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허유중

안녕하세요~ Global-K 4기 리포터 중앙아시아학과 허유중입니다. 저번 3기 리포터에 이어서 이번 4기 리포터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으로 알마티에 머무를 예정인데요.

 

3기 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이번 4기 활동을 통해 여러분에게 선보이려 합니다. 

 

광활한 영토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카자흐스탄.이제 다시 한 번 길을 열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Title 열일곱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26 10:41 Read 705

본문


카자흐스탄 국비 유학 프로그램(болаша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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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샥(болашақ)-카자흐어로 미래를 뜻한다. ‘미래 장학재단정도가 되겠다.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중앙아 지역 중 최대 부국이자 구소련 국가들을 통틀어 러시아 다음으로 경제적 부국인 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은 단순히 자원과 땅만으로 경제발전을 지속하려 하지 않는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카자흐스탄은 미래의 성장동력 중 하나인 인재육성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이 볼라샥(болашақ)-국비 해외연수 장학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간단히 말해, 카자흐스탄에서 재능이 있는, 혹은 장래가 돋보이는 청년들에게 국가에서 비용을 대주고 해외로 나가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이다. 여러 유형이 있지만 크게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원해주거나 아니면 기간 동안 필요한 비용을 전액 지원해주는 형태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교환학생 초에 예게멘’(카자흐어로 주권을 뜻함)이라는 지극히 정부와 관련된 관영일보인 신문에서였다. 카자흐어로 되어있는 이 관영신문은 정부의 주요 정책 홍보 및 현재 일어나는 일 등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데, 아무래도 필자에겐 그저 러시아어로 적힌 신문이 아닌 순우리말 신문 마냥 순카자흐어 신문을 접했기 때문에 반가웠고 더 각별했던 것 같다.

 

이 볼라샥 프로그램은 현지의 카자흐 학생들이라면 모두 알 만큼 유명하고 또 파격적인 제도이다. 국내에서 공부하면서 비용을 지불해주는 것이 아닌 해외 유명 대학에서 비용 걱정 없이 수학할 수 있다는 혜택은 꿈이 있는 학생은 물론 일반 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계기는 독립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독립 이후에 본래 있던 전문직과 같은 고급 인력 등이 빠져나간 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자원을 탐사하고 채굴하려 해도 기술과 지식이 있어야 하고 병원, 공장, 학교 등 사회적 인프라를 짓고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도 많은 인재들이 필요한데 대부분 사라져버리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볼라샥 프로그램의 창설 계기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프로그램의 구상은 카자흐스탄이 독립을 한 직후 시작되었다.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은, 그 어려움이 많이 완화된 상태이고 국가 수출 금액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자원을 기반으로 양적 질적 성장을 조금씩 이뤄냈다. 하지만 이 넓은 땅과 그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인구밀도를 가진 카자흐스탄에서는 상향 평준화도 중요했겠지만 양보단 질이라는 생각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국민 모두는 기본 교육 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되, 그 중 소수의 특출한 자들을 가려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줌으로써 학업을 마치고 돌아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게 하는 것이 일단 현재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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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샥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는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대학이 위치한 국가들의 분포도이다.

영국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로의 유학은 10%대에 그쳐서 예상 이하였다.>

 

 

실제로 볼라샥 프로그램은 진행이 된 지 상당한 세월이 지났으며, 한국에서도 IT, 의료 기술을 배우고 전수받으러 많은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에 관련해서는 볼라샥으로 검색만 해봐도 여러 의료단체 및 기업과 관련된 세미나와 환영회 만찬 개최,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다음은 카자흐스탄이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시행했는지에 대한 요약이다.

 

카자흐스탄은 그동안 다양한 교육 발전 국가 프로그램을 채택해 시행한 바 있음.

- 지금까지 2005~2010 교육 발전 국가 프로그램, 2008~2012 기술 및 전문교육 발전 국가 프로그램, 2007~2011 '카자흐스탄의 아이들' 프로그램, 2010~2014 '발라판' 취학 전 아동 교육 보장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 바 있음.

