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임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여러분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생소한 이름 탓에 아무것도 연상이 안 되셨나요? 멀게만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은 사실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수록 고국처럼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Title 여덟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1-24 10:08 Read 363

본문

여덟 번째 칼럼: 내가 궁금했던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것-넓어지는 한국의 영토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다들 감기 걸리지는 않으셨나요? 아직 추워지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저는 뉴스로나마 한국의 한파를 느끼고 있어요. 분명 이곳은 춥지 않은데 한국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거라는 기사만 봐도 제가 다 추워지는 기분이에요. 추위 때문에 등굣길이 더욱 멀게 느껴지겠지만, 추워질수록 종강이 다가온다는 생각으로 모두 힘내시길 바라요! 저는 매일 같이 한국 소식을 찾아볼 정도로 한국이 그리워지는 요즘인데요, 타지 생활의 작은 힘이 된 건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친구들이었어요. 한국어를 배운 친구들이 거주지 등록이나 집 구하는 일 등을 도와줬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잘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면서 생각보다 많은 현지인이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왜 그들이 많은 언어 중 하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졌어요.

 

저의 여덟 번째 칼럼 주제는 넓어지는 한국의 영토입니다. 이러한 제목을 붙인 이유는 한국과 5,388km 떨어진 우즈베키스탄에서 많은 사람이 한국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모습이 마치 영토가 확장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 영어 등 이미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현지인의 시선이 왜 한국어로 향하고 있는지 궁금해져 친구들에게 물어본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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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우는 친구들 인터뷰>

 

1. Shakhzoda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원래 한국어를 전혀 알지 못했지만, 한국인 친구를 만나고 친해지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마르칸트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에 진학하여 한국어를 공부해보니까 마음에 들었고 더 공부하고 싶어졌습니다.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점과 재미있는 점은 무엇입니까?

, , , , , , 애 등 비슷한 글자와 단어가 너무 많아서 어렵습니다. 발음이 어려워서 제대로 익히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반면에 말하기와 문법, 사자성어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까?

제게 한국어는 단순한 관심사에서 전공 학문이 되었기 때문에 진로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여 통역사가 되거나 대사관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다 보니 이제는 저의 미래와 인생을 한국과 연결하고 싶어졌습니다.

 

한국에 와보고 싶습니까? 온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가장 먼저, 유학 가서 공부한 뒤에 가보고 싶던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2. Mariya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세계경제외교대학교는 전공 이외에 제2외국어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인데, 어떤 언어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 선배들에게 물어봤을 때 한국어를 추천받았습니다. 또한, 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관계가 좋았고 한국어는 제가 좋아하는 언어 중 하나였기 때문에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점과 재미있는 점은 무엇입니까?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진 않지만 새로운 단어를 외울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는 정말 예쁜 언어인 것 같습니다. 발음이 제일 재미있고 한국 사람들이 좋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까?

한국어를 공부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기회가 주어졌고 나아가 외교관이라는 제 꿈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 와보고 싶습니까? 한국에 온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당연히 가보고 싶습니다. 내후년에 대학원에서 경영이나 International business를 공부할 생각이 있었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이번 겨울에 여행하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외교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교점이 없는 것 같았던 먼 외국에서 나의 고국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뿌듯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어요. 최근 우즈베크 젊은이들의 관심이 한국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즈베크 학생들이 무상으로 국내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원하고, 많은 한국 회사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고 있어 한국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가치가 낮은 so'm(우즈베키스탄 화폐)대신 한화를 벌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전쟁 후 폐허 속에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한 한국을 본보기 삼아 발전 기반을 다지려 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동안 현지 생활을 하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낙후된 일부 도시 모습, 열악한 인터넷 환경 등을 몸소 경험하며 단지 불편함을 느낄 뿐이었지만, 발전을 원한다는 현지인의 의견을 들으니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가 개방적인 정치·경제 체제로 전환하여 세계화 시대에 진입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어요. 미르지요예프 현 대통령께선 러시아와의 관계회복을 통한 친러 체제를 추구하신다고 하니, 독립국으로서의 도약이 더 멀어지는 건 아닐지 한편으론 걱정이 되지만 말이에요.

 

이번 칼럼을 준비하기 전엔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이 전반적인 국가 모습에 안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아쉬움과 막막함을 느껴왔는데, 조금이나마 개혁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아 의미 있는 기회였어요. 전공자로서 호혜적인 한-중앙아 관계를 정립하는데 일조하고 싶어졌고 제 역할은 무엇일지 고민도 해보게 되었답니다. 그중 가장 먼저 할 일은 한국어를 배울 상황이 여의치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에 돌아간다면 한국어 강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볼까 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진흙 속 진주 같은 중앙아시아의 진가를 알아보는 날이 꼭 오길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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