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여덟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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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11-21 11:15 | Read | 638 |
본문
우즈베키스탄 소수민족에 대하여 :: 위구르 인
중앙아시아 5개국을 구성하는 민족들은 소련 시기를 거치면서 카자흐스탄인, 우즈베키스탄인, 타직인, 키르기즈인, 투르크멘인뿐만 아니라 그밖에 소련 국가였던 민족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구소련 소수민족과 더불어 중국의 소수민족도 중앙아시아에 존재한다. 그들은 바로 둔간, 위구르 민족이다.
둔간 민족은 중국계 소수민족인데, 주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에 분포한다. 중국에서 존재하는 소수의 회족(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에 약 8만 명 정도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로 넘어온 것은 19세기 때 이며, 언어는 둔간어, 키르기즈어,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한다.
또 다른 중국계 소수민족은 위구르민족인데, 이 민족은 둔간 민족에 비해서 대중들에게 더 잘 알려진 민족이다. 위구르 민족은 중국의 신장위구르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민족이며, 중국 내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격렬하게 독립운동을 하는 민족 중 하나이다. 위구르인들은 투르크 민족이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에서 중앙아시아 민족들과 닮았다. 언어 또한 중국어의 어족인 티베트중국어족이 아닌 알타이-투르크어족이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인들과 마찬가지로 종교는 이슬람교를 믿는다.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음식들인 만티, 라그만 같은 경우에도 위구르 지역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둔간 민족은 주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에 거주하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과 둔간 민족은 연관이 거의 없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인과 위구르인은 연관성이 깊다.
그 이유는, 위구르 민족을 ‘중국의 우즈베크족’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서 우즈베크인과 위구르인이 얼마나 유사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한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위구르인들은 스스로를 ‘동투르키스탄’이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서 위구르인들의 정체성은 투르크 민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우즈베크인들과 위구르인들은 외적으로도 생김새가 비슷하며 종교와 관습도 비슷하다. 사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위구르인은 1%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을 중국의 우즈베크족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위구르인들이 그만큼 다른 중앙아시아민족보다도 우즈베크인과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카자흐스탄 민족과 키르기즈스탄 민족과 같이 유목민족이 아닌 우즈베키스탄 민족과 같은 정주문화를 가진 민족이라는 점에서 그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위구르 민족이 우즈베키스탄, 더 나아가서 중앙아시아에 현재 미치는 영향력은 가시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문화와 음식 등에서 위구르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투르크’ 같은 뿌리라는 민족 정체성 및 유사한 언어와 종교, 그리고 앞서 말했듯 위구르에서 유래된 중앙아시아의 전통 음식과 같은 측면들이 위구르족과 중앙아시아 민족은 한 문화권으로 묶을 요소로 작용한다. 오히려 중앙아시아 5개국 중 하나인 타지키스탄에 거주하는 타지크인보다 더욱 중앙아시아 민족과 연관성이 있는 민족이 바로 위구르 민족이다. 타지크인들은 페르시아인이기 때문에 중앙아시아 4개국에 비해 언어나 인종이 다르지만, 위구르인들은 그들과 민족정체성 측면에서 위화감이 생기는 부분이 거의 없다.
위구르인들이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비율이 1%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위구르 인들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민족적으로 종교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우즈베크인과 이질감이 들지 않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위구르인을 가려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흔히 위구르식 라그만과 팔로브를 파는 식당을 찾을 수 있다. 보통 위구르 식당들은 간판에 ‘위구르 음식점’이라고 써놓기 보다는 공공연히 우즈벡인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는 음식점이 대다수다. 그래서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인들 사이에 섞여있는 위구르인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 수가 적기 때문에 본인이 밝히지 않는 이상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허다하다. 이는 즉,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위구르인들이 그만큼 우즈베키스탄에 많이 동화되었다는 뜻이다. 언어적인 면에서 위구르인들은 위구르어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이는 우즈베크어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우즈베크어의 하나의 방언 정도로 여길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우즈베크 민족의 비율이 70%를 넘는다. 그만큼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에 비해서 자국민의 비율이 높은 나라이고, 개국 이후 정책적으로 우즈베크 민족과 타민족을 차별하는 정책을 펼친 나라이다. 주류가 우즈베크 민족인 이 국가에도 다양한 소수 민족이 거주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러시아인은 8%로 우즈베크 민족 다음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며, 그 뒤로 고려인, 카작인 등이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구소련 시기에 지배를 받았던 크고 작은 민족들, 중앙아시아 지역 외의 타민족들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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