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네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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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9-18 14:25 | Read | 5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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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우즈벡 이야기: ALL ABOUT ‘Jahon Iqtisodiyat va Diplomatiya Universiteti’
중앙아시아 학과와 올해 처음으로 교류를 맺은 ‘세계경제정치대학’. 우즈베키스탄의 명문대이며, 학비가 매우 비싼 학교로 유명하다. 세계경제정치대학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국제관계학, 경제학 등의 사회과학대학이 중심이며, 이 대학교의 학생들은 모국어인 우즈베크어와 공용어인 러시아어, 세계 공용어 영어 이외의 서양어 1개 혹은 동양어 1개를 배워야 한다. UWED(University of World Economy and Diplomacy)의 학생들은 총 4개국어를 구사하는 셈이다. 그리고 전체 재학생 수는 3000명에 불과한 학교이다.
이 학교는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총 5년 동안 학교를 다녀야 마칠 수 있다. 등록금은 다른 우즈베키스탄 대학과 거의 두 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똑똑하면서 부자인 우즈베키스탄인 및 외국인으로 구성된 대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예를 들어, 이 학교에서 친해진 카자흐스탄인 마리야 오파는 외국인이어서 한 학기 당 2500달러를 내고 학교를 다닌다. 환율을 비교해보았을 때, 우즈베키스탄에서 2500달러는 엄청난 돈이다. 이 나라의 최저 시급은 2000so’m~3000so’m에 불과한데, $1의 가치는 8000so’m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대학 등록금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얼마나 비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우즈베키스탄 대학교는 ‘캠퍼스’라는 개념보다는 단과대 건물이 여기저기 존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디플로마찌야 대학은 캠퍼스가 존재한다. 코이카 건물, 도서관, 어문학관, 수영장 건물, 기숙사, 교무실을 포함한 강의 건물 1개와 구내 식당 등의 건물이 있다. 캠퍼스는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에 비해서는 매우 작은 크기이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큰 편이다.
현재 파견학생을 온 우리들은 어문학관에서 공부를 한다. 물론 외국어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한국외대보다는 가르치는 언어가 적지만, 웬만한 언어는 대부분 가르치고 있다. 이곳에서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를 배울 수 있다. 특히 동방어 중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강의실이 더 많았는데, 이는 코이카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추측하는 바이다.
우즈베키스탄 대학에 가면 코이카가 봉사활동을 갔거나 기부를 한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타슈켄트뿐만 아니라 사마르칸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보며 대학을 졸업하고 코이카에서 잠시 봉사활동을 하며 우즈베키스탄 고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도 우즈베키스탄 전공자로서 뿌듯할 것 같다.
우즈베키스탄 대학은 우리나라 대학과는 다른 점이 굉장히 많다. 먼저 입구에 경찰이 있고 학생들은 복장규정을 지켜야 한다. 하얀 블라우스와 검정 치마 혹은 검정 바지를 입어야 하며, 턱수염을 기르는 것도 안 되고 체크무늬 니트나 알록달록 색이 있는 옷을 입으면 안 된다. 복장 규정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이 규정은 대부분 1학년 학생들이 지키고 고학년들은 잘 지키지 않는다. 그리고 수업 시간표도 학교에서 정해주고 매주 수요일 11시 30분에는 교육시간을 따로 갖는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대학에 입학할 시 자신의 시간표 및 학과 생활을 각자에게 자율적으로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데에 반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를 학교에서 직접 관리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날 때에는 종이 친다.
이렇듯, 우즈베키스탄의 대학생들은 이 나라의 중고등학생들처럼 하얀 블라우스에 긴 검정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특이했다. 그리고 교내 동아리 활동 또한 없고 친목 도모 행사도 없다는 것, 학생의 자율보다는 학교의 통제를 받는다는 점을 통해서, 우리나라와 대학 문화가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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