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허유중

안녕하세요~ Global-K 4기 리포터 중앙아시아학과 허유중입니다. 저번 3기 리포터에 이어서 이번 4기 리포터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카자흐스탄 교환학생으로 알마티에 머무를 예정인데요.

 

3기 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이번 4기 활동을 통해 여러분에게 선보이려 합니다. 

 

광활한 영토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카자흐스탄.이제 다시 한 번 길을 열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Title 여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0-31 11:58 Read 576

본문

-카자흐스탄 한인 행사-

 

저 큰 보름달을 보고 있자니, 집에서 가족들과 오손도손 윷놀이를 하던게 생각난다.’


올해 추석연휴는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나란히 이어져있어서 역대 최대의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최소한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다. 아쉽게도 카자흐스탄은 추석이 없다. 일부 서구권은 추수감사절로 추석과 비슷하게 축제를 기념하는데,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유목민들의 역사가 이어져서인지 추석과 같은 추수감사절이라는 공휴일은커녕 그러한 개념이 없다. 사실 여기 거주한지 1년이 다 되어가면서 본 축제 중 가장 큰 축제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나우르즈 축제와 2차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기념일 행사. 2가지 였다.

 

지역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정착해서 농경 사회를 이룩하기보다는(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유목으로 부족 사회를 이루는 것이 주류였기 때문에 유목인들의 사정에 문화가 더 발달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활기를 불어주는 봄을 더 뜻깊게 생각해서 봄의 축제가 성대하게 열리는 곳도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해서 머나먼 타국에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끼리 추석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송편과 갈비찜 같은 음식은 못해 먹어도 전이나 잡채정도는 해먹을 수 있어서 다같이 준비해서 나눠먹는 시간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학기가 시작된 이래로 휴일없이 꾸준히 수업을 나갔다. 10월과 11월에 공휴일은 없으니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되었다. 그런 와중에 때마침 여기 알마티에서 참석할 수 있는 행사가 2번 있어서 가보았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타국 타지에서 보내는 추석 연휴를 전후한 한인행사에 대한 것이다. (다소 수동적인 칼럼 주제가 아니냐는 자아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는 것을 마주했지만, 한번쯤은 소개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쓰니 기대가 컸다면(?) 양해드린다.)

 

첫 번째는, 학생 신분으로 처음 가보는 공관의 날행사였다. 아는 영사관 직원분이 초청장을 보내주신 덕분에 갈 수 있었는데, 이 행사는 영사관이나 대사관 같은 재외공관에서 주최하는 행사였다. 행사의 대표적인 취지는 해외각국에서 온 외교관, 현지 정,재계 인사들을 초청해서 한국의 외교관 및 정,재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과의 사교모임 같은 것이었다. 알마티에 영사관이 있고 수도 아스타나에 대사관이 있기 때문에, 각각 따로따로 한다고 한다. 행사는 공관에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공관의 규모가 크면 장소를 공관에서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알마티 영사관은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매년 호텔 연회장을 빌려서 진행한다고 들었다. 복장은 최대한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는 것이지만 사실상 드레스코드는 정장이었다. 교환학생으로 올때, 정장 필요할 일이 없을것이라 생각해서 정장이 없었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입고 갔다. 

 

 

6f04379e755b3c213807a9e8a65500d4_1509418


6f04379e755b3c213807a9e8a65500d4_1509418


받은 초청장을 로비에 내고 입장하면,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현지 사람들 그리고 한국의 알마티 주요 인사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과 같은 그런 분위기의 리셉션 행사였다. 각자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친분을 쌓아가는, 웨이터들이 분주하게 음료를 나르고, 음악이 연주되는, 그런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을 실제로 이렇게 또 보니 무척 신기하고 낯설었다. 한국인들은 주로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는데 각 나라 사람들과 현지 사람들도 그에 못지않게 문전성시를 이뤘고 활발한듯 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풍겨졌다. 그 속에서 나도 언젠가는 이런 자리에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날이 도래하는상상을 하니 무척 두근거렸었다

 

 

6f04379e755b3c213807a9e8a65500d4_1509418


6f04379e755b3c213807a9e8a65500d4_1509418


6f04379e755b3c213807a9e8a65500d4_1509418


사람들이 어느정도 다 오면, 총영사님과 현지 카자흐스탄 주요 인사들이 강단에 서서 행사의 시작을 알린 후.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국가(國歌)가 울리고, 서로 시상식과 축사를 한 후에 축하공연 순서로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다시 

연주가 시작되고 홀 양쪽에 준비된 음식들과 함께 식사 겸 사교활동이 계속되는 식이었다.

초청받은 학생은 우리 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실 이 자리에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식사하면서 만난 고려인 인사분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외대 동문회에서 만난 선배님들도 많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두번째는, 추석 연휴기간에 열린 알마티 한인 체육대회였다.

 

알마티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는지 실감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고, 다같이 모여서 함께 즐기는 자리이기도 했다경품도 많아서 유학생들도 많이 가는데, 우리의 경우엔 봉사자로 참여했다.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 까즈구 학생들과 인야즈 학생들이 모여서 행사 설치 및 진행을 도왔다. 알마티 중앙 공원에 위치한 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아침부터 대회준비를 한 후에 오전에 대회가 개최되고 진행을 돕는 형식이었다. 학교를 제외하고 알마티를 거니면서 이따금씩 한국인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 자리에 상당한 수의 한국인이 모여서 의외로 놀랐다.

 

줄다리기, 달리기, 계주, 닭싸움, 족구, 축구, 피구 등등의 경기가 진행되었고, 상품도 나눠주는 그런 알찬(?) 대회였다. 알마티에서 현지인과 결혼한 한국인 분들도 많았고, 2세들도 많았다. 카자흐어에 능통하지는 못하지만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글로벌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새삼 실감하면서, 그러한 모습에 이르기까지 보다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얻을 수 있었다. 


 

6f04379e755b3c213807a9e8a65500d4_1509418


6f04379e755b3c213807a9e8a65500d4_1509418


6f04379e755b3c213807a9e8a65500d4_1509418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4시경에 체육대회는 끝난다. 설날에는 설날대축제가 열리고 추석에는 이렇게 한인 체육대회가 열리는데 둘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어마어마한 경품 추첨이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마티로 교환학생 오는 학우가 있다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품은 정말 다양하게 협찬, 후원받은 상품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행사는 다른 때보다 더 풍성했던 것 같다. 주로 마지막에 제비를 뽑는 경품은 항공권인데 확률은 희박하기 그지없으니 기대는 아예 하지 말고 가는게 좋다.) 그 많고 다양한 경품 중에 한 개도 당첨이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앞으로의 운에 할당되었기 때문에 이번에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나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대회 마지막 뒷정리까지 하고 봉사자들끼리의 저녁식사를 하면서 웃으면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웃는 것도 거기까지, 한국이나 여기 알마티나 10월 중순에 중간고사가 있었다는 건 마찬가지였다. 알마티의 겨울 같은 날씨가 한국보다 일찍 다가와서 감기에 걸렸지만 시험은 공부한 만큼은 본 것 같았다. 여러분들도 공부한 만큼에 운이 더해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기를 기원한다. 다음 칼럼 주제는 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이자 사실상 종신 대통령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에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이 인물을 알아가면서 아마 대략적인 카자흐스탄의 정치 경제 상황도 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