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한승희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중앙아시아학과에 재학 중인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5기 한승희입니다.
먼저 약 6개월간 독자 여러분들에게 중앙아시아와 관련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
저는 주로 중앙아시아의 인문학적 요소들에 대해 글을 쓸 예정입니다.
현지에서 소식을 전하는 만큼 최대한 생생하고 흥미로운 칼럼으로 만나요~​
Title 세 번째 칼럼 <알마티 전통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3-28 13:02 Read 879

본문

알마티 전통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필자의 경우 최근 우리나라의 전통 재래시장들이 각종 재미있는 이벤트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대형마트로 향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려 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전통 재래시장이 있듯이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도 전통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현지어로 전통시장을 바자르라고 하는데요. 어떤 점이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비슷하고 또 어떤 것이 다른지, 그럼 지금부터 알마티 전통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이곳의 재래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제가 살고 있는 기숙사에서 단 3분 거리에 위치한 니콜스키 바자르에 먼저 가보겠습니다. 니콜스키 바자르는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은 편도 아닙니다. 공구상부터 식료품, 청소용품, 학용품, , 의류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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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자흐스탄이 소비에트 연방 구성국이던 시절부터 존재해왔던 시장이기 때문에 시설은 많이 낡고 길도 매우 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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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에서 새는 물 때문에 상인들이 플라스틱 물통을 바닥에 두고 있다.


 

가격 또한 주인 마음대로 매일 혹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엿장수 마음대로라는 건데요. 특히 한국인의 경우 무조건 돈이 많다는 편견 때문에 한국인이 가면 현지인에게 파는 것보다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돈으로 적게는 몇 십 원 혹은 몇 백 원 정도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격이 물건에 쓰여 있는 정찰제 상점을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격이 들쭉날쭉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말을 유창하게 잘 하거나, 학생임을 어필하거나, 카자흐스탄에 대한 칭찬을 하거나, 단골이 되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할인과 덤을 얻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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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오늘 본격적으로 장을 볼 질료니 바자르로 이동해 볼게요! 이곳은 막타바예바 거리에 위치한 질료니 바자르입니다. 질료니 바자르는 알마티에 위치한 가장 큰 규모의 재래시장인데요. 이곳을 둘러보려면 하루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곳이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크고 다양한 물건들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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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색깔로 이루어진 과일과 채소가게가 펼쳐집니다. 이곳 알마티의 명물은 사과이니까 가장 먼저 알마티 사과를 사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는 사과 1kg에 약 2,000원인 상점에 갔지만 고려인 할머니께서 한국인이라고 하자 약 500원가량을 할인해 주어서 예쁘게 생긴 사과 1kg를 약 1,500원가량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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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마침 목도 마르고 신기하게 생긴 음료수 가게가 옆에 있어서 음료도 구매해보겠습니다. 이곳은 착즙 음료 가게이며 물이 정말 단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고 음료 만드는 것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오렌지 5개를 짜서 만든 음료를 약 2,400원가량에 구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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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맛있었던 과일 주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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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시장의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이번엔 정육점이 나옵니다. 이곳 정육점에서는 정말 규모가 크고 다양한 고기들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뿐만 아니라 양고기, 말고기 등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고기들도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이슬람교도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양고기나 말고기를 돼지고기보다 더 선호합니다. 저희가 돼지고기 코너를 지나갈 때 많은 사람들이 삼겹살이라는 단어를 외쳐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모든 고기는 별도의 요청이 없으면 덩어리 채로 주기 때문에 저희는 삼겹살처럼 잘라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가격은 1KG에 약 4,000원 정도입니다. 이로써 삼겹살도 구매를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운동복을 사기 위해 옷 가게에 들렀습니다. 1층이 식품 관련 판매장이었다면 2층은 주로 옷과 생필품, 장난감, 식당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별도의 피팅룸은 없기 때문에 창고 같은 곳에 커튼을 치고 입어야만 했습니다.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를 수 있었고 기념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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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동안 질료니 바자르를 둘러보며 제게 필요했던 물건들을 모두 샀습니다. 드디어 장보기가 끝났는데요. 시장을 돌아다니며 생각보다 많은 한국 식료품이 신기하기도 했고 고려인 어르신들도 많이 뵐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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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알마티에서의 세 번째 칼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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