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안병현

1년간 파리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글로 남기고자 리포터를 지원했습니다. 해외 거주한 경험이 전혀 없으며 자취 경험도 여기서 처음인 저에게 모든 것이 생소한 만큼 보고 느낀 그대로 칼럼에 적겠습니다.

칼럼은 파리 지역 탐구, 프랑스 문화 체험, 유학생 꿀팁 이렇게 3가지 큰 방향을 가질 예정이며 교환학생을 준비 중인 모든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Title 열세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29 11:43 Read 485

본문

 

프랑스의 명품에 대해 (2)Chanel

 

최근 듣고 있는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친구에게 샤넬 화장품을 사준 시청자의 영수증이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김생민 씨를 제외한 다른 두 진행자들은 여자들끼리 샤넬을 선물한다는 것은 금액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할 정도로 샤넬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다룰 브랜드는 Chanel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프랑스 명품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샤넬에 대해서 간단한 브랜드 역사를 알아보았습니다.

 

샤넬 브랜드 창립자는 Gabrielle Chanel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어머니와 사별하고 아버지에 의해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 맡겨졌습니다. 당시 보육원에서 직업 교육의 일환으로 바느질을 가르쳤는데, 여기서 기본적인 디자인의 기술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후 보육원을 나와 낮에는 모자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술집에서 노래를 하며 생활하는데 자신이 부르던 노래 가사에서 Ko Ko라는 예명을 따와 이름 앞에 붙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재력가인 남자를 만나 재정적 후원을 받게 됩니다. 샤넬에게 빠진 이 남자는 그녀가 원하는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했고, 샤넬은 자신이 디자인할 수 있는 모자가게를 열어달라고 부탁하여 본격적인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샤넬은 스포츠 의류에서 영향을 받은 실용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옷들을 많이 취급했고 편안한 소재를 활용해 사교계 여성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실용적인 디자인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우아함을 창출할 수 있었던 디자인 센스 덕에 샤넬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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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방문해 본 캉봉 거리

 

 1910년 샤넬은 파리 캉봉거리 21번지에 샤넬모드라는 여성용 모자가게를 열었고 꾸뛰리에르(Couturiere, 여자 재봉사라는 뜻)로 등록하려 했으나, 당시 임대 건물에는 이미 꾸띄르 매장이 입점해있었기에 고급 맞춤 드레스 판매가 금지되었습니다. 따라서 201년 현재 샤넬 매장이 있는 캉봉거리 31번지로 매장을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들어가려 했지만, 아쉽게도 진입에는 실패했었습니다. 너무 누가 봐도 구매가 아닌 보러온 사람처럼 입기도 했고, 가드에게 관람으로써 입장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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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 수는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던 샤넬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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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돔 광장 전경.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었습니다

 

 

캉봉 거리에서 조금만 더 나가면 방돔광장이 있는데, 이 광장에는 리츠 호텔이 붙어있습니다. 리츠 호텔과 샤넬과의 인연은 정말 깊은데, 샤넬은 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함께 가게 문을 닫고 피신했습니다. 파리가 나치의 손에 넘어갔을 때 리츠 호텔은 파리 나치 사령부의 본부가 되었는데, 당시 이곳에서 샤넬은 머물면서 독일군 장교에 교제하며 나치에 적극 협력했습니다. 종전 후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혀 스위스로 망명을 떠났고 다시 파리로 돌아와 리츠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며 이곳에서 사망을 했습니다. 현재 리츠 호텔에는 코코 샤넬이 쓰던 방을 코코 샤넬 스위트 룸이라고 이름을 지어 그녀를 기리고 있습니다. 나치 정권에 협력했던 이력으로 인해 나중에 파리에 돌아와 패션계에 복귀를 했을 때도 매국노라는 인상으로 유럽에서 위상이 약했으나, 반대로 미국에서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맞물려 샤넬의 참신하고 우아한 패션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망했을 때도 프랑스 묘지에 묻히는 것을 거부당하여 망명 생활을 했던 스위스에 매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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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호텔 입구

 

사실 조금은 혼란스러운 것이, 포장하지않고 직설적으로 샤넬을 표현하자면, 술집에서 일하다 남자 잘 만나서 적당히 후원받으면서 디자인 일 하다가 나치에 협력하기도 했던 그런 여자였습니다. 이런 사람이 현재 이정도로 추앙을 받으면서 명품 브랜드로써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생활과 그녀의 능력은 별개로 따지는 프랑스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고 느꼈습니다. 제품이 훌륭할지는 몰라도 그녀의 파란만장한 개인사를 알아보니, 막상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않게 느껴져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다른 명품 브랜드 조사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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