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아영

안녕하세요! 이번에 파리 7대학(Paris Diderot University)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프랑스학과 14학번 이아영입니다.

저는 프랑스의 현지 상황을 잘 전달함과 동시에 정치, 사회, 문화, 예술적인 측면에서 프랑스를 잘 소개하고 한국의 것과 비교해볼 예정입니다.

제가 관심 가지고 있는 부분과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을 솔직하고 심도 있게 다뤄보는 리포트를 모두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Title 여덟 번째 칼럼 (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2-01 23:29 Read 457

본문

 

프랑스에서 보낸 크리스마스와 연말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이아영입니다. 오늘은 조금 늦었지만 프랑스에서 직접 보낸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이 주제에 관해서 쓸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장 큰 축제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크리스마스가 연인들을 위한 기념일이라면 프랑스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는지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연말과 새해에는 가족들과 보내는 한국과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고 축제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것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바로 길 곳곳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Illumination) 그 주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시장(Marché de noël)을 토대로 알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펼쳐지면서 마치 유럽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썼던 프랑스 여행에 관한 칼럼에서 스트라스부르를 설명하면서 400년 전통이 넘는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시장에 꼭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렵게 기차표를 구할 수 있어서 저도 다녀왔습니다.

 

파리에서도 원래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매년 11월 중순에 시작하여 이듬해 첫 주까지 약 두 달간 열립니다. 파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막쉐 드 노엘은 파리지앵을 비롯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샹젤리제 거리 즉 샹젤리제 거리가 끝나는 드골 동상에서부터 시작해서 콩코드 광장 앞에 위치한 대관람차(Grande Roue)까지 양쪽 대로에서 펼쳐집니다. 하지만 올해는 샹젤리제 마켓을 운영했던 담당자와 파리 시청간의 마찰이 있어서 열리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샹젤리제 크리스마스 마켓도 예쁘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아와 볼까요. 4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인 만큼 이 기간에는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관광객이 많아서 기차표의 가격이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어렵게 구한 기차표의 가격만큼 그에 대한 기대도 한껏 부풀어 올랐습니다. 눈이 잘 오지 않는 프랑스이지만 이날 운이 좋게도 스트라스부르에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보기 어려운 눈과 함께 시장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스트라스부르도 이 기간 동안 관광객이 많이 오다보니 어디로 가야 막쉐 드 노엘을 볼 수 있는지 잘 표시해 두었고 시장들도 쁘띠 프랑스와 광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눈도 오고 날씨가 많이 추워서 마켓에서 파는 프레첼과 뱅쇼를 사먹어 보았습니다. 뱅쇼는 일명 뜨거운 와인으로 레드와인을 여러 가지 과일과 함께 끓여서 따뜻하게 마시는 것을 말합니다. 따뜻한 와인은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프레첼은 독일과 가까운 알자스 지방에 위치하다보니 많이 파는 것 같았습니다. 이와 함께 여러 가지 핫도그, 샌드위치, 피자 등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상점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거나 crèche de Noël을 꾸미기 위한 장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crèche de Noël이란 집집마다 아기예수가 태어날 마굿간과 마을을 꾸며놓는 것입니다. 인형들은 양치기, 물 긷는 사람, 장사꾼, 빨래하는 아낙네, 동네바보 등 종류가 다양하며 퀄리티도 뛰어나 하나하나 다 사고 싶었지만 대부분 가격이 비싸서 부담스러웠습니다. 프랑스인들도 매년 조금씩 모아 마을을 채우는데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면 화려한 마을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충실한 기독교인들만 crèche de Noël을 꾸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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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뱅쇼와 프레첼을 먹는 모습, 오른쪽은 잘 꾸며진 스트라스부르의 어느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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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진 모두 스트라스부르 막쉐 드 노엘에서 여러 가지 장식품들을 파는 모습

 

어두워지자 건물에 조명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경치는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크리스마스임을 알리는 거대 트리와 그 주변의 대형 백화점들이 화려한 장식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었습니다. 작은 상점들도 아기자기하게 개성을 뽐내며 예쁘게 장식을 하였는데 이걸 보면서 프랑스인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 행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근처 식당으로 가서 타르트 플랑베와 크리스마스 맥주를 마셨습니다. 타르트 플랑베는 알자스 지방의 전통 음식 중 하나로 얇은 피자라고 생각하면 되고, 크리스마스 맥주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파는 특별한 맥주라서 한번 마셔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와서 마신 맥주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프랑스에 오면 꼭 마셔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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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스트라스부르 거대 트리와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 오른쪽은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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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타르트 플랑베, 오른쪽은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판 맥주

 

그렇다면 이번엔 파리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한번 살펴볼까요. 오페라 근처의 갤러리 라파예트와 쁘렝땅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하여 화려한 조명장식을 선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쇼핑을 하지 않고 백화점 외관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충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맞은편으로 길을 건너면 쁘렝땅 백화점이 위치해서 서로 인접한 두 곳이 누가 보더라도 경쟁상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라파예트 백화점이 밝은 색 중심의 화려한 조명 장식을 선보인다면 쁘렝땅 백화점은 어두운 색 중심으로 은은한 조명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샹젤리제 거리도 막쉐 드 노엘은 하지 않았지만 주변 나무들이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대관람차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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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진 모두 프렝땅 백화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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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갤러리 라파예트 내부에 장식된 거대 트리, 오른쪽은 화려한 갤러리 라파예트 건물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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