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네 번째 칼럼 <알마티 전승기념일>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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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5-28 09:58 | Read | 4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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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마티에는 봄이 가고 벌써 여름이 오네요. 건조해서인지 알마티 햇볕은 더 따갑게 느껴지네요. 아무튼, 오늘은 5월 9일 알마티 공휴일이어서 학교에 가지 않아 알마티 시를 걸어 보기로 했는데요. 우연히 판필로프 공원에서 큰 행진을 보았습니다. 바로 오늘은 5월 9일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기념일 73주년’이었습니다. 저는 ‘전승기념일은 어떤 날이며 카자흐스탄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어 이번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기념일은 당시 소련을 구성했던 대부분 국가에서도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도 지금까지 이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저는 러시아라는 국가의 승리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구소련 국가들은(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또는 우즈베키스탄) 이날을 기념일을 폐지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만큼 중요시하지는 않지만, 나치 독일군과 적대하며 적게는 수만 많게는 수백만까지 인명피해를 입은 역사적 상처가 있어, ‘승리의 날’을 자신들의 기념일로 계속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있는 카자흐스탄에서도 당연히 ‘승리의 날(5월 9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었는데요. 1941년 6월부터 카자흐스탄은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과 함께 5년간 치열한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수많은 카자흐 군인이 전선에서 돌아오지 못했고 카자흐스탄 영웅 9명을 비롯하여 500명이 넘는 참전용사(Бауыржан Момышұлы, Талғат Бегельдинов, Сергей Луганский, Иван Павлов, Мәншүк Мәметова, Әлия Молдағұлова 등)들이 소련으로부터 훈장을 수여 받았습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참전용사의 사진이 붙어있는 팻말들을 들고 다니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거리에서 사람들이 사진에서처럼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다닙니다. 저 또한 어떤 분이 주셔서 달고 다녔는데요. 이처럼 알마티에서는 많은 사람이 집 안이 아닌 거리에 나와 다 같이 흥겹게 기념합니다. 제가 여기 있는 동안 거리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본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기념일이라고 하더라도 형식적일 뿐 공휴일로서의 의미가 더 큰데요, 알마티에서는 공휴일로 즐기기보다는 전승기념일의 의미를 더 새기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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