ㅇ 현재는 2011~2020 교육 발전 국가 프로그램을 채택해 시행 중

- (목적)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수준 높은 교육 환경을 보장함으로써 인적 자본 개발 및 교육 경쟁력 향상

- (내용) 교육 서비스에 대한 평등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한 금융 지원 시스템 개선, 교사 권위 향상, 국가-공공 교육 관리 시스템 구축, 최고 교육 자원 및 기술에 대한 모든 학생의 평등한 접근성 보장, 취학전 아동에 대한 양질의 교육 및 훈련, 입학 전 다양한 프로그램 경험 보장 등

ㅇ 카자흐스탄은 국비 해외연수사업인 볼라샥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 있는 청년들에게 전 세계 대학교에서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줌.

- 신청 자격은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카자흐스탄 국민이며, 볼라샥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생은 이후 5년간 카자흐 내에서 직업활동을 해야 함.

 

<자료 출처: 1- 카자흐스탄 교육과학부 2- KOTRA 알마티>

 

 

위를 보면, 카자흐스탄의 의무교육 활성화를 통해 전국민에게 평등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중심으로 교육여건 향상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자료를 살펴보다가 카자흐스탄의 영토대비 인구밀도가 낮은 문제를 해결할 교육방식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e-러닝으로, 비록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큼 교육효율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수한 자들을 뽑아 지원해주는 볼라샥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의 고급 인재 양성에 있어 상당히괜찮은 정책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때 당시 신문에 본 소식은 볼라샥이라는 해외연수 장학제도를 몇 명이 수혜를 받았고 그 중에서 몇 명이 현재 국영기업에서 일하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었다. 통계로는 9천명 이상이 수혜를 받았는데 그 중 20%도 안되는 인원이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기재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나머지는 모두 해외에서 눌러 앉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 수료 후 향후 진로에 대한 감찰을 강화하고 해외 연수 도중에 적합하지 않은 인재로 판단할 시에 볼라샥 프로그램 혜택을 끊어버리겠다는 계획을 담은 해당 당국의 기사였다.

 

우리나라도 6.25 한국전쟁이후 자원하나 제대로 없는 이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오직 공부만이 살길이라며 국비 유학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도 국비 유학생들이 무조건 한국으로 돌아와 일하지 않을 것이고 또 그런 경우가 적지 않지만, 카자흐스탄의 경우에는 투입에 비해 산출이 우리나라에 비해 더욱 시원치 않은 듯 하다. 정말 애국심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열정이 투철하지 않은 이상 해외에서 생활하고 고액연봉을 제시하는 외국계 기업 스카우트 제안을 뿌리치기 어려운 건 예상된 바다. 이렇게 되면 인재 유출은 물론 투입한 비용의 본전도 못 건지는 상황인데 수혜자의 20%만이 국내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니 카자흐스탄 정부로선 답답할 따름이다. 인재유출에 대한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프로그램을 위의 기사대로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교육의 질을 더 향상시키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직 카자흐스탄에는 소수의 우수 인재 양성에 치중하기 보다는 교육여건과 질을 향상시켜서 다수의 지식인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 칼럼은 카자흐스탄의 야심 찬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볼라샥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았다. 알아보는 도중에 사람 개개인의 진로는 국가도 어찌하지 못한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 것 같다. 해외에서 일하며 얻을 수 있는 일지 아니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명예인지에 대한 현명한 선택은 당사자들에게 맡기며,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교육적인 교류가 많이 생겨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필자는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 중에 있다. 그래서 다음 칼럼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모스크바를 출발하여 이르쿠츠크에서 내려 바이칼 호수를 보고 다시 블라디보스톡으로 간 후 꿈에 그리던 1년만의 한국으로의 귀환이 이루어진다. 물론 그 전에 1KM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철도를 타야 한다. 다음 칼럼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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