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다섯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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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10-10 14:23 | Read | 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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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다섯번째 이야기 -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는 과연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가
언어는 상대방과 나 사이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이는 보이지 않지만 굉장한 힘을 갖고 있다. 한 언어 안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 그리고 역사가 담겨있다. 언어는 각 민족의 얼을 나타내며, 한 민족의 상징이기도 하다. 언어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에 기여를 하며 공통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있어 소속감을 부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소련 시기에 중앙아시아에서 언어는 계층이동의 수단이 되었다. 러시아어를 할 줄 알면 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소련에는 공식 언어가 없지만, 암묵적으로 러시아어가 각 국의 모국어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련 시기에는 각 나라의 모국어는 가정에서만 사용되는 언어로 전락하였고 학교나 사회에서는 러시아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중앙아시아의 5개국 중에서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자국의 언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는 나라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에는 슬라브 계열의 민족이 거주하고 있지만 타슈켄트의 외곽으로 나가면 우즈베크인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으며,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우즈베크어로 대화한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정부 정책이 바뀌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초등 및 중등 교육을 모두 우즈베크어로 진행하게 되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은 대부분 우즈베크어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에서 살면서 러시아어로 인하여 불편을 겪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앞선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공식문서를 러시아어로 작성하거나, 고급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여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당황하곤 했다. 이는 사실 우즈베크인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오해라고도 볼 수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가 유럽이나 근처 아시아 여행을 가는 것처럼 보편적이거나 대중적인 여행지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즈베크인들 또한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생소하고, 이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구사할 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여서 외국인에게 러시아어로 묻는다. 그럴 땐, 상대방에게 우즈베크어로 대답을 하면 대부분 우즈베크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무리없이 할 수 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인들은 우즈베크어를 러시아어보다 많이 사용한다. 다만, 이곳에는 러시아인들의 비율도 다른 도시보다 높기 때문에 러시아어 또한 함께 사용하고 있다. 또한 소련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러시아어 혹은 키릴 문자가 더 편하기 때문에 우즈베크어 라틴자 및 키릴자, 그리고 러시아어 이렇게 세 가지 표기방법을 혼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사실 러시아어를 모르면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우즈베키스탄의 모국어는 우즈베크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우즈베크어이다. 물론 러시아어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 모두 우즈베크어를 이해할 줄 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미 러시아어를 아는 것보다 우즈베크어를 아는 것이 생활하는 데에 있어 이득이 된다. 무엇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에서 가장 이슬람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이기 때문에 더욱 자국의 언어로 된 종교적인 어구나 문장이 현재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특성들 덕분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보다 우즈베크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짐작하는 바이다.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자국의 언어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자국 언어의 가치를 알고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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