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첫번째 칼럼 -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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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8-30 13:23 | Read | 666 |
본문
그런 현지문화에 나 역시 동화되어 살아가며 좋았던 건, 나이차이는‘인간관계에서 넘어서야 할 장벽’이 아님을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나이 차가 많은 사람과는 친해지기 어려울거야...”라는 오랜 편견에서 멀어진 순간, ‘일단 내가 먼저 마음을 연다면, 모든 이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기분좋은 확신이 들었다.
(한국은 첫 만남에서부터 나이를 밝혀 위 아래를 분명히 해두는 게 관례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브라질보다 강한 위계질서문화가 반영됐다는걸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구들의 삶을 옆에서 가까이 지켜보며,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역시 멀어질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물 여섯의 나이에 취업준비는 고사하고, 매일 밤을 파티로 보내며, 사소한 이성문제로 전전긍긍하는‘철없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혹은,아픈 친동생을 위해 열심히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동갑내기 친구의 모습 등에서 느낀 삶의 다양성을 통해,
+여담으로 포어표현 중에 참 재밌는 감탄사가하나 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못 알아 듣거나, 알아듣고도 반어법으로 쓸 수 있는 표현으로, 한국어로는“뭐라고(요)?”쯤으로 해석될 수 있다. “Oi?” “humm?” “Pode falar mais uma vez?”등등.. 다양한 표현 중, 나의 페이버릿은 역시, “Hmm?”이다.
왜냐면“hmm?” [Umm?(포어는h가 묵음이다)]이라고 물을 때, 꼭 한국어의“응?”과 그 소리가 비슷해서, 연장자에게 쓸 수 있는‘공식적인(?) 반말’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Ex. 지나가는 할아버지가 시간을 묻는다..
할아버지: E ai, será que cê tem horas?
(거기 자네, 혹시 시계 있나?)
나:Hmm?Nãoentendi.
(응?,네?, 뭐라고요?)
할아버지: Você sabe que horas são agora?
(혹시 지금이 몇신 지 아는가?)
나: Ah sim. Agora é......
(아 네. 지금은....시 예요.)
사실 글로는 잘 전해지지 않지만, 직접 연장자에게“hmm?[응?]”이라며 물을 때마다, 통쾌함과동시에 밀려오는 죄책감으로 기분이 묘해지곤 한다. 그래서 피식하고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려 애쓴 적도 많다.
다음 글에서는‘포어와 한국어의 말투차이’에 관한 주제를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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