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김주형

반갑습니다~ 실물이 부엉이를 꽤 닯은 브라질학과 김주형입니다.

우리나라와 정확히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시간마저 반대로 흐르는 브라질은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문화와 사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국 간 여러 분야의 문화요소를 비교하며, 해외 경험이 전무한 제가 이 브라질이라는 국가에서 어떻게 적응을 하고 글로벌 인재로서 어떤 자세로 타문화를 수용해야 하는 지를 생생하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Title 첫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09 14:42 Read 417

본문

반갑습니다~! 브라질에 온 지 약 3주 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짧은 여행, 학교 방문, 외국인 등록, 현지 요리 배우기 등등...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햇빛에 허덕이며 바쁘게 적응하느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빨리 갔네요. 물론 이런저런 웃지 못 할 사건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미소와 따봉(=좋아요)’을 연발하며 매일 매일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 첫 번째 칼럼인 만큼, 가볍고 즐거운 주제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가장 처음으로 소개드리고 싶은 브라질 문화는 바로 ‘Cacheta(까셰타)’라는 카드게임입니다. 이 곳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배운 게임인데 취한 상태로 설명을 듣느라 좀 힘들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결국 이해하고 친구들과 같이 즐겼을 만큼 쉬운 게임이니 여러분도 제 칼럼을 보시고 색다른 경험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Cacheta 게임의 기본 규칙은 각자 가지고 있는 9장의 패를 각 3장씩의 세 짝을 같은 그림의 숫자 세 개를 차례대로 배열하거나 다른 그림의 같은 숫자 세 개를 먼저 갖춰서 이기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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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카드를 섞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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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인당 9장씩 분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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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카드 뭉치 맨 위의 카드를 뽑는데(카드 분배 중 중간에 랜덤으로 한 장을 뽑아도 무방합니다), 이 카드가 바로 ‘Curinga 꾸링가 (또는 Coringa)’(=조커)를 알려주는 카드입니다. 위의 경우와 같이 퀸이 나왔다면 그 다음 순서인 킹이 Curinga, 즉 조커로서 어떤 카드도 될 수 있는 마스터카드입니다.

 

이제, 각자 카드를 한번 펼쳐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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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패를 확인하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패를 어떤 조합에 따라 세 장씩 묶을지 정리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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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두 그림 중 위와 같이 나열되어 있던 카드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A끼리 두 장 / 6끼리 두 장 / 현재는 쓸모가 없는 카드 다섯 장] 이렇게 조합을 정했습니다(카드가 섞여 있는 관계로 A는 서로 다른 그림이라고 가정). 따라서 오른 쪽 쓸모가 없는 다섯 장을 나중에 카드를 사고 팔면서 다른 그림의 A 한 장, 다른 그림의 6 한 장, 그리고 또 다른 조합의 세장으로 맞추는 전략을 짜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제 모든 세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각자의 차례가 되었을 때 카드 한 장을 사고 다시 한 장을 팔며 게임이 진행되겠습니다. 그럼 제 차례라고 가정하고 먼저 카드 한 장을 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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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 나왔네요. 이 카드는 제가 가지고 있던 쓸모없는 다섯 장중의 2다른 그림의 같은 숫자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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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얻었던 22옆에 보기 좋게 놓은 다음, 필요 없는 카드 중 하나인 Q를 팔겠습니다.
 

이러면 제 차례일 때의 모든 활동이 끝납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 차례인 상대방의 입장에서의 전략을 살펴볼 텐데요. 다음 차례의 사람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바로 전 사람이 판 카드를 사거나 혹은 상점(카드뭉치)’에서 새로운 카드를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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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상대방의 패를 정리한 것입니다. 저의 패와는 달리 이미 8장의 카드가 두 장씩 짝을 이루고 있는 아주 좋은 조합이네요. 위와 같이 이미 가지고 있는 패들이 각자 다른 그림의 같은 숫자혹은 같은 그림의 세 개의 순차적 숫자골고루 짝을 이루고 있다면, 뽑는 카드에 따라 훨씬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금 전 제가 팔았던 Q는 상대방에게 쓸모가 없는 카드이니 상대방은 상점에서 카드를 하나 구입하는 게 최선의 전략입니다. 그럼 상대방이 상점에서 카드를 구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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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방금 구입한 10J옆에 붙이고 6을 판매함으로써 10-J-Q라는 새로운 조합의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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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패턴을 여러 번 반복하니 어느덧 두 플레이어 모두가 승리 직전까지 다가왔습니다. 이 게임의 묘미는, 세 짝이 거의 완성될수록 자신이 필요한 카드가 나올 확률은 더 적으니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이 더 해진다는 것이지요. 상대방이 내가 내놓은 카드를 사지 않고 계속 상점에서만 카드를 구입하기 시작할 때, 그 사람이 어떤 카드가 필요한 지도 함께 예상하며 게임을 진행한다면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자 필요한 카드가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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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마침(?) Curinga카드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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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짝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경우에는 Curinga카드인 K6또는 3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세 번째 짝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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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인이 가진 세 짝의 카드들을 테이블 여기 저기 두고 Bati!(바찌)[=(내가) 때렸다!]라고 자랑스럽게 외치면 게임은 저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 같은 그림의 Q-K-에이스 순서는 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 K-에이스-2는 허용되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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