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첫번째 칼럼-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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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8-30 13:19 | Read | 500 |
본문
제 2의 고향 브라질, 이곳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1)
팩트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1)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다.
지난 학기, 유학생 신분으로 살 집을 찾던 중, 아홉 명의 브라질 여학생이 살고 있다는 헤푸블리카(셰어하우스와 비슷한 개념) 한 곳을 알게됐다. 적게는 열 여덟 살부터 많게는 스물 여섯까지 다양한 연령이 지내던 공간이었지만, 위계질서로 인한 문화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숙소의 규칙을 수립하기 위한 회의 중, ‘맏언니’가 열정적으로 주장한 의견에 대해,’막내’가 망설임 없이 자신의 논리로 비판하는모습을 보며, 그들의 대화 속에서‘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 ‘언니’ 혹은‘막내’라는 한국어 표현자체가 포어에는 없는 걸 보면, 한 나라의 문화는 언어사용에 많은 영향을 주고 받음을 알 수 있다.)
이전의 나는, ‘윗사람에게서는 배우고, 아랫사람에게는 가르쳐주어야 한다.’는(문화적 관습으로) 고치기 힘든 고정관념이 있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조별과제를 할 때, ‘내가 선배니 뭔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가, 후배일 때는 나도 모르게‘선배니까 잘 알겠지..시키는 거 그냥 하자.’라는 수동적인 자세로 임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자유로운 토론문화를 보며, 위계질서가 없는 공간에서만이 완전히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사회가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위계질서가주류문화임에는 틀림이없다. 수직/수평적 문화 중 뭐가 더 낫냐라는 가치판단은 불가능하지만,각종 사회 집단에서(특히 창의성을 요한 분야의 경우는 더욱) 수직적 구조로 생산성 및 효과성이 저하되어왔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다행인 것은, 상명하복식 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한 일부 기업에서는, 닉네임 호명제나, 상호 존댓말 사용 등의 제도를 채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부분적으로나마 수평적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더‘자유로운’ 사회로나아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곳 사람들도‘경험-경력’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선배 말을 좀 더 귀담아듣곤한다. 하지만 ‘내가 자유롭게 발언하는 만큼, 상대방의 자유로운 비판과 발언에도 관대한 자세’, 그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브라질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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