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허유중

안녕하세요~ Global-K 4기 리포터 중앙아시아학과 허유중입니다. 저번 3기 리포터에 이어서 이번 4기 리포터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으로 알마티에 머무를 예정인데요.

 

3기 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이번 4기 활동을 통해 여러분에게 선보이려 합니다. 

 

광활한 영토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카자흐스탄.이제 다시 한 번 길을 열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Title 첫 번째 칼럼 (2)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28 15:36 Read 477

본문


여름방학 여행기 1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가다- (2)



 -푸쉬킨 시의 예카테리나 궁전-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896

 

개인적으로 궁전 건물 자체만을 보았을 때 색채를 비롯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궁전이었다파란색 궁전으로 파란색이 과연 건물에 어울리기나 하는 색일까하는 내 선입견을 부숴준 궁전이었다. 이 궁전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다름아닌 호박방이다.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가 표트르 대제에게 우호의 증표로 호박 장식판들을 선물했고, 이에 답해 표트르가 근위병들을 빌헬름에게 선물했다. 그 이후로 예카테리나가 추가하여 더욱더 화려한 호박방이 되었지만, 2차세계대전 이후로 독일군에게 도둑맞아 행방이 묘연해지자, 러시아 정부에서 칼리닌그라드산 호박을 들여와 새로 복원해 놓은게 현재 우리가 보게 되는 호박방이다. 그렇게 따지면 이 호박방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역사적 가치가 부실한 장소인 셈이다. 호박방을 어렸을 때부터 들어서 기대를 하고 봤지만 막상 가보니 황금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방이긴 하지만 이미 눈이 황금빛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 이상의 감동을 느끼진 못했고 그저 호박으로 이루어진 신기한 방을 보았다.’ 정도의 감흥이었다.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다시한번 언급하지만, 러시아는 공원이 정말 잘 꾸며져 있다. 궁전이나 박물관 같은 장소를 보고 난 후엔 그 주변의 공원을 꼭 둘러봐야한다. 예카테리나 궁전을 본 후에 궁전 주변의 공원을 거닐면서 들었던 생각은 메인요리가 궁전이라면 전채와 후식은 공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어떤 기대감과 목적을 갖고 떠나는지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혼자서 이곳저곳 갈 수 있는 곳 다 보고 다니는 강행군 일정이었다. 그래서 이런 공원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혼자 여행 온 사람만이 더 많은 자유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것만으로 공원 혹은 정원을 둘러보는게 내게 더 필요한 메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이상으로 간략하게 3개의 궁전에 대해 소개를 했다.

 

이밖에도 겨울전쟁이라 일컬어지는 프랑스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기념하는 카잔성당도 있고, 내부가 이콘 그림으로 도배되어있는 피의 구세주사원, 도스토옙스키와 차이코프스키가 묻혀있는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 시인 푸쉬킨이 결투 신청을 받아들인 문학카페, 표트르 대제가 페테르부르그를 완성시키는 동안 머물렀던 오두막, 그리고 그의 기괴한 컬렉션을 모아놓은 쿤스트카메라(인류학 박물관), 볼쇼이 극장만큼이나 유명한 발레와 오페라 공연장인 마린스키 극장, 러시아 예술의 10세기부터 샤갈, 칸딘스키, 말레비치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러시아 국립 박물관 등등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이다. 소개를 하고 싶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기도 하고,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기보단 직접 가서 보는 것이 감동과 인상이 남을 것이라 생각해서 이정도에서 마치도록 하겠다.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가면 더 벅찬 감동을 느낄것이라 생각한다.>

 

추가로 여행은 확실히 여름에 가는 것이 날씨도 좋고 해가 길어서 더 오래 돌아다닐 수 있다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북위도 지역은 여름에 가는 것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백야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야현상이 나타난다길래 난 정말로 24시간 내내 해가 떠있는 줄로만 알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24시간은 아니고 짧게는 20시간 길게는 22시간 정도다. 내가 여행 중일때는 밤 9시가 한국의 여름 기준으로 저녁 6~7시의 밝기 였다. 그리고 밤 12시경에 해가 지는데 이때도 완전히 지는 것은 아니고 서쪽 너머로 푸르스름하게 밝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난 후 새벽 2시 반쯤에 점차 밝아 오기 시작하면서 새벽 3시가 넘어가면 아침햇살에 준하는 햇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걸 알게 된건 내가 호스텔에서 밤을 새가면서 시간을 잰 것이 아니고, 상트의 야경과 네바강의 다리 도개교식을 보기 위해 야간 유람선을 탔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1시 조금 넘어서 시작하는 도개교식을 차례로 보고 숙소로 걸어서 돌아갈 때가 새벽 3시 조금 못되었는데 해가 떠서 밤을 샌 것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 여행은 여름에 가면 백야를 볼 수 있어서 좋고, 상트에 오면 야간 유람선으로 네바강 다리 개교식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가 이 단락의 요지가 되겠다.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305fff26d19d65669f6e07913dd231e5_1503902
 

어느 나라를 여행가든 불편한 일은 꼭 생긴다. 가령 길거리에서 시비를 건다던지, 혹은 무언가를 요구한다던지 등등 말이다. 남자는 혼자도 상관없겠지 했는데 꼭 남자라고 무사태평한 여행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간에 감기몸살이 와서 아프기도 했고, 길거리에서 야유를 듣기도 했다. 뭐 이런게 낯선 곳에서의 여행이지 않을까 싶다. 혼자 여행 다니면서 인상깊었던 경험은 모스크바에서 고리끼 공원을 지날 때였다. 모스크바 강을 끼고 있는 고리끼 공원은 규모도 규모지만 서울의 한강처럼 각종 놀이시설과 행사를 많이 해서 저녁에 고리끼 공원을 돌아보는 중이었다. 사람도 엄청 많았는데 그 사이를 지나가는 내가 갑자기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여름에도 모스크바와 상트는 평균기온이 20~25도정도로 시원한데도 말이다. 낯선 곳에서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해왔는지 순간 난생처음 공황장애가 온건가 싶을 정도로 뛰다시피 걸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바라보고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았다. 결국 다리 위에서 주저앉아서 석양이 지는 걸 보고나니 진정이 되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그때도 잘 모르겠고 지금도 잘 모르겠다. 혼자라는 외로움이 두려움으로 변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낯선 곳에서 낯선 풍경이 버거웠던 것인지, 그날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어서 피곤했던 것인지, 혹은 내가 수줍음(?)이 그렇게 많았는지는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답이 나올 것 같다.

 

이번 칼럼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러시아를 여행한 것에 대한 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다. 부족한 글이지만 러시아를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어느정도 칼럼의 목적을 충족시킨 셈이지만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 그리고 고풍스러움을 내가 발끝이라도 담았을지는 의문이다. 다음 칼럼은 여행기에 관한 마지막 칼럼으로 스톡홀름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스톡홀름은 물가가 정말 비싼 것만 빼면 정말 살고 싶은 곳이었다. 농사를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비싼 물가가 문제였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핀란드 헬싱키의 현대적인 디자인 도시를 합쳐 놓은 곳이 바로 스웨덴의 스톡홀름이라 생각한다.

 

썸네일 사진 출처:

 

http://picbear.com/tag/%EC%B2%AD%EB%8F%99%EA%B8%B0%EB%A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