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허유중

안녕하세요~ Global-K 4기 리포터 중앙아시아학과 허유중입니다. 저번 3기 리포터에 이어서 이번 4기 리포터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으로 알마티에 머무를 예정인데요.

 

3기 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이번 4기 활동을 통해 여러분에게 선보이려 합니다. 

 

광활한 영토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카자흐스탄.이제 다시 한 번 길을 열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Title 열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1-27 10:50 Read 1,080

본문

한국에는 미세먼지, 알마티에는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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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겨울이 왔다. 겨울이 온다는 것은 추워지는 것은 물론 곧 있으면 알마티에 눈이 일주일에 3번씩 올 것이고 무엇보다도 가장 싫은 것은 스모그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처음 알마티에 비행기를 타고 와서 공항에 입국심사를 한 뒤 기숙사로 가는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공항밖을 나섰을 때의 그 냄새와 공기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쇠를 태운 듯한 냄새에 매캐함은 물론이고 공기가 숨을 쉬면서 묵직함(?)이 느껴졌다.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5분 정도 서있었는데 순식간에 머리가 아프고 코를 막을 정도 였다. 차량을 타고 시내로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비교적 매연이 적은 공항 지역도 코를 막을 지경이었는데 시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 이후로 교환학생 등록을 하고 다른 준비를 하는 일주일 동안 적응하는데 정말로 무척 힘들었다. 밖에 짧게든 길게든 나갔다가 들어오면 머리가 아프고 코가 엄청 아렸기 때문이었다. 그때 당시가 1월 중순이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겨울이 왔다. 알마티의 겨울에 특히 스모그가 심한 이유는 자연적인 요인과 인공적인 요인 때문이다. 먼저 자연적인 요인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알마티의 겨울은 한국보다 섭씨 기온이 낮다. 평균 영하 15도 심할 경우는 25도 까지 떨어지는데 필자가 있는 동안 실제로 25도까지 간 적은 없다. 그러면 한국보다 더 춥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처럼 살을 애는 정도의 추위가 아니라는 것이 여기와서 새롭게 알게된 점이다. 왜냐하면 바람이 자주 불지 않기 때문이다. 이따금씩 크게 바람이 불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손에 꼽는 날이고, 평소에는 공기가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구나라 할 정도의 미세한 바람이며 그 마저도 불지 않을 때가 많다. 그 말은 곳 공기가 순환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고 일상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환기가 안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공기가 무겁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알마티 뒤에 놓여진 알라타우로 인한 분지 지형이라 분지의 기후가 나타난다. 그때는 잘 모르고 겨울에 생각했던 것 보다 춥지 않고 살갗을 차갑게 어루만지는 그 느낌을 좋아했지만 아마 내 폐는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환기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공기가 정체되어있다 한들 해서 그렇게 심한 스모그가 발생할까? 카자흐스탄 자연은 깨끗한 편인데 왜 그럴까?’ 라고 의문이 들었었다. 그 의문이 해소 된 것은 SNS에서 본 카자흐스탄 관영매체 뉴스에서였다. 이것은 인공적인 요인에 해당된다. 일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알마티의 지역난방이다. 지역난방이 무엇이냐하면,


지역난방이란?

지역난방이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 쓰레기 소각장 등의 열생산 시설에서 만들어진 120℃이상의 중온수를 도로 하천 등에 묻힌 이중보온관을 통해 아파트나 빌딩 등의 기계실로 공급하고 일괄적으로 온수와 급탕을 공급하여 난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난방방식이다. 중온수란 100℃이상으로 가열된 물을 말한다. 보통 물은 1기압일 때 100℃에서 끓지만 기압이 높아지면 100℃이상이 되어야 끓는데 이렇게 높은 압력에서 100℃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는 물을 중온수라 한다. 이 중온수는 매우 온도가 높기 때문에 바로 세대로 공급되지 않고 일단 아파트 단지 혹은 건물 내에 설치된 중간기계실에 공급된다. 공급된 중온수는기계실에 설치된 열교환기를 통하여 건물 내의 물로 열을 전달해 주고 그렇게 데워진 온수가 각 세대로 연결된 배관을 통하여 난방수 및 급탕수로 최종 공급된다. 발전소에서 공급된 중온수는 열교환을 마친 후 다시 회수관을 통하여 처음에 가열해서 출발한 열병합발전소 등으로 다시 돌아오며 재가열되어 사용된다.

 

지역난방은 각 건물이나 개별세대에 난방시설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으므로 안전하고 쾌적하며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입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난방방식이며 또한 일부러 연료를 사용해서 온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발전 등 다른 작동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이면서도 환경오염이 적게 일어나는 난방방식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지역난방의 원리- 쾌적하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난방방법 (원리사전)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알마티의 지역난방을 담당하는 열병합발전소 및 열전력 발전소에서 석탄을 원료 삼아 알마티 시내로 온수를 공급한다. 사실 대부분 그렇듯이 한국에서는 아파트나 주택에 사는 살면 중앙난방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역난방이라는 말은 내게 더욱 생소했다.

