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허유중

안녕하세요~ Global-K 4기 리포터 중앙아시아학과 허유중입니다. 저번 3기 리포터에 이어서 이번 4기 리포터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으로 알마티에 머무를 예정인데요.

 

3기 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이번 4기 활동을 통해 여러분에게 선보이려 합니다. 

 

광활한 영토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카자흐스탄.이제 다시 한 번 길을 열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Title 열한번 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2-28 11:05 Read 583

본문

지하자원의 보고(寶庫)- 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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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이었을 때,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일 때, 서울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외교포럼이 개최된다는 알림을 보고 참가한 적이 있었다. 기억하기로는 트랙이 3가지로 나뉘었는데 나는 3번째 트랙에 참가했었다. 주제는 각자 알아서 정해서 참가하는 것이었는데, 난 경제와 외교에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당시에 관심있게 지켜보던 자원외교에 관한 주제로 참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뉴스에 나온 것과 같이 온갖 실패와 거짓으로 드러난 자원외교에 대해서 그렇게 자신 있게 얘기한 내 자신이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레포트가 무엇인지 논문이 무엇인지 알아가려는 참인데 그 때 당시에 20쪽 이상 분량의 소논문과 발표를 준비해서 가야했다. 여름방학에 남들은 다 보충수업에다 공부를 하고 있는 와중에 고3 수험생이 준비해서 가기란 쉽지 않았다. 참가하고 싶은 열망이 더 컸었고 다른 사람들이 발표한다고 예고된 흥미로운 주제도 직접 가서 들어보고 배움의 기회로 삼고 싶었다. 실제로 가서 12일동안 좋은 경험과 배움을 얻었고, 뉴스에서 서울의 귀족학교라 소개되던 그 학교의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도 보고 함께 퀴즈도 풀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그때의 발표는 지금 생각했을 때 소위 말하는 이불킥이었다. 여하튼 발표 내용은 요약해보면 크게 다음과 같았다.

 

- 자원의 지역 편재성으로 인한 자원 무기화와 에너지&광물 자원 가격의 동향 그리고 한국의 해외의존도와 그에 따른 자주개발률- 소개하고

우리나라 자원외교의 대표적 사례를 소개하고 자원선점 경쟁국의 움직임을 알아본 후

- 우리나라 자원외교의 문제점과 취약점을 알아보고 요구되는 전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언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지었다.

 

발표를 했을 때가 고3 2012년도였으니 5년이 지난 2017년에 우리나라 자주개발률이 얼마나 발전되었는지 혹은 원자재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는지는 새롭게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발표 당시 인상깊었던 사건은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댜오위댜오 열도 분쟁으로 양국간 기류가 심상치 않았는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인해 일본이 결국 속된말로 중국에게 숙였다.’고 전해들었다. 그래서 발표를 하는 나로서는 단순한 관심사로써의 자원외교가 아닌 우리나라의 숙명과도 같은 대외 경제외교 문제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가장 중요한 자원은 무엇일까? 라고 묻는 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나 현재나 원자재 가격의 척도로 여겨지는 석유(원유)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 무엇이 가장 중요한 자원인지에 대한 이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다. 자원은 우리가 이것을 얻기 위한 매개체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것은 에너지. 불에서 석탄으로, 석탄에서 석유로, 석유에서 우라늄으로, 우라늄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마치 1차부터 4차 산업혁명으로 나뉘어지듯 인류가 에너지를 얻기 위한 매개체로 쓰이는 자원은 변화해왔다. 어떤 자원이 석탄과 같은 사양산업이 될지 혹은 이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상승되고 있는 우라늄과 같이 필요한 자원이 될지는 시대가 흐름에 따라 바뀐다. , 각광받아 가격이 올라갔던 자원은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며, 단순히 돌 혹은 물이었던 것은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자원 해외의존도(90%를 상회하는)를 보다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수급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미래의 시간가치 위험가치에 대비하여 더 값싸게 자원을 미리미리 선점해 놓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단지 가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처럼 지역마다 편재되어 있는 특정자원을 무기로 우리나라의 산업과 경제 안보에 위협을 가할 경우를 대비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현재 체류하고 있는 이 카자흐스탄은 앞서 칼럼에서도 소개했듯이 멘델레예프 주기율표에 나오는 원소 광물들이 모두 매장 되어있는 국가라고 한 적이 있다. 발표를 한 이후로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자료조사를 해봤는데 그 이후로 새롭게 갱신된 자료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그 자료라도 일부를 여기에 올려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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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는 주 카자흐스탄 한국 대사관에서 가져온 것이다. 2008년도 자료이다.

 

자료는 카자흐스탄의 광물 자원 매장량을 나타낸 것으로 기술의 발달로 저 매장량 도표보다는 현재 더 많은 양이 매장되어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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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료이지만,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광물 자원의 매장지역 지도이다.>

 

세계 자원 부국 중에서도 주요 자원의 (석유, , 우라늄, 철광 자원류, 희토류) 경우에는 어지간해서는 모두 TOP10안에 들 정도로 카자흐스탄에는 많은 자원이 광활한 영토에 고루 분포되어 매장되어 있다. 석유의 경우에는 카자흐스탄 서쪽에 위치한 카샤간 유전지대가 유명하다.

