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김헤빈

안녕하세요! 브라질에서 더 자유롭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학생입니다. '브라질 디저트 레시피 소개'부터, '브라질의 사회 이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가지고, 제 나름의 주관이 담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Title 세번째 칼럼 - 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9-25 13:37 Read 546

본문

브라질의 특이한 미신과 그것이 생겨난 유래

 

 

왜 우리나라에는밤에 손톱 깎는 거 아니다.”라든지깨진 거울을 보면 불행이 온다.” 와 같은 미신들이 있을까? 쓸 데 없는 호기심일 수 있지만, 모든 게 생겨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궁금증을 못이겨 각종 포털 및 지식in을 통해 검색한 결과, 다음과 같은 해석들을 접해 볼 수 있었다.

밤에 손톱을 깎지 말라고 한 이유는 전기공급이 부족하여, 모든 가정집에서 밤까지 전구를 켜놓기 힘든 때가 있었는데, 어둑한 공간에서 가위로(이 때는 손톱깎이를 만들 기술도 없었다고 한다.) 손톱을 깎으면 다칠 우려가 컸기 때문에, 주로는 부모님이 경고차원에서 만들어 낸 미신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한편, 깨진 거울미신이 생겨난 배경은 다음처럼 설명해볼 수 있다. 바로 청동기시절, 거울은 고귀한 신분의 상징이었는데, 이를 하나 제조하는 데 고비용이 들었던 탓에, 좀 더 조심히 다루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미신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미신이란 그것의 유래를 통해 당시 민중의 삶의 모습과 가치관을 들여다 보고 공감해볼 수 있는 하나의 풍속도와 같다. 그래서 오늘 칼럼의 주제는 브라질 민중의 삶에 뿌리 내린 정서나 가치관을 알아보자는 의미에서, ‘브라질의 특이한 미신 종류와 그것의 유래로 정해봤다. 구전성이 짙은 미신의 특성상, 정보의 사실성은 보장할 수 없지만, 이번 칼럼은 하나의 전래동화를 읽듯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덧붙여 본격적인 칼럼 시작에 앞서, 브라질은 16세기 포르투갈 식민지배 이후 주 종교가 카톨릭으로 자리잡았으며(64.6%-위키피디아), 그 만큼 로마의 사상이 브라질 문화, 신념 및 제도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첫번째. 나무에 세 번 노크하면 불운이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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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인과 인디언을 비롯한 고대인들은, 나무가 신들이 지상에서 머무는 장소 혹은 터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액운을 부르는 특정 행동을 했다거나, 재수가 없을 같은 불안감을 느낄 때마다, 나무를 두드리는 행위를 통해 신에게 도움을 구했다고 한다. PUC-SP(상파울로 카톨릭 대학교)교수에 따르면 나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상징으로서, 모든 종교나 문화권에서 신성시한 자연물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켈트 족의 드루이드교나 고대 로마의 종교의식에서 나무 자주, 제단이나 점술의 도구로서 제작되어 것을 생각하면, 미신은 가장 보편적이고 원형적인 종교라 있는, Animism 뿌리를 두었다고 해석해볼 있다.

 

번째. 아침에 처음 디딛는 발은 오른 쪽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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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고대인들은 왼쪽보다는 오른쪽을 선호했다. 예를 들어, 로마인은 새가 나는 방향을 보고 점을 쳐보곤 했는데, 새가 왼쪽으로 비행할 때는 불운이 생길 것으로 해석했다고 한다. 또 기독교가 확산되며, ‘왼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또한 확산됐는데, 그도 그럴 것이, 수많은 기독교의 기록에 따르면, 예수에게 선택받은 자들은 항상 그의 오른편에 서있었기 때문이란다. 이 같은 까닭으로, 수 세기가 지나오며아침에 오른발을 먼저 내딛으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미신이 생기게 된 것이다. 심리학자, 안토니오 칼로스는 이것은 일종의 자기암시와 같은 효과(=플라시보 효과)를 준다고 한다. , 아침에 눈을 떠, 의도치 않게 오른 쪽 발을 먼저 내딛으며 일어난 경우, “오늘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되고 실제, 하루종일 운이 좋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소금을 쏟으면 불운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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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제국의 시대, 소금은 식량을 저장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교환가치를 갖는 금의 일종이었다. 이런 까닭에 로마의 민중들이 소금을 최대한 낭비하지 않고자 위와 같은 미신을 만들어 낸 것으로 추측된다. 재밌는 것은 당대 군인들역시 노동대가를 소금으로 받았는데, ‘소금이라는 라틴어 ‘salis’에서월급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salário’ (영어로는 salary)이 파생되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한편, 실수로 소금을 쏟았다면 어깨 너머로 소금을 조금 던짐으로써, 악마의 눈을 멀게 해 불운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카톨릭에서 소금이 성수처럼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물질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관습이다.

 

 

네 번째. 갑자기 귀가 뜨겁게 느껴진다면, 누군가 뒤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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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는갑자기 귀가 뜨거워 지면, 누군가 내 뒤에서 흉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라는 미신이 있다. 이를 멈추게 하려면, 왼쪽 새끼손가락을 살짝 물어, 험담하는 이가 스스로 혀를 깨물게 할 수 있다고 한다. 1세기 중반 로마의 박물학자이자, 역사학자인 Plínio는 위 미신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로, 고대인들은수은, 휘발성이 강하고, 상온에서 액체상태라는 특성 때문에 신비한 원소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공중에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 험담을 하는 누군가가 수천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할 지라도, 발설한 말들의 에너지가 공기를 타고 흘러 내 귀에 닿을 수 있다는 재밌는 해석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참 터무니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유래를 알고 나니, ‘말에는 힘이 있어서, 남의 험담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고대인들의 도덕적 격률이 탄생하게된 배경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다섯 째. 망고와 우유를 함께 마시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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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고쉐이크가 버젓히 까페 메뉴에 자리잡은 지금, 이처럼 황당하게 들리는 미신이 또 없지만, 한 때 브라질인들을 두려움에 빠뜨린 속설 중 하나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만든 걸까? 바로, 브라질 대농장의 주인들이었다. 브라질에 노예제가 성행한 17세기, 흑인 노예들은 고된 하루 작업을 마치고 주어지는 적은 끼니로는 도저히 배를 채울 수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길에서 손쉽게 따 먹을 수 있는 과일인 망고와, 주인의 우유를 조금씩 훔쳐 배를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목격한 주인은 당시 만해도 고급음식였던 우유를 내주기 싫었고, 노예들에게 겁을 주려, ‘망고와 우유를 함께 먹으면 죽는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뜨리게 된 것이다. 이처럼 노예제라는 암울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미신이지만, 오늘날까지 브라질에서는 할머니가 손주에게 장난삼아 하는 우스갯소리로 전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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