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네 번째 칼럼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문화⦁예술의 중심지’> | ||||
---|---|---|---|---|---|
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4-25 10:51 | Read | 672 |
본문
86개의 강과 운하, 그리고 101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화려한 궁전, 유럽풍의 각종 건물, 박물관, 성당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러시아 문학 및 예술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이번 칼럼의 주제로 선정한 것은 바로 러시아의 음악과 발레입니다.
러시아의 발레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높게 평가받지만, 러시아의 음악예술은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발레와 음악을 따로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이 두 예술 사이에는 깊은 연관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러시아의 발레와 음악 예술에 대한 연관성과 러시아인들이 음악과 발레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러시아의 발레와 러시아 국민들의 인식
러시아의 발레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발레’라는 예술 분야를 어렵게 느끼고, 친숙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발레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가 최초의 발레 발생지라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기도 하지만, 사실 최초의 발레는 13세기 이탈리아에서 탄생했으며, 그 당시 발레는 유럽의 궁전 또는 귀족계층에서 누릴 수 있는 사교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발레를 크게 발전시키고 전 세계에 발레를 전파한 것이 러시아이기 때문에 발생지 또한 러시아라는 잘못된 인식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러시아의 발레는 17세기 당시 러시아의 황제였던 표트르 대제 시기에 공식적으로 유입되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표트르 대제는 유럽의 유명한 무용가들을 불러들여 발레를 본격적인 무대예술로 만들기 시작했고, 18세기 안나 이바노브나 여제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제실무용학교를 창립하면서 러시아 발레는 급진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러시아의 국민들은 발레에 대한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발레 공연을 자주 보러 갑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발레는 꼭 특별한 날에만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여유가 될 때, 연인, 가족, 친구 등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친숙한 공연 예술이라고 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어릴 적 태권도와 같은 운동을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배우도록 하는 것처럼 러시아에서는 부모님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발레를 배워보도록 권장하고,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발레를 배우기도 한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볼쇼이, 마린스키 극장의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발레공연의 가격대가 약 85000~150000원 (2018-04-25기준) 정도로 낮은 가격대의 가격은 아니지만,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매진이 되는 것을 실제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 때문에 매진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공연을 관람하러 가보면 외국인보다 러시아인들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러시아인들은 발레 공연을 매우 격식 있는 예술분야로 생각해서 발레를 보러 갈 때, 대부분 드레스, 정장과 같은 격식을 차린 옷차림 또는 깔끔한 복장을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알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너무 편한 복장(샌들, 트레이닝복 등)을 입고 와서 입장을 할 때, 곤욕을 치루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러시아에서 발레를 관람하러 갈 때는 복장도 꼭 신경을 써야할 부분 중 하나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발레는 대사를 사용하지 않고 무용을 통해 이야기나 주제를 표현하며, 무용, 음악 등이 종합되어 있는 예술무용의 한 장르이기 때문에, 무용, 음악, 미술 등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한 가지만 뛰어나다고 해서 좋은 훌륭한 평가를 받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잘 표현되어야 하는데, 러시아의 발레는 세계적인 발레 기술, 표현력, 그리고 바로 음악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2. 발레음악
발레 음악이란 말 그대로 발레공연에 쓰인 음악형식이며, 음악이 없는 발레 공연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음악과 발레는 매우 동등한 요소입니다. 발레의 무용가들은 음악의 속도, 리듬 등을 듣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음악에 따라 발레 공연의 완성도와 평가가 결정된다고 말하는 것은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고전 발레는 교향곡 형식의 음악이 주로 쓰이며, 연주는 오케스트라에 의해 이뤄집니다. 오케스트라는 극적인 장면 묘사, 극의 진행 속도 등을 조절하고 상황을 이입하는데 큰 영향을 주고, 단체 안무에서 정확한 시점에 똑같은 안무를 하고, 무용수들 사이의 보폭을 맞추는 부분에 있어서도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발레공연에서 발레와 음악은 어느 하나가 종속적인 관계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관계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동등한 입장을 인정하고 이해한 것은 발레에서 오래된 역사는 아닙니다. 발레를 위한 발레음악의 작곡이 발레의 탄생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음악이 그 역할을 온전하게 수행하는 것에 있어서 한계가 있었고, 이러한 발레음악의 수준을 동등하게 끌어올린 사람이 바로 19세기 말 등장한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입니다.
3. 러시아 음악의 대표주자 -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묘
‘피아노 협주곡 1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인 비창’ 등을 작곡한 러시아가 낳은 최대 작곡가로 평가받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는 러시아 음악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음악의 이론, 작곡 등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차이코프스키가 수학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은 서구화를 지향(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한 표트르 대제의 영향)했기 때문에 차이코프스키 역시 이러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후,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에서 교수로 직임해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그의 걸작들을 만들어 냈는데, 여기서 바로 러시아의 3대 고전발레인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이 작곡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 ‘호두까기 인형’과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호두까기 인형’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당시 수석 안무가가 발레대본을 제작하고, 차이코프스키가 음악을 입혀서,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며,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궁정극장의 총재였던 ‘이반 프세볼로지스키’의 부탁으로 차이코프스키가 작곡을 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도 문화⦁예술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람들이 발레의 발전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현재 차이코프스키의 묘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에 있는데, 이 수도원에는 차이코프스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고전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하일 이바노비치 글린카’,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중 한 사람인 ‘모데스트 무소륵스키‘등 명성 높은 러시아 예술가들의 묘지가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 묘지를 찾아오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오는 러시아인도 상당히 많으며, 그 중 차이코프스키의 묘지에는 그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들이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