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여덟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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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11-21 10:15 | Read | 575 |
본문
유럽의 성 문제
교환학생으로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외국인을 위한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기회가 있었는데, 팀플 과제가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국적의 외국인들이 모여서 프랑스의 성과 관련된 문제, 각국의 예시도 같이 설명하여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몇 가지 관심이 가는 주제들이 있어서 칼럼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팀플은 역시나 해외에서도 어려웠습니다.
처음 프랑스에 왔을 때, 가게 점원들이 딱 봐도 어려보이는 학생들에게 마드모아젤이라 하지 않고 마담이라고 호칭해서 의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같이 있던 프랑스친구가 프랑스에서는 더 이상 여자에게 마드모아젤이란 호칭을 쓰지 않는다고 설명해주었는데, 그동안 마드모아젤이란 용어가 어느 정도 성차별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서 바뀌게 되었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용어에 대해 발표를 했었는데, 프랑스의 성과 관련된 문제로는 ‘mademoiselle’이라는 용어가 사라진 것이 있었습니다. 보통 남녀에 대한 호칭은 사회적인 남녀 평등의 정도를 반영하는데, 2012년에 공식적으로 이 명칭은 사라지고 ‘madame’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마드모아젤이란 단어 자체가 젊고 매력적인 여성을 뜻하는 경우가 있어서 불필요한 추측을 하게 하거나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를 의도치 않아도 나타내게 되어 사라지게 되었고 공식 행정 서류에서도 더 이상 마드모아젤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성’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었는데, 즉, 제 3의 성을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개인적으로 이런 문제에 있어서 큰 거부감 없이 인정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파리 지하철에서 쉽게 게이 커플, 레즈비언 커플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교수님 말로는 이러한 성향을 얘기하는 것에 있어서 아직은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같은 반에 독일 친구도 있었는데, 독일의 경우 실제로 공식적인 문서에 제3의 성을 표기할 수 있게 되어있다고 답변하여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더불어 커플 간 폭력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었는데, 덴마크 친구의 발표에 따르면,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도 모범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덴마크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연인, 혹은 현재 연인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 비율이 많이 나왔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 그림 참조) 그 중에서도 ‘리벤지 포르노’라는 형태로 많은 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커플 간의 성관계를 동영상으로 저장해두었다가 헤어지게 되면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퍼트리는 방법으로 공공연하게 이러한 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서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터키 친구의 발표에도 여성을 향한 무차별 폭력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상당히 많은 터키 여성들이 묻지마 살인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시위도 일어났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의 사례로 명절날 유독 여성들, 며느리에게만 가하는 일의 강도, 압박적 분위기에 대해 발표했었습니다. 사실 한국에도 강남역 묻지마 살인과 같은 많은 안 좋은 일이 많이 있었는데,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폭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조금은 놀랐습니다. 유럽은 성적인 점에 있어서 동등하고 평등하겠지라는 선입견이 이번 발표를 통해 다른 외국 친구들과, 프랑스 교수님과 대화를 하면서 많이 없어졌습니다. 평소에 페미니즘이란 주제에 대해서 정말 민감하고 어렵게 생각했었는데, 조금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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