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금정빈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인도학과에 재학 중인 금정빈입니다. 17년 2학기에 인도 델리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게 됐는데요! 
Global-K 리포터로서 저의 목표는 한국에서 문헌으로 다소 실감하기 어려웠던 인도 ‘문화’를 중심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5개월간 머무르며 인도, 인도인의 삶을 직접 관찰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
Title 열세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11 11:29 Read 553

본문

 

 

오직, 발리우드(Bollywood)만을 사랑하는 인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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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 얼간이 (3 idiots)'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국영화점유율과 작품수를 가져 2016년 전세계 영화시장 규모에서 18억 달러를 차지해 세계위라는 대단한 순위를 기록했다. ‘발리우드(Bollywood)’라는 용어는 미국영화를 할리우드(Hollywood)’라 부르는 것과 같이 인도영화를 부르는 명칭으로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용어는 인도 경제성장의 중심지인 봄베이(Bombay)’라는 도시의 이름과 할리우드(Hollywood)’를 합친 말이다. , 발리우드(Bollywood)란 봄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힌디영화를 말한다.

 

 

인도에서는 매년 8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된다. 이 말은 즉슨 매주 최소 7개 이상의 새로운 영화가 개봉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과연 매주 새로운 영화를 볼 관객 또한 충분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인도인들이 영화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등에 대해 이번 칼럼에서 알아보자!

 

1. 발리우드(인도 영화)만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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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거주 중인 뉴델리, 'PITAMPURA' 지역에 존재하는 영화관
각 영화관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우며 밀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인도인들의 지극한 영화 사랑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특히 주말마다 인도 영화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위 사진과 같이 한국보다 더 많은 수의 영화관이 동네마다 위치하고 있으며 영화관 사이의 거리도 가깝다. 인도의 영화 산업이 자국민에게 이렇게 큰 인기를 받을 수 있는 이유에는 영화를 관람할 때만큼은 본인의 힘든 현실을 잊고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꿈을 꿔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의 텔레비전 보급률은 2014년 기준 46퍼센트라는 조사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욱 영화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인도의 서민들은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는 매주 금요일만을 기다리며 한 주를 보낸다. 집 근처에 위치한 영화관에 방문해 단돈 200루피(한화 약 3400)만 지불하면 세 시간 동안 꿈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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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 (CHENNAI EXPRESS)'

 

 

두 번째로는 영화 속에 뮤지컬과 비슷하게 주인공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이 항상 등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와는 차이가 존재한다. 영화 전문가들은 이를 마살라(Masala)영화 또는 ‘Any Body Can Dance'라는 뜻으로 ABCD영화라 부른다. 뮤지컬 영화에서는 실제 뮤지컬을 흉내 내어 극의 흐름에 맞춰 노래와 춤이 나타난다면 마살라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장면과 전혀 상관없는 인물들이 등장해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마치 5분 이상의 뮤직비디오를 영화 속에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심지어 인도 포르노에도 주인공들이 노래와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런 인도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성공하리란 쉽지 않다. 지나치게 미국적인, 인도스럽지 않기 때문에 인도인들에게 외면을 받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1999년 전 세계에서 붐을 일으켰던 '스타워즈'가 실패한 곳이 바로 인도였다. '스타워즈'를 수입했던 인도 영화사는 단 2주 만에 상영을 중단해야만 했다. , 영화 속 인도인들이 열광하는 전통음악과 춤이 존재하지 않는 다면 인도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인도 영화관 내 할리우드 영화의 점유율은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 필자 또한 수도 뉴델리 내 할리우드 영화를 개봉하는 영화관을 쉽게 찾기 힘들었다.

 

발리우드 영화는 긴 상영시간을 가지는 것을 세 번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대부분 인도 영화 속에는 춤, 노래와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교훈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인도의 독특한 문화와 관련지어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인도는 전체 인구의 문맹률이 30퍼센트를 차지하며 아직까지 텔레비전이 보급되지 않은 가정이 꽤 존재한다. 따라서 마치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같이 텔레비전을 시청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관찰할 수 있다. 이때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시청하는 영화는 당연 재미있는 유희거리이지 않을 수 없다. , 여가시간에 딱히 할 것이 없는 인도인들에게는 시간을 때우기 위한 비교적 러닝타임이 긴 영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2. 발리우드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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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가요 듣기 사이트 'SHAZAM'

 

 

전 국민이 즐겨보는 발리우드의 영향력은 인도 음악차트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 캡쳐본은 인도인들이 가요를 들을 때 이용하는 ‘SHAZAM'이라는 음악 듣기 사이트에서 필자가 캡쳐한 실시간 음악 순위이다. 위 캡쳐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2,3위를 차지한 외국 음악을 제외하고 상위차트를 차지한 모든 곡들이 발리우드 영화에서 나온 음악이라는 점이다. 한국, 일본, 미국 등 대부분 나라의 음악 차트를 보면 상위권을 차지한 곡들이 가수 개인이 만든 노래이다. 이와 달리 인도는 대부분의 곡들이 발리우드 영화에서 나온 노래들인 것이다. 이렇게 인도에서는 영화가 큰 인기를 얻는 것과 동시에 음악차트에서도 큰 인기를 받게 된다. 이를 이용해 현재 대부분 새 영화가 개봉되기 일주일 전쯤, 먼저 영화 내 등장하는 음악을 뮤직비디오와 같이 음악 차트에 선 공개하여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 또한 인도에 생활하면서 발리우드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택시 안 라디오, 휘트니스 센터 등 곳곳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신나는 발리우드 음악을 주로 즐겨 듣고 따라 부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 팝송의 경우도 거의 대부분 경쾌한 노래를 위주로 듣는 모습을 차트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현재에도 인도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기본 7편에 달하는 새 영화가 개봉되고 있으며 주말마다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로 붐빈다. 2016년 기준 영화 시장 규모에서 미국영화가 114억 달러로 1, 66억 달러로 중국이 2위를 차지했다. 인도는 18억 달러로 세계 4위를 기록했지만 수많은 영화 전문가들은 미래에 중국 영화 시장을 따라잡을 유일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2017년 인도 영화 시장에 영화관 멀티플렉스화가 한국에 비해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며 영화 보급 또한 자국 뿐 아니라 파키스탄, 아랍 곳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13억 인구라는 장점으로 인도의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영화 산업 또한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큰 나라로 생각이 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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