 

2000년대 들어서 발견된 단일 유전으로는 세계 최대, 최고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유전으로 카스피해 연안에 위치해 있다. 400억 배럴에 달하는 매장량으로 현재까지도 열심히 채굴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서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지역 유전이다. 쉘과 액슨모빌과 같은 굴지의 원유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현재까지 개발 중에 있다. 물론 대주주는 당연히 카자흐스탄 석유공사가 첫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컨소시엄이란, 1 1로 정부와 계약하는 것이 아닌 기업 다수가 하나의 계약을 위한 목적으로 컨소시엄이라는 것을 구성해서 정부와 계약을 시도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위험요소도 적고 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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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카자흐스탄 대한상공회의소

<사진 순서대로, 카자흐스탄의 1. 오일, 2. 천연가스, 3. 구리, 4. 니켈의 매장위치를 나타낸 지도이다.>

 

이밖에도 천연가스와 니켈, , 우라늄, 구리 등 막대한 매장량을 자랑하는 카자흐스탄은 자원의 보고(寶庫)임을 알려준다. 이런 자원들을 우리나라의 정부, 기업이 선점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자원외교인데 실패에 엉터리였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삶을 위해서, 경제발전을 위해서 자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인데 우리나라에는 없으니 필요성은 더 말할 나위도 없기 때문이다. 2012년 당시 내가 한 발표에서는 자원선점 경쟁국의 예시로 중국과 일본을 들었다. 중국의 경우에는 차관은행을 인수하고 정부와 기업의 차이나머니를 바탕으로 해외 유전지대를 통째로 사들이거나 관련 기업들을 인수해나가는 방식을 주로 채택했다. 그래서 아트라우 등지의 서북쪽 카자흐스탄에는 중국이 사들인 유전지대가 있고 중국인도 많이 거주하면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공자 아카데미까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무상 차관 제공과 사회적 인프라(다리, 도로 등)를 건설 제공해주는 혜택으로 자원을 선점해나가는 방식을 주로 채택한다.

 

우리나라의 자원외교의 취약점은 한마디로 한탕주의와 냄비근성이다. 자원 하나에 집중해서 다른 부가적인 요소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가뜩이나 현재 중앙아시아 국가들, 특히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은 과거로부터 벗어난 자신들만의 고유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언어 표기 방식도 끼릴에서 라틴어를 채택하고 있으며 자국어 사용 빈도를 장려하는 판국이다. 다시 말해, 이는 자원도 역시 민족주의, 지역주의로 연결되고 점차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입문 시간에 배운 것처럼 엘리트 카르텔과 같이 인맥 중심의 의사결정체계를 가지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라고 해서, 상층부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와 로비는 한계가 있다. 필자라고 해서 딱히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보자면, 우리나라는 자원외교에 있어 후발 주자이다. 2012년 발표 당시에도 낮은 자주개발률을 보며 우리가 후발주자인 것은 명확했고, 자원외교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는 현재도 후발주자라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성적이 안나오는 학생이 가장 쉽고 빠르게 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모방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흉내냄에 있어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알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흉내 내야 할 점은, 다시 말해 개선해야 할 점은 만만디냉정한 투자. 길게 보아야 하며 신중히 생각해서 미래에 양국 모두 이득이 될 만한 것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한국만이 갖고 있는 강점도 있다. 일단 소프트 파워가 중앙아시아에선 굉장하다. 한류의 영향으로 현지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찾아 볼 수 있는 한국만의 브랜드는 아주 유용하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 강점을 이용해서 전략을 짠다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약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금력이 아닐까 싶다. 중국은 국가주도이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세계 경제대국으로써 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러한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인 열세가 있다. 이점을 인지하고 가야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한류 브랜드 파워가 중앙아시아에 있다는 것은 중앙아시아에서 자원외교와 자원선점에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가지 더 제언할 점은 한탕주의에서 끝나선 안된다는 것이다. 자원외교라고 해서 자원을 얻어내려는 거래가 아니라 광산과 유전을 개발해주고 자원을 우리는 얻어가면서 상대국에겐 일자리 창출과 사회 간접 자본을 제공해주는 포괄적인 상호 성장임을 인지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양국간의 이러한 거래와 계약이 서로 윈윈이라는 확고한 믿음과 실천을 보여주어야 진정성 있는 자원외교로써 실질적인 유-무형 발전이 되리라 믿는다. 생각이 짧은 소견을 이 칼럼에 적는데도 아직도 내 자신이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발표할 당시의 내 모습에 비해 현재의 나는 성장했는지 의문이지만 카자흐스탄의 부유한 자원 상황을 이 칼럼에 소개하면서 개인적인 생각도 따로 적어보았다.

 

다음칼럼은 카자흐스탄의 음원에 관해서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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