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김헤빈

안녕하세요! 브라질에서 더 자유롭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학생입니다. '브라질 디저트 레시피 소개'부터, '브라질의 사회 이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가지고, 제 나름의 주관이 담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Title 첫번째 칼럼-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30 13:19 Read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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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고향 브라질, 이곳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1)

 

지구 반대편의 위치부터 음식, 문화, 인종 등한국과는 모든 게 정 반대인 브라질, 이곳에서의 생활은 내 삶의 가치관을 온통 뒤바꿔 놓았고, 그런 의미에서 내게제2의 고향과도 같은 브라질, 이곳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사춘기 시절, 나는 자아성찰을 통해 내 감정과 생각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습관을 가지게 됐고, 이런 태도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빠른문제해결에도 큰 도움을 주곤 했다.

덕분이었을 까, 브라질에서 겪은 여러가지 경험에 대해서 꾸준히성찰한결과, 내 안에 잠재하던수많은 고정관념과 마주할 수 있었고, 그로부터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해, 나는좀더자유로운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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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칼럼 시작에 앞서, 아래 내용은 주관적인 경험담으로,

팩트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1)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다.

지난 학기, 유학생 신분으로 살 집을 찾던 중, 아홉 명의 브라질 여학생이 살고 있다는 헤푸블리카(셰어하우스와 비슷한 개념) 한 곳을 알게됐다. 적게는 열 여덟 살부터 많게는 스물 여섯까지 다양한 연령이 지내던 공간이었지만, 위계질서로 인한 문화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숙소의 규칙을 수립하기 위한 회의 중, ‘맏언니가 열정적으로 주장한 의견에 대해,’막내가 망설임 없이 자신의 논리로 비판하는모습을 보며, 그들의 대화 속에서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 ‘언니혹은막내라는 한국어 표현자체가 포어에는 없는 걸 보면, 한 나라의 문화는 언어사용에 많은 영향을 주고 받음을 알 수 있다.)

이전의 나는, ‘윗사람에게서는 배우고, 아랫사람에게는 가르쳐주어야 한다.’(문화적 관습으로) 고치기 힘든 고정관념이 있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조별과제를 할 때, ‘내가 선배니 뭔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가, 후배일 때는 나도 모르게선배니까 잘 알겠지..시키는 거 그냥 하자.’라는 수동적인 자세로 임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자유로운 토론문화를 보며, 위계질서가 없는 공간에서만이 완전히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사회가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위계질서가주류문화임에는 틀림이없다. 수직/수평적 문화 중 뭐가 더 낫냐라는 가치판단은 불가능하지만,각종 사회 집단에서(특히 창의성을 요한 분야의 경우는 더욱) 수직적 구조로 생산성 및 효과성이 저하되어왔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다행인 것은, 상명하복식 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한 일부 기업에서는, 닉네임 호명제나, 상호 존댓말 사용 등의 제도를 채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부분적으로나마 수평적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자유로운사회로나아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곳 사람들도경험-경력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선배 말을 좀 더 귀담아듣곤한다. 하지만 내가 자유롭게 발언하는 만큼, 상대방의 자유로운 비판과 발언에도 관대한 자세’, 그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브라질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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