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금정빈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인도학과에 재학 중인 금정빈입니다. 17년 2학기에 인도 델리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게 됐는데요! 
Global-K 리포터로서 저의 목표는 한국에서 문헌으로 다소 실감하기 어려웠던 인도 ‘문화’를 중심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5개월간 머무르며 인도, 인도인의 삶을 직접 관찰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
Title 열두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02 11:25 Read 631

본문

 

 

인도인 최애 만남의 장소, 젊음의 거리 코넛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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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뉴델리 최대의 상업 거리로 불리는 코넛플레이스(Connaught Place, C.P)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쉽게 말해 코넛플레이스는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팔아 관광객이 많고 해외 브랜드 상점도 입점해 있어 현지인들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인도에 생활하면서 인도인 친구들, 교수님을 만날 때면 그들은 백이면 백 코넛 플레이스를 약속 장소로 정했다. 코넛플레이스는 쌍방 간의 만남을 위해 서로 간의 위치, 교통수단을 고려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자리에 있으며 어떤 음식을 먹을지, 영화를 볼 것인지 등 다양한 활동을 대부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코넛 플레이스에 누군가를 만날 목적으로 간 것 뿐만 아니라 평소 맛보기 힘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쇼핑을 위해 방문한 적도 많다.

 

 

1. 코넛플레이스를 대표하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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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ger's

Wenger's는 빵, 케이크, 쿠키 등 다양한 디저트를 파는 가게로 뉴델리 시민이라면 다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인도는 한국보다 많은 베이커리 상점이 동네마다 즐비해 있는데 이 중에서도 단연 Wenger's를 이길 곳은 없어 보인다. 필자가 한번 Wenger's가 마감할 시간쯤에 갔더니 대부분의 빵 종류는 다 판매되고 없었다.

Wenger's 홈페이지에서 참고한 베스트셀러 품목에는 CHICKEN PATTY, SHAMI KABAB, VEGETABLE PATTY가 있었다. 이 빵들은 각각 80루피로 한화로 약 1400원 정도이며 현지인들에게 1.5배에서 2배 정도 가격이 있는 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1,2위를 차지한 음식이 ‘Non-veg’ 메뉴인 것이다. 이는 높은 계급일수록 대부분 채식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 인도사회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담으로 인도가 한국보다 베이커리가 많은 까닭으로는 영국 차 문화가 인도에 전해지면서 부터이다. 인도가 영국의 통치를 받던 시절 영국의 차 문화가 전해지면서 차와 곁들어 마실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그때부터 베이커리 산업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인도 마트에 유독 비스켓 종류의 과자가 많은 것도 차와 곁들어 마실 무언가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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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ntral Park

코넛플레이스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는 마치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이 거대한 건물숲 사이에 자리한 공원이다. 센트럴 파크 중앙에는 위 사진과 같이 큼지막한 인도 국기가 펄럭이고 있어 코넛플레이스 어느 구역에서든 인도 국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공원 출입시 입구에서 보안검색을 거치고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타 공원에 비해 다소 개방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보안 검색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관광객을 포함한 현지인 모두에게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사실 관광객처럼 보이는 외국인이 코넛플레이스를 서성이고 있으면 국적이 어디인지 등을 물으며 접근해 오는 인도인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가이드들인데 센트럴 파크에서만큼은 긴장을 풀고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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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d Balluchi

Pind Balluchi는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한다. 코넛플레이스에 2호점까지 존재하며 1호점과 2호점 각 레스토랑 사이의 거리가 1호점을 기준으로 5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바로 다음 블록에 위치해 있다. 상호가 같을 경우, 한국에서는 최대한 거리를 두고 체인점을 오픈하는 것과는 달리 바로 다음 블록에 가게를 오픈한 것으로 보아 그만큼 유명하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듯하다.

필자는 평소 채식을 즐겨먹지 않아 베지테리안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적었는데 교수님과의 저녁 식사가 있어 방문하게 되었다. Pind Balluchi 방문 이후 인도 베지테리안 음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는 채식주의 인도인을 보며 육식을 한다면 더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을텐데.’ 라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이 추천해주시는 여러 종류의 음식을 먹어보니 한정적인 재료를 가지고도 각기 다른 조리법으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베지테리안 음식을 생각하면 무작정 야채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떠올렸는데 한국의 동그랑땡과 비슷하게 생겨 고기 맛이 나는 음식이 있는 등 요리의 종류가 다양했다. 이 밖에도 손으로 음식을 먹는 인도인들의 문화에 맞게 식후 손 씻는 물이 서빙 되는 것, 주변 테이블에 앉은 인도인들이 어떻게 한 손만을 이용하여 난을 잘라먹는 지 등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인도에서 외식을 하면 거의 양식 위주로 먹어 인도 레스토랑 문화를 체험할 경험이 적었는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코넛플레이스에는 영화관, , 카페, 다양한 종류의 해외 브랜드 상점, 은행, 주유소, 각종 외국 기업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즐비해 있다. 인근에는 관광안내소와 항공사 사무실, 환전소, 여행사 등 편의 시설도 자리해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2. 어떻게, 왜 코넛플레이스가 생겨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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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보면 코넛플레이스 건물이 아주 규칙적으로 세워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상가 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길이 다 똑같이 생겨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코넛플레이스의 안쪽 원에 위치한 건물들은 A~F블록, 바깥쪽 건물들은 G~N블록으로 나뉘어져있다.

코넛플레이스가 세워진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날 델리는 뉴델리(New Delhi)와 올드델리(Old Delhi)로 구분되며 뉴델리가 도시의 중심부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올드델리가 지금의 뉴델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에 인도 통치를 수월하게 하고자 영국이 1931년에 건설한 것이 뉴델리의 심장부인 코넛플레이스인 것이다. 또한 코넛플레이스라 이름이 붙여진 것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심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그 당시 영국의 왕 조지 5세와 형제관계인 코넛(Duke of Connaught)의 인도방문을 기념하여 코넛 플레이스(Connaught Place, C.P)’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코넛플레이스는 현재 델리의 쇼핑과 시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전통의상이 아닌 세련된 옷차림으로 쇼핑을 오가는 사람들과 서류가방을 들고 바삐 오가는 비즈니스맨들의 모습을 보아 현대 인도의 단면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그림 1. ‘Nearest Metro Station to Connaught Place’, By Metro Route, June 2, 2017

그림 2. Wenger's hom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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