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금정빈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인도학과에 재학 중인 금정빈입니다. 17년 2학기에 인도 델리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게 됐는데요! 
Global-K 리포터로서 저의 목표는 한국에서 문헌으로 다소 실감하기 어려웠던 인도 ‘문화’를 중심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5개월간 머무르며 인도, 인도인의 삶을 직접 관찰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
Title 네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9-20 10:36 Read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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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면 카레’?!,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인도학과에 재학 중인지 3년이 다 되어 간다. 3년 간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인도학과라고 말할 때면 뒤 따라 오는 말로 인도 커리 맛있어요?’ 또는 손으로 음식 먹겠네요!’였다. 더욱이 이번학기에 인도에서 공부하게 되었다고 말하니 인도 커리 많이 먹겠네!’와 같은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인도에는 정작 우리가 생각하는 커리(Curry)’는 없다. 즉 한국에서 감자, 당근, 양파 등을 넣고 밥에 비벼먹는 커리, 카레는 없다. 그렇다면 인도 커리(Curry)는 무엇일까? 이번 칼럼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도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생각하는 음식 커리에 대해 인도 커리는 무엇인지 정확히 소개하고 진짜 인도를 대표하는 정식인 탈리에 대해 적고자 한다.

               

1. 인도의 커리(Curry)란 무엇일까?

한국인들에게 커리(카레)’란 카레 분말을 물에 풀어 감자, 양파, 당근, 고기를 팔팔 끓여 밥과 함께 비벼 먹는 것을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커리는 인도에 존재하지 않는다. 3주간 인도에서 인도 음식을 먹으면서 그런 커리는 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진짜 인도 커리일까?

 

- 다양한 종류의 마살라(Masalla)로 맛을 내는 인도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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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커리 가루가 존재한다. 그 가루에 따라 커리의 색깔이 노란색, 빨간색 등이 되고 맛이 전부 달라지는데 이 가루를 마살라(Masalla)’라고 한다. 대부분의 한국 음식을 간장, 고추장으로 맛을 낸다면 인도에서는 마살라(Masalla)'로 모든 음식의 맛을 낸다. ‘마살라(Masalla)'는 주로 식물의 열매, 씨앗, , 뿌리로 만든 향신료로 종류가 아주 다채로우며 커리 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인도 요리에 마살라를 첨가해 음식의 향과 맛을 낸다.

 

- 고기 또는 한 종류의 채소만 넣는 인도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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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커리를 만들 때에는 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감자, 양파, 당근, 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넣는다. 하지만 인도 커리는 한 종류의 채소나 고기를 넣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카레의 종류를 생각해보면 쇠고기 카레, 야채 카레, 돈가스 카레 등 비교적 종류가 적은 것에 비해 인도 커리는 들어가는 재료와 맛내기 방법에 따라 음식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치킨 커리(Chiken Curry)를 예로 들면, 닭고기에 향신료를 넣고 졸인 고기 커리로 다른 채소를 넣지 않는다. 이 밖에도 감자 커리, 버섯 커리 등등 다양한 종류의 커리가 존재한다.

 

 

- 밥을 비벼 먹지 않는 인도 커리 (반찬으로 나오는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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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커리에 밥을 비벼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카레 라이스라고도 불리어 진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커리와 밥을 함께 비벼먹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얇은 밀가루 빵인 로띠(rotti)를 커리에 찍어 먹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로띠를 먹을 때 손으로 찢어 커리에 찍어 먹으며 필자가 시도해보니 실제로 나이프, 포크와 같은 도구로 찢어 먹는 것보다 손으로 찢어 먹는 것이 편리했다. 따라서 커리는 반찬으로 생각되며 반찬 접시에 담겨 나온다. 또한 커리를 로티(Rotti) 이외에도 밥(rice)과 함께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밥을 선택하기보다는 로띠(Rotti)와 함께 먹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

 

2. 인도의 정식이라 불리는 탈리(Thali)’

한 방송에서 한식을 좋아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음식의 어떤 점이 좋냐고 물어봤다. 그 외국인은 한국음식에는 다양한 종류의 반찬이 있어서 한번 밥을 먹을 때마다 다양한 반찬 덕분에 다채로운 맛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반찬을 더 달라고 식당에 요구했을 때 추가요금이 붙지 않고 무한 리필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소개할 남인도 음식인 탈리(Thali)'도 이처럼 한국 음식과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

 

- 다양한 음식이 제공되는 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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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Thali)는 힌디어로 큰 접시라는 의미로 금속으로 된 큰 접시에 쌀밥, 밀가루 빵인 짜파티, 로티 등을 가운데 두고 여러 종류의 카레와, 아차르(절임), 다히(요구르트)를 각 접시에 빙 둘러 담아 먹는 인도 정식이다. 인도 남부에서는 전통 방식대로 금속 접시 대신 커다란 바나나 잎 위에 음식을 담아 먹기도 한다.

 

필자는 금속 식기에 담긴 탈리를 먹어 보았다. 각 지역마다 제공되는 반찬에 차이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가운데 제공되는 빵인 로띠, 짜파티를 손으로 뜯어 상단에 위치한 커리에 찍어 먹으며 이때 배 쪽에 위치한 3가지 종류의 소스를 기호에 따라 찍어 먹으면 더욱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접시에 제공되는 반찬은 왼쪽부터 요거트, 고추믹스(맵지 않다), 완두콩 빠니르(치즈의 한 종류), 감자 커리(필자는 이게 제일 맛있었다), 산발(타마린드 맛의 채소 커리), 랏산(신맛이 나는 수프), 라이스 빠이삼(, 우유를 넣은 디저트)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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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커리 반찬이 제공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빵인 로띠, 짜파티를 먹다보면 금방 모자란다. 그때마다 직원이 와서 빵을 기호에 맞게 제공해주며 뿐만 아니라 각각의 커리 종류도 다시 채워준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인도 카레또는 인도 커리(Curry)’에 대해 알아보았다. 커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야채, 고기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종류의 채소나 고기가 들어가며 마살라로 맛을 내었다. 또한 커리를 밥에 비벼먹는 것이 아니라 빵 또는 밥에 찍어 먹는 사실을 말이다.

두 번째로는 인도의 정식으로 불리는 탈리(Thali)'는 한식과 같이 다양한 맛의 반찬이 제공되며 이것이 전부 무한 리필로 제공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표적인 인도 음식으로 커리와 난을 생각한다. 독자들이 이번 칼럼을 통해 인도의 커리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탈리라는 음식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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