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일곱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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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11-13 11:03 | Read | 5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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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친구와 사랑 사이
사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주제 중 하나인데, 사람이라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애정 문제에 대해 프랑스인 친구들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얘기를 나눠보면서 정말 세계 어디나 사람들은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남녀가 친구 사이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사실 이건 한국에서도 애매한 문제로 남아있는데,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혼재되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남녀 사이에는 아무리 친구여도 지켜야 될 선이 있고, 누군가 한 쪽이 애인으로써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로 남아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의견을 냈었습니다.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동의를 하면서도, 자기 경험담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친구처럼 지내던 이성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애인 아니면 남으로 그냥 지내고 싶다는 통보를 받아 친구를 한 명 잃은 것 같은 슬픔을 느꼈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제 얘기에 힘을 실어주는 경험담이라 앞으로도 이성간 친구는 국적불문, 될 수 없다는 제 생각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셀카를 같이 찍는게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눠봤는데, 보통 한국은 남녀가 단 둘이 셀카를 찍는건, 물론 각도와 사진에서 나타난 인물간의 다정함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마음이 있거나 호감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잘 찍지 않고 흔한 일이 아니라고 했는데, 프랑스에서는 이성 친구끼리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한국이 조금은 거리를 두는가 싶기도 했지만, 이러한 점 말고는 이성간의 이런 애매한 점은 어딜 가던 존재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귈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보통 사귀기 전에 언제 사귀자고 정하고 사귀는 게 정말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던 저와는 다르게 프랑스에서는 딱히 사귄지 1일 째다라고 정하는 경우가 잘 없다고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냥 사귀는거지, 오늘이 우리 1일째야! 라고 말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으며, 그러면 사귀는지 어떻게 아느냐라는 질문에 보통 뽀뽀를 하는 순간 사귀는 거라고 들었습니다.(세상에!) 사실 언제부터 사귀는 지 명시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사귀게 되면 한쪽이 기념일을 까먹어서 싸우는 일은 없는 장점이 있기도 할 것 같았지만, 뽀뽀만 하고 사귀지 않으면? 하는 노파심도 들었습니다. 또한 aimer와 aimer bien의 차이도 들었는데, aimer는 정말 누구를 사랑으로 좋아할 때만, 가볍게 쓰지 않는 단어이고, aimer bien이라고 해야 우정 간, 혹은 정말 좋아하는 대상(애정이 아닌)에 사용이 가능하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aimer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소원해지기는 했지만 관계 정리를 완벽하게 끝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며 상대방도 그 사실을 아는 친구도 있고, 애정관계가 많이 복잡해보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사실 애정문제에는 딱히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프랑스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각자의 가치관에 맞게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문화적 차이는 존재하지만, 남과 여 사이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사항들은 딱히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으며, 모든게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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