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열다섯 번째 칼럼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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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1-26 10:34 | Read | 7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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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때 이 숨가쁘게 펼쳐지는 그레이트 게임을 멈추게 되는 계기가 등장하게 된다 . 바로 통일된 독일 제국의 등장이었다 . 1871 년에 비스마르크의 프로이센 주도하의 통일 독일은 중부유럽의 새로운 강자로 서게 된다 . 빌헬름 2 세의 호전적인 대외정책으로 (제정 러시아와의 중립을 지킨다는 조약 갱신 거부 , 해군 육성 , 오스만제국과의 협력을 통한 중동지역 진출 등 ) 러시아와 영국은 잠시 대결을 중단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 그래서 맺게 된 것이 ‘영러협상 (1907 년 )’이다 . 영러협상은 세계사적인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
첫번째로 중앙아시아 지역 (넓은 의미로써 -흑해를 시작으로 위구르 지역까지 포함한 )에서의 영국과 러시아의 냉전 대결을 중단하고 페르시아 -카자르 왕조의 영토 중 북부는 러시아가 남부는 영국이 각각 점령하고 중부지역은 서로에 대한 완충지대로 남겨놓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 한마디로 제국주의 국가간 ‘그들의 방식 ’과도 같은 밀약인 셈이었다 .
두 번째로는 이 영러협상과 함께 러불동맹 , 영불협상이 이루어져서 삼국협상이라는 연합군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 이는 1 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삼국동맹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삼국협상 간의 대결로 이어지게 된다 .
과거에 강대국들은 중앙아시아를 자신들의 완충지대로 즐겨 사용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 그러나 현재는 자원도 풍부한 것이 드러났고 , 지정학적 중요성은 더더욱 부각되고 있다 .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들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특히 카자흐스탄은 이 넓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맹주국을 자처하고 있다 .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 외교 등을 보면 반러 -친미 등의 다양한 노선으로 가고있다 . 이들이 발전을 할수록 주변 강대국들의 시선은 물론 우방으로 두기 위한 시도 혹은 보이지 않는 공격적 침투가 더 심해질 것이라 본다 .
때로는 뭉치고 때로는 대립하기를 반복하며 세계가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듯해 보이지만 ‘역사는 반복되면서 진화한다 ’ 라는 역사가의 명언처럼 우리도 역시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놓쳐서는 아니 될 것이다 . 이 ‘거대한 경쟁이자 시합 ’, 그레이트 게임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고 게임의 방식은 언제나 같다 .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고 승리한 자가 곧 정의다 . 영국이 독일의 히틀러 이상으로 세계사적 분쟁요소를 흩뿌리고 다닌 덕에 많은 세계의 화약고가 영국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고 선망시되고 있다 . 나라와 나라 사이의 문제는 윤리와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 ‘집단 윤리는 언제나 개인 윤리에 미치지 못한다 .’는 어느 철학자의 말을 들었을 때 필자는 너무나도 공감했다 . ‘이상주의 ’라는 터무니없는 것에 기대기에는 사회가 녹록치 않듯이 세계도 녹록치 않다 . 우리가 계속 한반도의 이슈에 목매어 다른 곳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의 역사는 반복될 것이고 그 대가는 예전보다 더 값비싸게 치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과거 , 19 세기 ~20 세기초까지 세계사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그레이트 게임이 열린 , 이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해서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 ‘그럼 그 당시에는 중요했지만 지금도 중앙아시아에 지정학적 중요성이 존재하는가 ?’ 라고 말이다 .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아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외교의 방향 수립에 기본이 된다고 한다면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아는 것은 국제 정세 파악과 세계의 패권을 잡는 첫 단계가 될 것 ’이라고 말이다 .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로 , 첫번째는 과거 중앙아시아를 지배했던 국가들이 세계사의 흐름을 좌우했다 . 옛날에는 훈족과 흉노 그리고 중국이 있었고 좀더 가까운 과거에는 영국과 러시아가 있었다 . 지금은 미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중국 러시아까지 가세한 각축전이 한창이다 . 단순히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중앙아시아가 막대한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광역적으로 볼 때 유럽과 아시아 , 중동 ,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가는 중심지역이기 때문이다 . 광활한 초원지대로 이루어져있는 이 중앙아시아는 정말이지 누구든 들어올 수 있고 나갈 수 있는 지역이다 . 이렇게 보면 , 중앙아시아에 ‘중앙 ’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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