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알파벳과 숫자의 괴상한 조합으로 주소가 되어 있는데다 골목하나하나가 같은 모양으로 되어있어 길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하지만 브라질리아의 주소체계를 알게 된 이후 주소를 듣기만해도 어느 곳에 있는지 바로 알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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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는 브라질의 주소 체계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브라질리아는 양쪽 날개 부분을 남쪽날개
(Asa Sul)와 북쪽 날개(Asa Norte)로 두고 비행기 중앙에서 끝으로 1번지부터 16번지 까지가 됩니다. 여기서 Eixão(Eixo rodoviária)이라는 브라질 중앙을 관통하는 대로를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백의자리가 짝수 인 200, 400, 600 번지가 있고 서쪽으로는 100 300 500번지가 있습니다. 이제 이것을 조합해서 N216 이라고 하면 북쪽(Norte)날개 끝에 Eixão대로 동쪽에 있는 곳이라고 바로 알 수 있게 됩니다. 실제 브라질리아 주소는 여기서 앞에 몇 가지 알파벳이 더해져 SCS712, SBN504로 이루어지는데요 이는 그 지역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는 표시입니다. 항상 뒤의 SN은 남쪽과 북쪽을 알려주기에 앞은 잘 몰라도 되지만 익숙해지면 더 주소가 쉽게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SCS712SC는 상업지구(Setor Comercial)를 뜻하는 것이고 SB는 은행지구(Sector Bancário)를 뜻합니다. 이제 브라질리아의 주소만 들어도 어디에 있는 곳이고 그곳이 어떤 곳인지 쉽게 알 수 있겠죠? 대칭형으로 만들어진 계획도시여서 가능한 주소체계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비싼 물가를 들 수 있겠습니다. 학교근처의 원룸이나 쉐어 하우스의 경우 대략 1000헤알 안팎의 가격인데요 한화로 32만원 정도 선입니다. 한국에 비해서 저렴해 보일 수 있지만 브라질 최저임금이 월 900헤알이 조금 넘는( 28만원) 정도라는 것을 볼 때 엄청난 가격입니다. 뿐만 아니라 햄버거로 한끼를 때우는데도 30헤알 약 9000원 정도인 것을 보면 살인적인 물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이 곳 브라질리아의 물가가 비싼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하나는 브라질 산업과 경제 중심인 대서양 연안에서 동떨어진 곳이라 물류비가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브라질리아가 정치수도로서 브라질 연방 공무원들이 많은 곳이라는 점인데요 한국과 달리 브라질 연방 공무원들은 다른 직업보다 훨씬 많은 봉급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 구성원의 상당수가 고소득자이다 보니 물가가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브라질리아의 특징으로 기후를 빼먹을 수 없습니다. 이곳 브라질리아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계절을 이야기하는데 실상 들여다 보면 건기와 우기에 가깝습니다. 가을과 겨울에 해당하는 3월부터 8월까지는 매우 건조해서 가장 심한 6월과 7월에는 일주일 내내 하늘에서 구름 한번 보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요 한국의 장마와 다르게 열대기후의 스콜과 가깝게 순식간에 비가 쏟아졌다 갭니다. 이런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브라질리아 사람들은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아직까지 날씨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질의 특징으로 안전을 들겠습니다. 브라질은 전반적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국가이지만 브라질리아만큼은 다른 도시보다 상당히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빈민가(Favela)가 없으며 브라질리아 근교의 신도시의 경우 밤늦게 홀로 돌아다니는 어린아이를 발견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하다고 해도 한국과는 비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한 곳이니 브라질리아에 오게 되더라도 조심해야 합니다.

 

 브라질리아의 명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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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리아는 사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놀 거리도 볼거리도 적은 곳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만들어진 지 60년된 세종시 정도라고 할까요. 브라질 연방의 정치적 중심지로서만 기능 하는 곳이다 보니 다른 유명 관광지에 비할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브라질리아에도 자랑이 있다면 브라질리아 중심에 있는 현대적이고 심미적인 건물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왼쪽의 브라질 박물관과 오른쪽의 국립 도서관입니다. 브라질리아 중앙의 버스정류장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학교를 오갈 때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건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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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브라질리아 대성당인데요 마치 왕관과 같은 외관과 함께 내부의 천장을 다 덮는 스테인드글라스와 천장에 매달린 천사상은 경외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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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국회의사당으로 외쪽이 오목한 곳 아래에 상원이 왼쪽의 접시 같은 곳 아래엔 하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잘 맞춰서 간다면 내부에 들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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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각국에서 온 외교 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한국에서 온 선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국회의사당의 가이드분이 재촉하셔서 사진만 빠르게 찍고 지나쳐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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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브라질 하원 국회회의장입니다. 전제적으로 맨 위에 방청석이 있고 밑으로는 의원들의 의석이 있는 구조가 한국과 비슷합니다. 다만 조금 더 현대적인 느낌이 풍기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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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대통령궁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브라질리아를 비행기로 치면 조종석이 있는 부근에 위치해 있는데 내부로 들어 갈 수는 없지만 쉽게 앞까지 접근이 가능해서 한국의 청와대와 비교했을 때 보다 개방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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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브라질의 명소들을 살펴 보셨는데요 사실 이 모든 건물들이 브라질의 비행기 몸통 부분이 중심지에 모두 몰려있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 안에 걸어서 모든 것을 보고 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대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브라질 정치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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