 

카자흐스탄 관영매체 뉴스에 나온 소식은 이것이었다. 알마티에 온수 공급을 담당하는 열병합 발전소가 보일러를 내년 초중반까지 교체를 완료할 것이며 연료를 석탄에서 가스로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보일러 교체와 원료 교체를 하게 된 이유는 당연히 스모그 때문이다. 현지 시민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알마티의 고질적인 도시 문제로써 온수 수요가 점차 심해짐에 따라 공급을 위해 더 많은 석탄을 때게 되었고 그래서 스모그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줄어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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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알마티의 스모그에 관련한 뉴스가 SNS에 떠서 아 맞아 정말 심하지…’하는 생각에 봤는데 주요 원인을 온수를 보내는 발전소라고 소개를 해서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됐다. 담임 선생님에게 스모그 원인이 발전소라는데 온수를 보낸다는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리니, 지역난방 방식으로 한다고 설명하셨는데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실제로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 무렵 기숙사와 학교 건물에서 온수가 아주 조금씩 나온 적이 있었다. 샤워를 할 때 답답해서 기숙사 담당 직원에게 온수 좀 더 틀어주세요.’ 라고 했는데 자체 난방이 아니라 공장에서 온수를 조금씩 공급해서 그렇다는 답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무슨 온수를 공장에서 만들어서 보내냐 송수관 타고 오다가 다 식어버리겠다.’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는데 이제 깨달았다.

 

인공적인 요인은 단순히 열병합 발전소에만 있지 않다. 통계상 스모그의 3할이상이 발전소라면, 나머지 7할 중에 5할은 교통-운송수단에서부터 발생한다. 대기정화장치가 달려있지 않을 만큼의 중고차들이 알마티에 상당히 많기도 하고 도로가 좁아서 (지진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도로 확장공사를 하지 않았음) 차가 막히면 그만큼 공회전이 발생하고 그것이 전부 다 오염물질이 거리 곳곳에서 발생하게 된다. 알마티 시 당국에서는 교통개선엔 노력 중이지만 자전거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활성화하는데 더 큰 투자를 하고 있다. 비록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올해초와 현재 올해 말의 알마티의 거리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앞의 2가지 요인보다는 스모그 발생 비중이 낮지만, 주택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시내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주택 거주지에서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곳이 상당해서 석탄, 연탄 등을 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쇠를 용접하는 듯한 냄새와 매연이 시내와 거주구의 하늘을 뒤덮게 된다. 물론 발전소와 차량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간과할 만한 규모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발전소 교체와 더불어 도시가스 공급 사업을 올해 초부터 실시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공기 정화를 위한 녹지사업 조성도 몇 년 전부터 실시했는데 내년에는 나무 심는 것 등을 비롯한 녹지사업의 규모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날씨가 추웠다가 갑자기 따뜻해지면 안개가 발생하는데 알마티의 매연과 만나게 되면 그야말로 스모그 그 자체다. 그래서 그런 날이 발생하면 덥든 춥든 창문을 모두 닫고 외출은 물론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야외 활동 자체를 하질 않았다. 공기의 냄새나 숨쉴 때의 느낌에서 차이가 확연히 나는데 머리와 코가 아픈 건 덤이다. 심지어 옷에서 매연냄새가 배길 정도였으니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할 도시 문제임은 틀림없다. 우스갯소리로 똑같이 호홉기관에 좋지 않은 거라면 한국의 미세먼지를 마시는게 차라리 머리와 코는 아프지 않으니 좋지 않겠냐는 말을 하곤 했다.

 

알마티 대기 오염 수준이 airkaz.org 사이트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 보건 기구에서 규정한 허용치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InAlmaty.kz에서 보도했다

WHO 기준에 따르면, 도시 내 대기 오염 수준은 10 µg/m3 이하를 유지해야 하고, 24시간 평균 25 µg/m3 이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체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종류의 오염은 인체에 직접 유입되기 때문이다

알마티 여러 구역에 설치된 요염 정도를 측정하는 기기에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아래 쪽에서 보여준 수치는 130 µg/m3에 달했고, 시내에서는 35 µg/m3를 기록했다.  

최근에 시민들은 어쩌면 난방 시기가 시작되고 나뭇잎을 태우면서 야기되었을 수도 있을 나쁜 공기에 대해 심하게 호소하고 있다. 모두 알고 있듯이, 도시에 온수를 담당하고 있는 알마티 열난방 발전소-2는 석탄을 때워 필요한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AirKaz 사이트의 파벨 알렉산드로프 대표는 인터뷰에서 알마티에는 자주 24시간 오염 수준이 5-10배를 초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1차 출처: 인알마티 2차 출처: CIS 투데이-


또다른 뉴스로는 알마티에서 1년을 거주하는 경우 한해 동안 흡입하는 오염물질의 양이 145kg에 달한다고 한다. 이 수치는 세계 여러 도시 중에서도 최악의 대기 수준을 가진 도시들 중에 하나라고 한다. 필자는 1개월하고 조금 남았으니 남은 20kg어치 오염물질을 먹으면 알마티를 떠난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해진 스모그가 걱정이 된다. 알마티 시 당국에서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하니 조속히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알마티의 명물인 설산 알라타우를 볼 때마다 정말 멋진 도시라고 생각하는데 설산이 보이기는커녕 햇빛도 흐릿할 정도의 스모그라면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할 도시 오염이다. 알마티로 오는 유학생이 있다면 마스크를 여럿 챙겨오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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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칼럼은 서카자흐스탄의 악타우와 카스피해로 여행을 갔다 온 것에 대해 쓰려고 한다. 곧 여행을 다녀올 예정인데, 카스피해는 내륙국가 카자흐스탄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곳일지 기대된다. 다녀와서 다음 칼럼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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