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허유중

(1편에 계속)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한국의 기획사에서 일하던 사람이 이곳으로 넘어와서 프로듀싱을 하는 것 같은데, 인기는 어느정도 있는 편이다. 마치 우리나라로 치면, 영미권 팝송을 한국에서 라이센스 제작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노래도 내가 듣기엔 괜찮은 편인데 2곡 정도 추천하니, 아래 주소로 가서 보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9QIgf50sh4 Ninety One(91) – Айыптама

(가사가 있는 버전은-https://www.youtube.com/watch?v=XqhJN0cspnk&;list=RDMMXqhJN0cspnk)

https://www.youtube.com/watch?v=TrYFaD7qfwg Ninety One - Қайтадан

(가사가 있는 버전은-https://www.youtube.com/watch?v=1UqLh1w_Ij8)

내게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이곳만의 정서를 담은 분위기의 노래여서 신선했다.

한국에서 건너온 한류 중 음반 부문은 아이돌 K-POP이 유명하다. 제일 인기 있는 그룹은 BTS-방탄소년단이며 그 뒤로 엑소,, 워너원 등이 있다. 남자 아이돌 그룹이 특히 압도적인데 한국이나 여기 현지 여자들의 선호하는 트렌드를 잘 겨냥한 것 같다. 한국과 관련된 문화행사에 현지인들의 K-POP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최근에 나온 음원으로 공연을 하는 것은 물론 춤과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이들이 한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즐기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증거이자 경험이었다.

<까즈구 학생회관에서 열린 한류 문화 페스티벌이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등지에서 모인 팀 중에 경합을 펼쳐서 최종 우승팀을 뽑는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팀들의 모습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곳 카자흐스탄에 ‘바방카’(한국 드라마 ‘올인’)가 소개되고 한국에 대한 문화적 교류가 적었다. (학기초에 택시를 타고 가는데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저씨가 ‘바방카 바방카!’를 외쳤다. ‘바방카가 뭐지?’ 했는데 한국의 드라마인데 포커로 돈을 벌고 액션이 펼쳐지는 그런 드라마라길래 배우가 누구인지 물었더니 ‘기민아, 김인하’ 라는 식의 발음을 하시길래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어릴 적에 봤던 올인의 주인공을 이병헌이 연기했는데 그 주인공 이름이 ‘김인하’ 였다. 그걸 기억하는 나도 참 신기했지만 그제서야 아저씨랑 그 주제로 재밌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남는다.) 그에 비해 지금은 영화는 물론이고 카페에서 한국노래가 들려오고 마트에는 한국어가 적힌 상품이 속속 보인다. 소프트파워를 대표하는 문화가 이렇게 타국 사람들에게 그 나라와 국민에 대한 호감을 심어주고 양국간의 문화교류를 더 증진시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문화교류가 있었으면 좋겠고, 세계로 퍼지는 한류가 보다 다양하고 깊게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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