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안병현

1년간 파리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글로 남기고자 리포터를 지원했습니다. 해외 거주한 경험이 전혀 없으며 자취 경험도 여기서 처음인 저에게 모든 것이 생소한 만큼 보고 느낀 그대로 칼럼에 적겠습니다.

칼럼은 파리 지역 탐구, 프랑스 문화 체험, 유학생 꿀팁 이렇게 3가지 큰 방향을 가질 예정이며 교환학생을 준비 중인 모든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Title 열여섯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29 11:57 Read 430

본문

 

프랑스의 긴급 전화번호

 

조금 사적인 얘기를 꺼내자면, 요새 만나고 있는 프랑스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사귀기로 한 날이 119일인데, 평소에 소방관이 잘생기고 멋있다는 얘기를 자주 해서(근데 실제로 프랑스에는 소방관들이 정말 80퍼센트가 남자가 봐도 멋있는 사람입니다), 사귀기로 한 날이 우연히도 119(119)이길레 불 났을 때 전화하는 번호랑 똑같네!” 라고 했다가 프랑스는 119가 아닌 18번이라고 대답해서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습니다. 911은 들어봤어도 18번은 정말 생소하게 느껴졌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불이 났을 때 18, 경찰 신고는 17, 응급 구조상황에는 15, 유럽 전역 광범위한 모든 신고는 112로 꽤 생소하게 정해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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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대한민국의 전화 업무

 

따라서 이 전화번호들에 대해 혹시 숨겨진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해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긴급 전화 번호가 119112가 있습니다. 긴급 번호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슬픈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펴봐야 합니다. 당시 일본이 1925년 동경 교토전화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되어 화재전용 전화번호를 112번으로 결정했으나 접속에 착오가 많아 지역번호로서 사용되지 않는 9번을 도입함으로서 119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해방 후에도 그대로 바뀌지 않고 이어져서 오늘날까지 사용하게 되었고 최대한 외우기 쉽게 끝자리만 다시 바꾸어 112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12에 대해서 또 다른 흥미로운 가설이 있는데, “일일이(112) 사회를 지키겠다혹은 전화로 신고하고 경찰서에 일일이(112) 알려라라는 언어유희를 사용하여 탄생하게 되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사실 112라는 번호는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번호여서 이 가설은 우리나라에서만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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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전화기의 모습

 

프랑스 번호는 사실 우리나라 번호처럼 아쉽게도 정감가는 재치는 따로 없었습니다. 정확한 기원은 없고 프랑스 긴급번호도 가설이 존재하는데, 우선 공통적으로 1로 시작하는 이유에 있어서는, 과거 옛날 전화기의 특징을 살펴봤을 때 번호를 누르는 형식이 아닌 번호를 잡고 원을 그리며 돌려줘야 번호가 입력이 되는 방식의 전화기(le cardan rotatif des vieux téléphones)였습니다. 따라서 끝에 있는 9로 갈수록 돌려야 하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긴급상황에 맞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1을 기준으로 번호가 설정되어야 했고 모든 중요한 번호가 1로 시작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전화번호 사용자의 증가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한 번 정한 긴급번호는 지금까지 잘 유지되어 왔습니다. 1로 시작하는 중요한 번호는 10, 11, 12... 등 모든 번호가 있었지만 파리에서 지방으로 전화를 하기 위해 지역망을 바꿔주는 역할 등 현재로 넘어올수록 그 기능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아 현재는 15, 17, 18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애매하게 16만 없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16번이 바로 옛날에는 앞선 설명처럼 중요하게 쓰였지만 현재는 필요없는 기능으로 사라진 번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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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긴급 상황 전화번호들

 

 

물론 긴급상황시 112를 눌러도, 해당 나라에 맞춰서 다시 적절한 긴급 번호로 다시 연결해주기는 하지만, 효과적이고 빠른 신고를 위해서 프랑스만의 긴급 번호를 외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신고할 정도로 큰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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