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열한 번째 칼럼 <카자흐스탄의 이슬람(2): 후카 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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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8-17 11:35 | Read | 5,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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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이슬람 (2편) : 후카(हुक़्क़ा)>
“카자흐스탄의 애호식품, ‘깔란’이 뭐예요?”
한국어로 물담배, 이슬람권에서는 후카, 영어로는 시샤라고 불리는 이것! 여러가지 이름으로 칭해지는 물담배는 한국에서도 접해볼 수 있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훨씬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의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실수도 식사를 할 수도 있고 물담배도 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의 기호식품이자 이슬람권에서 사랑받는 후카에 대해 알아보자!
“후카가 뭐에요?”
후카는 12세기경 인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후카 파이프를 무굴 제국의 이르판 샤이흐가 발명했다는 설과 페르시아의 사파비 완조에서 전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처음에는 아편이나 대마를 피우기 위한 기구였으며 이후 16세기에 담배가 전파되면서 담배를 피우기 위한 기구로 개량되었다. 개량 이후 인도에서 페르시아를 거쳐 오스만 제국으로 1차적으로 전파되었고 오스만 제국에서 이집트와 레반트 지역으로 전해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아랍권 국가들, 이란 중앙아시아권 국가, 터키, 파키스탄, 발칸국가 등까지 전파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홍대, 강남 일대에서 접할 수 있다.
후카를 향유하는 국가는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국가별로 명칭 역시 매우 많다. 주로 후카(hookah / 힌디어 हुक़्क़ा), 시샤(shisha / 페르시아어 شیشه ), 나르길래(nargile / 터키어 nargile), 아르길레(argile / 그리스어 αργιλές) 등으로 불린다. 영어로는 water pipe, 한자로는 수연(水煙), 한국어로는 물담배라고 칭하며, 카자흐스탄에서는 깔란이라고 한다.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그)
후카는 장치를 이용하여 담배연기를 물로 거른 후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담배이다. 후카기구는 담배 사발, 윈드스크린, 호스, 공기조절밸브, 워터베이스, 플레이트, 그로밋, 디퓨저로 구성된다. 이외에 목탄과 맛을 내주는 시샤향료가 별도로 필요하다. 우선 워터베이스에 물을 적당히 채우고 담배사발에 시샤향료를 넣고 호일로 감싸고 그 위에 불에 달군 목탄을 놓는다. 워터베이스의 물의 양에 따라서 매캐한 정도가 달라지고, 너무 칼칼하면 공기조절밸브로 조절해주어야 한다. 물은 담배연기를 통과시키는 매체일 뿐 물 자체를 직접 접하는 것이 아니다. 공기는 숯→원료→물을 거쳐 사람에게 흡입된다.
“후카(huqqa)의 위험성”
후카의 원리상 담배연기를 물로 거른 후 흡입하는데, 물이 담배연기를 통과하더라도 필터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성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물담배의 연기에는 숯,담배,조미 물질이 타면서 나온 독성 물질이 포함된다. 이 때문에 물담배시 암, 심장질환, 폐질환 등의 기타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물담배를 피우면 인체의 일산화탄소(CO)의 수준을 평소보다 8배 증가시킨다. 물담배는 한번 피우면 최소 30분~길게는 2시간넘게까지 피우므로 담배 한 개피와 비교하면 더 많은 일산화탄소와 PAH, 비슷한 수준의 니코틴, 더 소량의 담배 특유의 니트로사민에 노출된다. 이를 흡입하면 담배흡연자들과 동일한 위험에 노출되게된다. 또한 또한 파이프를 돌려 쓸 경우 병이 전염 될 가능성 도 있다. 하지만 실제 후카를 하러 가면 개별 마우스피스를 따로 제공하기 때문에 파이프를 돌려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담배를 통한 니코틴 흡입을 통한 중독 역시 고려대상인데, 나코틴의 경우는 시샤향료의 맛에 따라 니코틴이 아예 없는 것과 니코틴 포함정도가 다르므로 미리 알아두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카자흐스탄에게 물담배란?”
(사진 – 직접 찍은 사진)
물담배는 발명된 시초가 이슬람문화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슬람의 계율에 따라 술을 못마시는 아랍권에서는 후카가 기호식품으로 자주 쓰인다. 그래서 이슬람 문화권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이는 카자흐스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술에 만취한 사람을 보기 힘들고 역시나 카자흐스탄에서 거주하면서 취객을 만난 적도 없다. 하지만 후카에 있어서는 남녀 모두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술집이나 노래방을 가도 물담배가 비치되어있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기계로 여럿이서(4~5명) 나눠서 피는 경우도 있지만 1인 1기계로 피는 경우도 본 적이 있을 만큼 애호가 층도 있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했을 때도 접해봤으며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종종 깔란을 했다. 깔란을 하러 가면 우선 맛을 선택해서 주문을 한다. 깔란칙이라고 불리는 깔란만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주문해야 한다. 깔란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맛(레몬, 블루베리, 트로피칼믹스, 복숭아 등)이 있고 앉아서 1-2시간동안 깔란을 하며 사람들과 여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보내는 시간들이 좋아서 하였다. 보드게임이나 케이크를 먹으며 단어 그대로 ‘여유롭다’라는 느낌과 그 시간을 온전히 잡생각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한번쯤은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나무위키 : 물담배
위키백과 : 물담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andytool&logNo=120197137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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