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김찬희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브라질학과 김찬희입니다.

저는 아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 1학기부터 1년 동안 브라질의 깡삐나스 주립 대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브라질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브라질’과의 거리를 당기는 리포터가 되겠습니다!​
Title 다섯 번째 칼럼 <브라질의 주말을 책임지는 ‘쇼핑’ – 브라질의 쇼핑몰, 시장, 바자회>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4-23 10:04 Read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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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로벌 k-network 브라질-중남미 리포터 김찬희입니다. 오늘은 브라질 사람의 생활에 빠질 수 없는 쇼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브라질에는 각 도시마다 우리나라의 백화점과 비슷한 쇼핑몰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어로 ‘Shopping Center’ 혹은 그냥 ‘Shopping’이라고 하며, 주로 쇼핑몰이 위치한 곳의 지명을 따서 이름을 짓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포르투갈어 수업 중에도 교수님께서 일요일이면 모든 브라질 사람들이 쇼핑몰에 몰려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브라질 인의 쇼핑몰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쇼핑몰 내에는 의류, 잡화, 보석 등을 파는 다양한 상점들과 브라질 현지 식 혹은 패스트 푸드 등을 파는 푸드코트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는 Casquinha[까스끼냐]라고 부르는 소프트 콘을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브라질은 목축업이 발달하여 수많은 유제품과 브랜드가 존재하는데요, 이 까스끼냐 역시 매우 부드럽고 진한 맛을 자랑합니다. 쾌적한 실내에 볼거리와 먹을 것이 가득 하니, 무더운 날씨에 지친 브라질 인들이 쇼핑을 사랑할 만하겠죠그런가 하면, 쇼핑몰보다는 조금 더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요. 바로Feirinha[페이리냐] Feira[페이라]입니다. 우리말로는 재래시장라고 할 수 있는 Feira[페이라]에 축소형(-inha)가 붙어 형성된 단어입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는 재미있는 사실! 포르투갈어로 요일은 ‘Segunda-feira[세군다 페이라] (월요일)’, ’Terça-feira[떼르싸 페이라] (화요일)’, ’, ‘Quarta-feira[꽈르따 페이라] (수요일)’, ‘Quinta-feira[낀따 페이라] (목요일)’, ‘Sexta-feira[세스따 페이라] (금요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Feira가 바로 시장(요일장)를 의미합니다. Feirinha Feira는 그 규모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파는 물건에 있습니다. Feira에서는 주로 채소, 고기, 과일 등과 같은 식재료를 파는 데 비해, Feirinha에서는 Coxinha[꼬시냐](고로케와 비슷한 간식거리), Suco[수꾸] (생과일 주스) 등과 같은 간단한 먹을 거리와 함께 원목 가구, 봉제 인형, 장신구 등의 다양한 수제품을 바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오일장과 같은 전통적인 형태의 시장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브라질 내에서도 Feira 혹은 Feirinha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Feirinha와 비슷한 형태의 장이 한가지 더 있는데요, 바로 ‘Bazar[바자르]’입니다. 바자르는 우리나라의 바자회와 같습니다. 사실 우리말의 바자회의 바자 Bazar에서 왔다고 하네요. 바자르는 다른 시장들과는 달리 공공 또는 사회사업의 자금을 모으기 위하여 벌이는 시장으로, 주로 골동품이나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구제 의류 등을 팝니다. 브라질은 식재료 등에 비해 공산품의 가격이 무척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라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를 구입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며, 그 수익이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가니 꽤나 의미 있는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질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하네요.

 

, 지금까지 브라질의 쇼핑몰, 시장, 그리고 바자회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럼 이 장소들의 실제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 하실 여러분들을 위해 상파울루 주의 한 쇼핑몰과 두 Feirinha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Parque Dom Pedro Shopping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Parque Dom Pedro Shopping[빠르끼 동 뻬드루 쇼핑]’입니다. 이 곳은 Unicamp가 위치한 Campinas 시의 쇼핑몰로,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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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Parque Dom Pedro Shopping 외관

 

이 쇼핑몰은 각각의 테마를 가진 5개의 입구가 존재합니다. 중심부에는 ‘Entrada das Águas[엔뜨라다 다스 아구아스] (물의 입구)’,  ‘Entrada das Colinas[엔뜨라다 다스 꼴리나스] (언덕의 입구)’ 그리고 ‘Entrada das Flores[엔뜨라다 다스 플로리스] (꽃의 입구)’, 서쪽에는 ‘Entrada das Pedras[엔뜨라다 다스 뻬드라스] (바위의 입구)’ ‘Entrada das Árvores[엔뜨라다 다스 아르보리스] (나무의 입구)’가 있습니다. 각각의 입구들은 각각의 테마에 맞게 꾸며져 있으며 그 구역에도 테마에 각 테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이 존재합니다. 매장은 영화관과 컨밴션 센터를 포함하여 총 394개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형마트인 ‘Walmart’ 도 위치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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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Parque Dom Pedro Shopping 내부

