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아영

안녕하세요! 이번에 파리 7대학(Paris Diderot University)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프랑스학과 14학번 이아영입니다.

저는 프랑스의 현지 상황을 잘 전달함과 동시에 정치, 사회, 문화, 예술적인 측면에서 프랑스를 잘 소개하고 한국의 것과 비교해볼 예정입니다.

제가 관심 가지고 있는 부분과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을 솔직하고 심도 있게 다뤄보는 리포트를 모두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Title 네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0-31 12:38 Read 609

본문

프랑스 여행 1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이아영입니다. 한국은 지금 긴 추석 연휴라고 하던데 다들 잘 보내셨나요? 그렇게 긴 연휴가 찾아오기도 쉽지 않은데 한국에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네요. 프랑스에는 추석이 없어서 그냥 평일처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가 주말에 집에만 있기는 너무 아쉬워서 프랑스 파리에서 TGV(Train à Grande Vitesse : 우리나라의 KTX의 전신인 초고속 열차)를 타고 작지만 예쁜 도시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라는 도시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할 때 알아두면 좋은 사실은, 파리에는 총 7개의 기차역이 있고, 열차의 행선지와 종류 등에 따라서 역의 분류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북역(Gare de Nord)은 프랑스 북부, 영국(유로스타), 벨기에, 폴란드, 파리 근교로 가는 열차가 있고, 동역(Gare de l’Est)은 프랑스 동부(알자스 방면 열차, 독일 남부, 스위스, 오스트리아로 가는 열차), 리옹 역(Gare de Lyon)은 프랑스 남동부 도시(리옹, 마르세유, 리비에라)로 가는 열차가 있으며, 오스테리츠 역은(Gare d’Austerlitz) 프랑스 남서부, 스페인, 포르투갈로 가는 열차가, 몽파르나스 역(Gare Montparnasse)은 프랑스 서부(샤르트르, 몽 생 미셸)로 가는 열차가, 베르시 역(Gare de Bercy)은 이탈리아로 가는 열차가, 생 라자르 역(Gare St-Lazare)은 노르망디나 브르타뉴 지방, 도빌, 트루빌, 옹플뢰르로 가는 열차가 있습니다.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면 대충 어디서 기차를 타야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간 스트라스부르라는 도시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된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중심이 되는 프랑스에서 7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최근에 파리와 연결되는 철도 노선을 새로 교체하면서 파리에서 더욱 가까워져서 더욱 빨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이지만 독일과 맞닿아 있는 국경 지역이라서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20분이면 독일로 넘어 갈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과 비슷한 느낌을 주며, 한때는 독일에 속한 적도 있었지만 제 1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가 승리하면서 다시 프랑스 땅이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만큼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곳이지만, 라인 강의 지류인 일 강(Ill)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중소 도시의 풍경이 동화 속 마을 같아서 꾸준히 사랑받는 관광지 중 한 곳이라 할 수 있으며, 유명한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특히 스트라스부르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시가지 전체의 문화유산 지정은 스트라스부르가 최초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럽연합의 유럽의회와 인권사법재판소, 유럽연합위원회가 소재하고 있어 중요한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관광지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도보로 둘러보기에도 충분합니다. 도보가 힘들다면 시내 중심에 트램으로 대표되는 대중교통수단도 있으며 자전거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트램의 경우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티켓을 사고 타기 전 티켓을 기계에 꼭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티켓을 사고 검표를 하지 않고 타서 표를 샀음에도 불구하고 검표원에게 걸려 벌금 34유로를 지불했습니다. 표를 샀지만 몰라서 검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사정을 봐주지 않았습니다. 파리에는 표를 검표하는 기계가 버스 내에 있지만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꼭 타기 전 표를 검표하고 타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검표원이 자주 돌아다니니 검표한 표를 절대 버리지 말고 가지고 타시길 바랍니다.

