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첫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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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8-21 11:47 | Read | 1,271 |
본문
<유학생 꿀팁> -집 구하기-
안녕하세요 17년도 Global-K 네트워크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안병현입니다. 유학생으로써 신경써야 할 일이 많지만, 그 중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내가 살 집을 구하는 일입니다. 보통 교환학생으로 다른 국가에 가게 되면 교환 대학교에서 지정해주는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가끔씩 교환 대학교 측에서 집을 구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글은 정상적으로 기숙사 배정을 받은 학우분들을 위한 글이 아닌, 저처럼 집을 구해줄 수 없다고 통보받은 학생들을 위한 글이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칼럼을 작성해보겠습니다.
(기숙사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국가, 같은 국가여도 지역,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며,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교환학생으로 지내게 될 프랑스 파리 디드호 대학을 기준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사히 교환학생 선발과정을 거쳐 프랑스 대학이 정해지면 사실 딱히 할 게 없는 줄 알았지만, 많은 산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많은 서류들을 제출해야 하고 신경써야할 일이 많아지는데, 그 중 기숙사 신청서가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보통 CROUS라는 국립기숙사를 통해 배정이 이루어지며, 각 대학마다 CROUS에 소속된 기숙사가 있습니다. 디드호 대학의 경우 5군데의 CROUS 기숙사가 있었고 디드호 대학에서 5분정도 떨어져 있는 기숙사에 용감하게 신청을 했다가 떨어졌습니다. 신청 당시 기존에 다녀온 동기 누나들은 Vaugirard 기숙사를 추천해주었지만, 평소 집 앞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은 욕망이 컸던 저는 가까운 곳이 최고라며 Lepaute라는 기숙사를 지원했고 다른 동기들은 기숙사에 붙었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저는 미안하다는 디드호 대학 측 답변을 씁쓸하게 받아야 했습니다.
꼭 여기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던 기숙사 신청 이메일
프랑스 측에서 기숙사를 보장해줄 수 없음을 알려주던 메일 일부분
널 받아줄 수 없다는 학교측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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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랑스에서 저에게 여러차례 경고를 했습니다. 기숙사 신청서에도 신청자가 매우 많아 보장해줄 수 없다는 글이 있었고, 입학 허가서를 받은 메일에서도 위와 같이 스스로 찾아보라는 글이 빨간색으로 강조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이 난 외국인인데 설마 안 붙여주겠어’ 라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고 아마 모두가 그런 마음을 가질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CROUS는 가격대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나 수요보다 공급이 적고 장학금 수여자 boursier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학교에서 5분 거리인 곳을 지원한 저는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던 제가 바로 떠올랐던 생각은 에어비앤비였습니다. 여기서 내가 원하는 날짜만큼 숙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하루에 2만원정도(한 달 60만원)를 기준으로 날짜를 검색해봤으며 6군데 정도 연락을 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만한 금액으로 방을 빌려주는 곳은 방학 기간에만 잠깐인 경우가 많았고 1년간 장기로 임대가 가능한 경우도 없었습니다. 에어비앤비에 올려놓은 금액과는 다르게 더 높게 부르는 경우도 있었으며, 출국 한 달 전쯤 연락해서 그런지 남아있는 방도 많이 없었습니다. 6군데 중 2군데에서는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으며 4군데에서 어려울 것 같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에어비앤비로 연락을 하던 중 한 프랑스인은 저에게 한국의 직방과 비슷한 사이트, 어플을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쉽게 매물들을 직접 살펴볼 수는 있었지만, 마땅한 보증인이 없는 외국인에게 직접 얼굴을 보지도 않고 바로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연락을 주는 프랑스인은 없었습니다. 물론 집들도 제 예산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최소의 금액으로 알아봤으나 어떤 경우는 부엌 싱크대 바로 옆에 변기가 위치해있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꼭대기, 난방이 전혀 안될 것 같은 하녀방 등 거주에 적합하지 않은 집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이런 곳들조차 약 5군데 정도 연락을 해봤으나 답장이 없었습니다.
한인 사이트에 올라오는 집들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라온 매물들이 특히 파리는 적었으며, 구하려는 사람은 많았지만 집은 없었고, 있다 하더라도 저에게는 부담이 많이 되는 집들이어서 (기본 800유로) 아쉽게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설기숙사에 대한 글을 우연히 검색하게 되었고 파리 지역에 있는 기숙사 목록 파일을 알게 되어 일일이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몇몇 해외 유학생들은 직접 이메일로 여러군데의 기숙사에 연락하여 빈자리가 있는지 적극적으로 찾아본다고 합니다. 목록에는 많은 기숙사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식비를 아끼기 위해 꼭 부엌이 있어야 했는데 공용부엌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여자만 들어갈 수 있는 기숙사도 많아 제외했고, 나이 제한도 가끔씩 있어서 이메일로 연락할 수 있는 기숙사도 생각보다 제한적이었습니다. 첨부한 파일에 있는 기숙사들을 검색하다보면, 비슷한 기숙사를 연관하여 더 알아볼 수도 있어서 가능한 제가 입주가 가능한 모든 기숙사에 연락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절차는 이메일로 먼저 자리가 있는지 물어봤고, 자리가 있다고 하는 경우 거기서 요구하는 서류를 보냈습니다. 보증인을 요구하는 기숙사는 아쉽게도 프랑스 보증인이 제 주위에는 없어서 시도하지 못했고 (한국인 보증인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자리가 있다고 연락이 온 기숙사는 사실 지금 구하게 된 기숙사 한 군데였습니다.
파리 내 사설 기숙사 목록
Association Elisabeth du Ponceau 외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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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다른 집구하기 방법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 스튜디오를 현지 부동산을 통해 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불어가 되고 보증인이 있다면 모든 업무는 부동산측에서 중개해주어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단, 여기서 보증인이란 ‘프랑스에서’ ‘월세의 3배 이상의 소득을 가진 자’이며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보증인이 될 수 없습니다. 보증인이 없다면 보증금으로 집을 구할 수 있는데 보통 6개월에서 12개월치 월세를 요구하여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별 거래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에어비앤비 집주인을 통해 알게된 pap사이트, 어플이 있는데 부동산을 끼지 않아서 법적인 책임이 조금 불분명해질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복비가 꽤 부담스럽기 때문에 (한 달치 월세를 보통 요구함) 현지 친구들은 여기 사이트에서 많이 구하며,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키면 사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집방문을 꼭 해보고, 계약 전 금전거래는 금지, 그리고 계약서를 확실히 작성한다면 현지에서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집을 구하는 일은 미친짓이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돈만 많으면 어느곳에서 살 수 있지만, 적당한 가격으로 좋은 집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며, 조금만 더 발품 팔아보고 찾아본다면 찾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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