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허유중

안녕하세요~ Global-K 4기 리포터 중앙아시아학과 허유중입니다. 저번 3기 리포터에 이어서 이번 4기 리포터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으로 알마티에 머무를 예정인데요.

 

3기 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이번 4기 활동을 통해 여러분에게 선보이려 합니다. 

 

광활한 영토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카자흐스탄.이제 다시 한 번 길을 열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Title 열여섯 번째 칼럼 (2)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1-26 10:38 Read 642

본문

 

(1편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안 하이웨이 건설과 그에 따른 상호 협력 방안 모색

 

이건 여러분들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동해안과 서해안 고속도로에 ‘AH1’ 이라고 하는 표지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Asian Highway’의 줄임말로 AH1은 아시안 하이웨이의 1번 도로라는 것을 뜻한다. 간단히 말해, 아시안 하이웨이란 유라시아의 대부분 국가들의 고속도로를 연결시켜 하나의 거대 고속도로로 만드는 프로젝트로 현재 UN의 산하 기관에서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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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아시안 하이웨이에 중앙아시아 지역이 빠질 수 없고, 내게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아서 지원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중앙아시아 지역의 대사단을 맡지 못했다. 대사단의 담당국가 선택을 제비뽑기로 결정했는데 하필이면 북한’. 북한이 나와버린 것이다. 보고도 내 눈을 의심했고 3초 후에 내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오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볼 때,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지만 좋은 공부가 되었던 것은 맞다. 혼자 참가해서 벅차기도 했지만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고, 토론하면서 서로 싸우기도 하고 공동 결의안을 작성하기 위해 저녁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오전까지. 결의안을 제출하기까지 한숨도 못 자고 눈에 불을 키며 함께 완성하는 순간은 정말 뿌듯했다.’고 그때나 지금이나 느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현대 실크로드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있다.’ 이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20세기부터 각국정부와 UN에서 논의되어온 내용이며,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공사를 착공하고 회담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 규모도 최대이고, 역사도 그만큼 오래 된 현대식 실크로드이다. 과거에는 3대 교역로(사막, 초원, 바다)의 상태가 어떠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대에는 고속도로가 도로의 포장 유무, 도로 안전장치 유무, 표지판과 지선/간선 등 수없이 많이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더 편하고 안전하게 교류하기 위해 고려되는 사항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과거에 비하면 도적떼도 없고(장담은 못하지만) 자연의 영향을 덜 받는 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때 모의유엔 당시 이 고속도로들은 각국의 형편에 맞게 제작되는 중이었으며, 필요한 경우 유엔이나 주변 국가에서 원조를 해주는 형식이었다.

결론적으로, 현대사회의 신()실크로드는 현대의 기술에 맞게 안정성과 지리적, 경제적 요건을 모두 고려해서 만들어지는 중이라는 것이다. 일부는 이미 완성이 되어서 이용이 되고 있다. 오해하면 안되는 것이, 아시안 하이웨이는 따로 만들어지는 고속도로가 아닌 각국에 있는 고속도로를 각국의 국경과 국경에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간 이동을 더 자유롭게, 활발하게 함으로써 세계화에 이바지함을 그 목표로 한다. 그리고 중국-중앙아시아 지역 간의 고속도로는 이미 연결되어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아시안하이웨이의 종점이자 기점으로 기대 이상의 경제적, 문화적 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아쉽게도 북한이 있기 때문에 단절된 상황이다.

 

현대의 신()실크로드는 아시안 하이웨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땅에서 달리는 것은 차량뿐만이 아니다. 보다 경제성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철도가 있다. 중앙아시아 파트에 관련하여 이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중국몽()의 일환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對一路)가 있다. 일대일로발표는 하나의 띠, 하나의 길이라는 의미로, 현대식 실크로드의 정점이자 신() 실크로드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대는 중국의 시안(서안-과거의 장안)시에서부터 중앙아시아 지역을 거쳐 독일로 잇는 도로, 즉 육상 교통, 교역로이다. 반면에 일로는 톈진, 칭다오, 상하이 등의 중국 동부 해안도시에서부터 동남아시아-인도-아라비아반도-지중해로 가는 바닷길, 즉 해상 교통, 교역로이다. 이 둘을 합쳐서 일대일로계획이라 하는 것이다. 문제점도 상당하고 비판과 동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 프로젝트임은 뉴스 기사를 검색해서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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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중국이 지금 제일 공들이고 있는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의 5개국이다. 중국의 산업, 투자은행을 통해 철도 및 인프라 건설을 아낌없이 원조하고 중국의 기업들을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시켜 나가고 있으며 중앙아 지역을 실크로드 벨트로 지정하여 각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실, 이게 경제적 침투의 방편으로 중국이 잘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라고도 알려져있다. 중국이 무료로 자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에 창설한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은 미국과 일본 주도의 ADB은행에 대항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하지만 이 AIIB는 중국의 팽창정책에 금융 측면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만들어 졌다고 할 정도로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필자가 있는 1년 동안 카자흐스탄의 페이스북과 같은 SNS와 관영매체 신문에서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혀 보도된 바가 없다는 것이다.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외 뉴스는 주로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알마티만 보더라도 중국인과 중국 자본이 상당히 침투해 있음을 거리만 돌아다녀봐도 알 수 있는데,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한 뉴스를 내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중앙아시아 지역 곳곳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자원, 유전지대를 사들이고, 은행,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서 경제력을 장악하는 것과 동시에 일대일로정책 구상까지.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치밀하게 조금씩 잠식해 나아가는 모습이 나를 두렵게 한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주도권을 가지길 원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해 나가고 있다. 중앙아시아 각 국가들은 러시아라는 오랜 우방이자 동시에 지역 패권주의라는 칼을 휘두르는 적을 의식 혹은 경계해서 서구 국가들과의 연대를 꾸리고 있지만 그들 또한 각자의 국익에 따라 움직이는 나라들이기에 자주성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런 와중에 중국까지 중앙아시아에 가세하여 신()실크로드라는 일대일로 계획을 통해 중국몽() , 중국의 꿈인 중화사상을 구현시키려 하고 있다.

정말이지

 

중앙아시아도 한반도 못지않게 피곤하겠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이번에 중앙아시아 지역을 둘러싼 그레이트 게임은 중국과 미국 그리고 러시아가 주연임은 확실한 것 같다. 전통적인 대륙세력인 중국과 러시아가 손잡으면 미국이 불리하지 않을까 하지만 미국의 우방국이 세계 곳곳에 널려 있는 반면, 중국은 공격적인 팽창정책으로 인해 주변국 대다수의 경계를 동시에 받고있다. 동시에 주변국가들은 미국과의 연대를 꾀하고 있다. 또 중국의 라이벌 국가인 인도가 사사건건 견제를 하기 때문에 중국도 편한 입장은 아닐 듯싶다. 어느 한쪽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밀어붙일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도 지금 이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또 다른 그레이트 게임이 펼쳐지려 하고 있다. 부디 우리나라가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상으로 중앙아시아 탐구 3부작 마지막 3편 칼럼을 마친다. 중앙아시아 탐구라고 하지만 너무 중앙아시아의 대외적인 측면만을 살핀 감도 없지않아 있다. 또한 글을 쓰고 나니 중앙아시아를 알아보는데에 있어서, 사건 위주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자가 중앙아시아 탐구 3부작을 계획한 계기는 중앙아시아의 전반적인 중요성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었기에 불가피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부족한 점에 대해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 다음 칼럼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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