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김찬희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브라질학과 김찬희입니다.

저는 아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 1학기부터 1년 동안 브라질의 깡삐나스 주립 대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브라질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브라질’과의 거리를 당기는 리포터가 되겠습니다!​
Title 첫번째 칼럼 <브라질의 친절함, 그리고 서비스>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3-19 09:55 Read 645

본문

 안녕하세요, 브라질-중남미 지역 K-Network 리포터 김찬희입니다. 제가 브라질에 도착한 지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3월이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봄이 다가오고 있을 이 기간, 이 곳은 아직 무더운 여름이랍니다. 첫 번째 칼럼인 만큼, 오늘은 제가 브라질에 도착하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Que simpáticos! 브라질 사람들은 참 친절해!

 

 제가 브라질이라는 이 나라에 도착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이들의 특징은 바로 ‘친절함’이었습니다. 현재 제가 지내고 있는 도시, ‘캄피나스(Campinas)’에 막 도착하여 호텔로 이동하는 우버를 탈 때, 기사님은 날씨가 참 덥지 않냐며 창문을 계속 열어둘 지, 아니면 에어컨을 켜는 것을 원하는 지 제 의사를 물어보셨습니다. 손님인 저를 위해 에어컨을 킬 지 말 것 인지와 같은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 제게 먼저 물어봐 주는 그의 친절함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님뿐만 아니라 후에 제가 만난 거의 모든 기사님들이 그 질문을 제게 하는 것은 더욱 놀라웠습니다. 

 

 이렇듯 지금까지 제가 만나 본 브라질 사람들은 언제나 상대방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들고 있던 물건을 남에게 잠깐 맡길 때에도, 이렇게 질문합니다. 

 

“Pode gurdar isso um momento para mim?” (날 위해서 이것 좀 잠시만 맡아줄 수 있겠니?)

 

 우리나라라면 친구 사이에는 “이것 좀 잠깐 들어줘.”, “이것 좀 들어줄래?” 와 같이 자신의 제안을 들어줄 것을 우선적으로 드러내는 표현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도 상대방에게 술을 더 마시고 싶다면 마시고 원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마시지 않아도 된다고 배려하는데, 이 또한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의사를 먼저 고려하는 태도로 인한 것 같습니다. 

 

2. O ótimo seviço, 최고의 서비스.

 

 브라질 인의 친절함은 그들의 서비스에서도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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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꾸리치바 중앙 시장 내부 모습

 

 도시와 도시 간을 이동하는 고속버스는 출발하기 전, 기사와 직원들이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짐을 책임지고 체크하여 옮겨줍니다. 아마 도시 간의 거리가 먼 만큼 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승객이 많아 시작된 서비스겠지만, 한국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마 혼자 짐을 옮기느라 애를 먹은 적이 많아 브라질의 참 친절한 서비스 중 한 가지라고 꼽고 싶습니다.

 

 또한 슈퍼마켓이나 식당과 같이 청결한 위생 상태가 요구되는 곳에서는 모든 종업원들이 머리 망과 앞치마, 그리고 유니폼을 꼭 착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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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있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카운터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대부분이 머리 망을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칫 소홀해질 수도 있는, 물류 담당 직원들이나, 학교의 작은 매점들에서조차 모든 직원들이 모두 유니폼과 머리 망을 착용합니다

 

사실 부끄럽게도 브라질에 오기 전에는 이 곳에 서비스 정신을 찾기 힘들고 위생 상태도 불량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보다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며 브라질이라는 나라에 대해 재인식을 가졌습니다.

 

 브라질의 식당이나 가게에서 주문을 할 때 또 다른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항상 주문을 받은 직원이 손님에게 더 필요한 것은 없으세요? (Mais alguma coisa?)’라고 묻는 것 입니다. 손님이 미처 잊고 주문하지 못한 것이 있는 지, 혹은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 지 물어보는 그들의 사소한 배려가 매우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브라질의 공공 서비스는 이런 사적인 서비스와 차이를 보인다는 점 또한 매우 흥미롭습니다. 브라질의 대학교는 국가에서 운영을 하며, 학교의 직원들은 국가 소속의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용 불안 없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는 그들은 사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과 업무 태도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실제로, 개강을 하고 약 2주동안 수강신청 변경을 하느라 다양한 학교 직원을 만나면서 브라질 인들은 항상 친절할 거라고 생각했던 제 기대와는 다른 상황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우선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며, 문제 상황이 발생하여 방문한 학생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가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인식을 제일 많이 바꿔주었던 것은 그들의 친절함이었습니다. 마냥 호전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누구보다 다정하고 친절했습니다. 그들을 통해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를 배웠습니다. 제게는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한 나라, 브라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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