 

2.     Feirinha da Liberdade (São Pau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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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캄피나스의 옆 도시이자 브라질 최대 상업 도시인 São Paulo[쌍빠울루]의 한 동네 ‘Liberdade[리베르다지] Feirinha입니다. 리베르다지는 상파울루 한인타운인 Bom Retiro[봉 헤찌루]와 가까이 위치한 일본인 타운입니다. 서서히 상권이 죽어가고 있는 봉 헤찌로와는 달리 점점 발달하고 있는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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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Feirinha도 상파울루 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편입니다. 주로 주말 동안에 Praça da Liberdade[쁘라싸 다 리베르다지] (리베르다지 광장)에서 열리며, 다른 Feirinha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수제품과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하지만 일본인 타운인 만큼 아기자기한 일본 물건들을 많이 판매하며, ‘Prato mixto[쁘라뚜 미스뚜] (모둠 요리, 한 그릇에 밥, 볶음 국수, 여러 종류의 튀김을 담아 소스를 뿌려먹는 음식)’, ‘Yakisoba’ 등 브라질 인에게 친숙한 다양한 일본식 음식들을 판매합니다. 브라질에서 작은 일본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니 상파울루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3.     Feirinha da Unicamp (Barão Geraldo, Campi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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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camp에도 Feirinha가 열립니다. 학교 캠퍼스 내에 열리기 때문에 규모는 다소 작지만,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로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동안 열립니다. 그리고 오전 10시 정도에 본격적인 장사가 시작되며 오후 3~4시 정도가 되면 종료됩니다. 수제품에 비해 먹거리의 종류가 굉장히 많으며, 특히 Açaí[아싸이]가 매우 유명합니다. 아싸이란 브라질 아마존강 열대우림 지역에서 자라는 아사이 야자나무의 열매로 이 지역 원주민들의 언어로눈물 흘리는 과일또는물이 나는 과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씁쓸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브라질의 또 다른 유명한 과일, ‘Guaraná[과라나]’ 로 만든 시럽을 잔뜩 넣어 달달한 맛을 내고 우유 가루나, 딸기, 바나나 등을 토핑으로 얹어 스무디 형태로 먹습니다 Unicamp Feirinha는 학식에 질린 학생들에게 색다른 행복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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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아사이 스무디 

 

4.     Feirinha do centro de Campi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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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캄피나스 시내에 열리는 Feirinha입니다. 이 곳에는 토요일 아침 7부터 오전 내내 커다란 Feirinha가 열립니다. 캄피나스라는 도시의 크기 자체가 꽤나 커서, 각 동네에서 다양한 상인들이 몰려와 커다란 규모의 Feirinha를 형성합니다. 화려한 장신구와 골동품을 많이 판매하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른 시간에도 매우 활기찬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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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쌀알에 이름을 새겨 만든 작품

 

5.     브라질 인에게 쇼핑의 의미 O signficado de shopping para os brasileiros.

 그렇다면 브라질 사람들은 어쩌면 이렇게 쇼핑을 즐기는 걸까요?

2016년 브라질 Exame 기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이 시간을 보내는 장소들 중에서 쇼핑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길다고 합니다. 다른 장소들에서는 보내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76분을 기록한 데 비해 쇼핑센터에서의 시간은 81분을 기록했습니다. 73분을 기록한 2012년에 비해 8분이 증가한 시간입니다최근 쇼핑센터 방문 중 구매율 또한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2012년에는 48%에 그쳤던 것이 2016년에는 59%로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브라질 쇼핑센터 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사람들의 쇼핑센터 방문의 급격한 증가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제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경제 위기가 찾아왔을 때 국민들의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연합은 미국 달러화의 환율이 증가함에 따라 소득 수준이 높은 이들이 여행을 가는 것을 그만두고 외국 상품을 소비하고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소비 정도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이 대중들은 C 계급에 의한 소비의 두 배 이상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C계급이란 브라질 사회 계층을 A1, A2, B, C, D, E, F, H로 나누었을 때 중상위권의 계층을 의미함. 이들은 월간 2,300헤알(한화 약 12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는다.) , 브라질 사람들의 쇼핑 사랑은 현재의 극심한 경제위기와도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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