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황희제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 중앙아시아학과 16학번 황희제입니다.

이번 파견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 학기 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동아시아인과는 다른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특징과 문화, 그리고 이들의 언어 사용 문화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주로 언어와 문화에 관한 칼럼을 쓸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Title 열여섯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29 17:44 Read 45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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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생이 바라본 우즈베키스탄 1 사회

 

중앙아시아라는 지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들었을 때 친근한 지역이 아니다. 대부분 중동지역과 헷갈리거나 이름에 ()’이 들어가서 몽골이나 중국과 관련된 지역에 대해 배운다고 착각하곤 한다. 나 또한 고등학생 때 우리 과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아보지 않고 지원했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어떠한 지역으로 구성되었는지, 이들이 어떠한 언어를 구사하는지,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너무나도 생소했다.

 

이 지역에서 5달 간 거주하며 느낀 바는, 정말로 중앙아시아 지역은 동-서양의 모든 문화가 어우러져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알타이-투르크 어족을 공유한다는 것(그래서 몽골풍인 치가 들어간 직업군이 우즈베크어에 많다), 역사적으로 고구려 사신이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는 것 등 직, 간접적으로 우리나라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양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부하라에 가면 여름궁전과 같이 서구 건축양식으로 된 문화재는 서양과의 교류도 활발했음을 증명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인종 또한 페르시아인, 슬라브인, 그리고 정통 우즈베크인 등 여러 민족이 공존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특유의 문화로 인해서 사회에 다양성이 증가된 것이다.

 

이러한 민족의 다양성으로 인해서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자리잡은 이슬람은 세속적인 이슬람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우즈베크인은 이슬람을 믿지만 중동의 이슬람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이슬람이다. 정치적이기보다는 문화에 스며든 이슬람주의가 특히 눈에 띄는 사회이다. 물론 나만간이나 안디잔과 같은 지방은 보수적인 무슬림이 대부분이지만, 타슈켄트 혹은 사마르칸트, 더 나아가 관광도시인 부하라와 히바만 해도 여성들이 히잡을 쓰는 비율이 적다. 그리고 간혹 돼지고기를 먹는 무슬림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리고 소련 시기에 햄을 먹어본 사람들은 현재까지 돼지고기는 아니더라도 햄을 먹는다고 한다. 쿠란을 외우고 식사 전 기도를 하는 사람들 또한 식당에서 거의 보지 못했다. 확실히 이러한 부분에서는 중동의 이슬람과는 다르다.

 

한편, 무슬림으로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민족으로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또한 이곳에서 공부하며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시간 약속을 지키는 문화도 우리나라와 다르다. 타슈켄트에서 만났던 친구들은 당일에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시간 약속에 늦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다. 심지어 학교 관계자들 또한 시간 약속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서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나라와 시간에 대한 개념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중앙아시아 지역이 유목민족이 거주하던 지역이라서 시간에 대한 개념이 약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언어에는 시간에 관한 문법이 각 나라 언어마다 다양하듯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 마다 시간에 대한 개념을 다르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유목민족에게 시간의 개념이란 계절의 순환과도 같아서 우리 문화권과 시간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러한 곳에서부터 각 민족의 민족성이 드러난다.

 

농경문화와 유교, 뷸교, 그리고 지금은 다양한 세계의 종교를 받아들이는 우리나라와는 민족적으로 종교적으로 다른 우즈베키스탄은 매우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칼럼에서 내가 종교에 대해서 자주 언급했던 이유는 종교는 한 집단의 정신을 지배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사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그 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슬람 사회에서는 종교가 가장 중요한 사회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종교가 다르면 사고방식도 다르다. 민족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종교와 민족이 모두 다른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해의 폭을 넓히고 편견을 버려야 한다. 이번 5개월 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생활하면서 이러한 문화 차이를 느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이해심을 기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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