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열 두 번째 칼럼 <카자흐스탄의 박물관!> -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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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7-24 11:53 | Read | 919 |
본문
다음으로 개인적으로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갔었던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일단 건물의 외관에서부터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름에 걸맞게 카자흐스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이곳은 인류가 살기 이전 시대의 카자흐스탄 땅부터 지금 이 순간의 카자흐스탄까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외관 사진(위) 실내 천장유리를 전통가옥 유르타의 모습과 똑같이 재현한 모습(아래).
지하 1층은 공룡 화석들과 초기 인류의 모습. 그리고 우리나라의 단군과 같은 최초의 카작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무덤 등이 있습니다. 또한 층과 층 사이 혹은 이동 구간에도 카자흐스탄 땅에 살고 있는 동식물 등을 박제해 놓은 모습에도 놀랐습니다. 맹수들의 모습을 보니 무섭게 느끼질 정도로 실제와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의복 역시 과거 계층별(왕, 귀족, 평민 등), 성별, 연령별로 구별해 놓았으며 아주 세밀한 작업에도 신경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순서대로 공룡의 뼈, 과거 전통 계층별 의복들, 박제된 동물의 모습 들.
특히 공룡뼈 사진은 작아보여도 좌측의 경우 약160cm 의
크기이다.
이 박물관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알튼아담(금 인간)입니다. 이름처럼 금으로 된 인간이 ‘예슥마을’(예슥은 카작어로 ‘문’이라는 뜻이며 마을의 모습이 문처럼 생겨서 붙혀졌다) 출토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과거 유목민 부족의 왕자로 추정되는 인물이며 그가 사망하자 신하들이 그가 생전 사용하던 물건들과 말들 모두 함께 매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순장’ 문화와도 상당히 흡사함을 알 수가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 아주 흥미로운 가설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삼국시대의 후손 중 하나가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주한 것 아니냐는 것인데요. 제가 만약 나중에 학자가 된다면 혹은 학자가 되지 않더라도 결과가 기대되는 가설입니다.
알튼아담의 모습
다음으로 ‘다민족’ 입니다. 카자흐스탄은 수 십 개의 민족으로 구성되어있는 다민족 국가입니다. 과거(소련 독립 직후) 카작 민족보다도 다른 민족의 수가 많았을 정도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박물관 속에서 카작 민족의 것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3층에 위치한 현대 존으로 들어가면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카자흐스탄 모습과 카자흐스탄 국민을 구성하고 있는 민족들의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일, 폴란드, 우즈벡, 우크라이나, 타타르, 유대인, 벨라루스, 러시아 등 정말 많은 민족들의 의식주와 설명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 민족이 있는데요. 바로 한국인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서가 과장하거나 부풀려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복과 한국인들의 밥상, 악기, 탈춤 심지어는 한반도의 역사와 노동요, 농경 사회 등도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최근 한국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높아졌던 이유는 한류열풍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의 관심은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규모로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카작인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 알마티에서 12번째 칼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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