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김헤빈

안녕하세요! 브라질에서 더 자유롭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학생입니다. '브라질 디저트 레시피 소개'부터, '브라질의 사회 이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가지고, 제 나름의 주관이 담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Title 네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1-08 12:54 Read 535

본문

<브라질의 Setembro Amarelo 캠페인에 대한 잡다한 지식과 생각들>


1.  지난 학기 캠퍼스를 걷다보면친구들 배낭에 달린 노란색 리본모양의 열쇠고리가 눈에 띄곤 했다처음에는 설마세월호 참사가 여기까지 알려진 거야?’라며 놀랐는데곧 이곳 브라질에서는 노란색리본이 자살예방운동의 상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  Setembro Amarelo(직역 시노란 9)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자살예방의 날(9월 10)에 맞춰브라질 자체적으로 9월을 자살예방의 달로 지정, 2014년부터 시작한 자살방지캠페인이다.

 

3.  1962년 설립된 브라질의 비영리단체 CVV-Centro de Valorização da Vida, Setembro Amarelo 캠페인을 추진화하는데 주도적으로 힘썼으며 꾸준히 자살예방부문에서 활동중이다뿐만 아니라, Befrienders Worldwide(최초의 전 세계 자살예방 네트워크)설립의 공동 후원자이자 IASP(Internatioanl Association for Suicide Prevention), Abeps(브라질리아 자살예방 연구학회등 세계적인 보건복지단체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눈 여겨 볼 만하다.

 

4.   Setembro Amarelo기간에는공공기관을 비롯한 브라질 전역 각지에서 노란 색의 인테리어나 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또 길거리에는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인파나 자전거오토바이 행렬등을 마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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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embro Amarelo를 맞아 노란색 조명을 환하게 밝힌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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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embro Amarelo를 기념하는 브라질리아의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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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플랭카드와 티셔츠에 쓰인 문구, CVV는 설립단체명이자, “Como Vai Você?”(너는 요즘 어떠니?’라며 안부를 묻는 인삿말)의 약자다.

 

5.   Setembro Amarelo 공식페이지에는 브라질 각계각층 인사들의 캠페인 응원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된 걸 확인할 수 있다뿐 만 아니라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채널의 운영으로 대중에의 파급력과 확산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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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서부터 대중가수교수기업가에 이르기까지 응원영상에 참여한 사람들의 소속범위는 다양하다.

 

6.  공식적 통계에 의하면평균 하루 32명의 브라질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특히 자살률이 에이즈나 암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높다는 점과청소년 자살률 비중의 상승은 브라질 역시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도래했음을 의미한다이와 같은 배경에서 위 캠페인의 목적은 언급자체에 대한 터부시가 이루어지기 쉬운 자살이라는 주제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침묵을깨고평소 필요한 때 주변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한다.

 

7.  내 경험에 비춰 봤을 때브라질인은 대게 개인적인 감정에 솔직하고 사람 사이에 허물이 없는 특성상사적인 에피소드를 남에게 쉽게 털어놓으며그렇기에 삶에서 여러가지 트러블을 맞닥뜨렸을 때보다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 같다

    

     지난 헤푸블리카(대학생들이 모여사는 셰어하우스 개념)에서의 경험을 떠올려보면때때로 친구들은 자신이 지금 이러이러한 고민을 겪고 있고이 때문에 심리테라피를 받거나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곤 했다솔직히 그때는 이런 말을 왜 굳이 나한테 하지?’ 라는 생각에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돌이켜보면 힘든 일을 꾹꾹 눌러담기보다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렇게 발설해버리는 편이 훨씬 성숙한 태도였다고 생각한다.

 

8.   뿐 만아니라 브라질인과 교류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동의하는 브라질인의 엄청난 수다력그것도 그냥 수다가  아니라 별 시시콜콜한 주제로 몇 시간씩 웃고 떠들 수 있는 능력은 살아가며 무언가 거창한걸 하지 않아도지금 행복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보여주는 듯하다어쩌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미래의 성공과 행복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지금의 행복을 놓치기 쉬운 한국인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9.  한편 수년 간 ‘OECD 국가 자살률 1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현재각종 지방정부 및 단체의 주도로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 ‘자살예방센터 운영’, ‘자살방지전화기 설치’ 등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브라질의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우리나라보다는 브라질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자살문제에대해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이에 브라질에서 느끼고 경험한 바를 반영하여어떻게하면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지생각해보기로 한다.

 

     브라질인의 삶의 태도에서 발견한 개인적 차원의 노력:

-자주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인정할 것.

-발설이 필요한 경우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드러낼 것.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거두고스스로를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로 발판 삼을 것.

-남의 고민을 들어줄 때 굳이 조언을 해주려기보다는 슬픔아픔에 공감하도록 노력할 것.

-행복은 무언갈 했을 때 주어지는 게 아니라가까이 있음을 알고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주변 사람들과 웃고 즐기는 시간 가지기.

 

브라질 사회에서 발견한 사회적 차원의 노력:

-좀 더 적극적이고 바이럴 효과가 좋은 자살예방캠페인을 운영할 것예를 들어세월호 추모의 노란색 리본처럼특정 엠블럼을 지정해 SNS채널을 통해 홍보자살예방에 대한 의식을 더 많은 대중에게 고취시킬 것한류가 강점인 우리나라의 경우 KPOP스타들이 독려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준다면그 파급효과가 미치는 범위는 글로벌한 수준에 달할 것.


-현재 우리나라도 지역적인 수준에서 자살예방단체나 캠페인이 운영중이나, Setembro Amarelo처럼 국가주도적이고 단일화된 캠페인활동을 실시한다면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져 캠페인의 목적달성에 유리해질 것.


 -201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3~19세까지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충동원인 1위는, (역시나성적과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반면 브라질의 경우청소년자살원인의 1위는 학교나 가정에서 겪는 사적인 폭력에서 기인한다(WHO통계). 다시말해, ‘보다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이라는 브라질 자살원인의 성격과는 대조적으로우리나라의 경우심각한 학업스트레스로 인한 미래에 대한 비관이 청소년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나의 사견을 덧대자면브라질에 비해우리나라의 자살문제는 좀 더 근본적이며 집단적인 꾸준한 노력없이는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왜냐하면 브라질의 경우에서, (물론 고통의 경중을 논하기가 불가하나,) 단기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은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남기나치료와 극복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지만우리나라의 경우모든 이가 어린시절부터 갖게되는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그리고 끊임없는 타인과의 비교로 찾아오는 열등감은 보다 넓은 차원에서의 폭력으로결국 개인적인 수준을 넘어 집단적인 트라우마로 자리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 감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 교육시스템의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이에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먼저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대화의 장을 열어,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우리나라에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인지’, ‘어떤 교육시스템을 통해 자라난 아이가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가’ 하는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토의하여 점진적이며 근본적인 방식으로현재의 교육제도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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