 

스트라스부르의 관광지를 말하라고 하면 크게 노트르담 대성당과 쁘띠 프랑스를 들 수 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스트라스부르를 대표하는 성당으로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입니다.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손꼽히며, 이 성당은 1015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을 시작해, 후기 고딕 양식으로 완공될 때까지 3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고, 19세기에 들어서야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외벽은 수천 개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창문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있습니다. 내부에는 13세기에 만든 천사의 기둥16세기 스위스 장인들이 만들었다는 천문 시계가 있고, 서쪽 문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이 시계에서는 매일 1230분에 인형극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설교단에는 예수상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설교단 근처에는 작은 개를 조각한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개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니, 꼭 한번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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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

 

 

저는 아쉽게도 늦게 도착해서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에 또 스트라스부르에 방문하면 꼭 내부로 들어가 볼 예정입니다! 성당의 첨탑 높이는 142m나 되며, 19세기까지는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고 합니다. 너무 높아서 사진을 한눈에 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보다 저는 개인적으로 훨씬 웅장하고 더 좋았습니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을 처음 봤을 때는 웅장한 느낌보다는 그냥, 예쁜 성당이네이 정도에 그쳤다면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을 보고 났을 때는 우와, 멋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다음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인기 높은 관광지는 바로 쁘띠 프랑스입니다. 이름이 쁘띠 프랑스라서 예쁜 프랑스의 모습을 한눈에 축약해 놓은 곳인가라고 생각했지만 본래 뜻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16세기 스트라스부르를 포함한 알자스 지역에 매독이 넓게 퍼지자 매독 환자들을 강물로 둘러싸인 작은 섬의 병원에 격리를 시켰는데 그 병원이 있던 섬이 바로 현재 쁘띠 프랑스가 있는 자리라고 합니다. 독일인들은 당시 매독을 프랑스인들의 질병이라 부르며 매독으로 아픈 프랑스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지역을 쁘띠 프랑스라 이름 붙였는데, 이는 조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조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이 지역은 중세의 모습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알자스 특유의 하얀색 벽과 짙은 갈색의 나무 뼈대로 이루어진 목조 가옥이 들어서 있어서 실제로 눈으로 보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가옥들은 16,17세기의 가옥으로, 어부나 가죽 장인, 물방앗간 주인들이 살던 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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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프랑스

 

 

특히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꼭 와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크리스마스 시장(Marché de noel)과 거리마다 장식된 크리스마스조명(Illumination)때문입니다. 막쉐 드 노엘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시장을 말하는데 간단한 먹거리, 크리스마스 기념품, 지방 특산품, 겨울철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거리에 일렬로 늘어서있어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4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 앞 광장이나 쁘띠 프랑스 등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소품을 비롯해 전통 음식이나 핫 와인, 핫 초콜릿 등을 판매하여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합니다. 저도 이때쯤 다시 가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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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르의 모습 

 

 

스트라스부르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스트라스부르의 남쪽에 있는 콜마르에 갔습니다. 기차로 5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스트라스부르를 가신다면 꼭 콜마르도 시간을 내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콜마르는 독일과의 국경 지대이지만 전쟁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서, 중세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소도시로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콜마르는 알자스 특유의 목조 건물이 아름답기 때문에 골목을 거니는 것 자체가 즐거운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알자스 식 건물에 둘러싸인 운하가 흐르는 콜마르의 구 시가지는 쁘띠 베니스라고도 불립니다.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는 분위기가 비슷하고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파리와도 가깝기 때문에 또 방문할 의사가 있습니다.

 

콜마르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은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포함되니까요! 슈크르트는 알자스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숙성시킨 양배추에 소시지, 돼지고기, 감자를 같이 곁들여 먹는 음식인데요, 겨울이면 추워지는 알자스 지방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원래는 독일의 전통음식이지만 프랑스로 넘어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살짝 시큼한 양배추와 소시지, 돼지고기를 같이 먹으면 궁합이 잘 맞습니다. 알자스의 리즐링 와인은 1400년대 이전부터 재배되어 온 와인으로 프랑스 내에서도 명성이 높습니다. 상쾌한 사과향과 복숭아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포도주의 맛을 보기 위해 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많습니다. 프레첼은 매듭으로 만든 하트 모양의 독일 빵으로 독일에선 프랑스의 바게트와 비교될 정도로 식문화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알자스의 명물 빵인 구겔호프는 일명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버터 맛이 나는 빵 겉에는 아몬드가, 안에는 건포도가 들어있는 빵입니다. 콜마르에 가신다면 꼭 맛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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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이 슈크르트, 아래쪽은 알자스 리즐링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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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쿠겔호프, 오른쪽이 프레첼

 

파리도 좋지만, 프랑스 내의 다른 도시들도 앞으로 많이 소개해 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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