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임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여러분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생소한 이름 탓에 아무것도 연상이 안 되셨나요? 멀게만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은 사실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수록 고국처럼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Title 일곱 번 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0-31 13:07 Read 457

본문

일곱 번째 칼럼: 내가 궁금했던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것-멜팅 팟(melting pot) 우즈베키스탄(2)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요 며칠 한국은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대륙성 기후의 영향 때문에 이곳에 사는 두 달 동안 비 오는 날이 세 번 남짓이었는데 말이에요. 저는 맑으면서도 선선해진 이곳의 가을 날씨가 좋아하는데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오히려 익을 듯한 한여름 날씨를 더 좋아한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벌써 현지 사람들은 밖에서 아이스크림을 잘 먹지 않고 찬물도 거의 마시지 않는대요. 아무쪼록 제 칼럼을 읽으신 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일곱 번째 칼럼은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다양한 민족들의 인식에 관해서 쓰려고 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우즈베키스탄에 이렇게나 다양한 민족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민족 간 차별에 관한 내용을 접하지 못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외국인에게 고국은 어떤 의미인지 또, 그들에 대한 우즈베크인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칼럼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제가 정의한 타민족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카자흐인, 타지크인 등이고 외국인은 본인의 민족과 동일한 국적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우즈베크인이 아니지만 오랜 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아왔다는 전제가 같기 때문에 두 단어의 의미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고국에 사는 외국인에 대한 우즈베크인의 생각>

사마르칸트에 살고 있는 우즈베크인 친구

본인이 외국인을 매우 좋아해서 외국인이 현지에 사는 것이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우즈베크인은 친절한 민족이기 때문에 대체로 외국인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우즈베크어 교수님

한국인, 아르메니아인, 타지크인 등 항상 좋은 이웃을 만나왔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호의적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함께 학교에 다니고 생활을 공유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타슈켄트 택시기사님

대부분의 우즈베크인이 외국인에 대해 호의적이라 다른 의견을 듣고 싶었던 저는 외국인이 본인의 나라가 아닌 우즈베키스탄에서 사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진 않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본인은 모든 외국인을 손님이라 생각하며 더욱 친절하게 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민족이 생각하는 자신의 고국>

카자흐인 친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다양한 민족이 한 아버지의 아이들처럼 평화롭게 살아가며 모든 민족이 나는 우즈베키스탄의 자녀입니다라는 긍지를 가지고 산다고 했습니다. 본인의 고국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우즈베키스탄은 나의 고국이며 카자흐스탄은 내 민족의 고국이라며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는 모습 또한 보였습니다.

 

그리스계 우즈베크인 교수님

러시아 유학 시절, 우즈베크인이라는 이유로 하대 받던 중 그리스계임을 안 사람이 태도를 바꾸었던 일화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그리스계라는 이유로 차별에서 벗어날지라도 본인이 태어나고 자란 곳은 우즈베키스탄이기에 고국 또한 이곳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출생지는 단지 그것일 뿐 자녀의 국적과는 상관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칼럼은 다민족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반드시 배워야 할 모습을 알게 되어서 제게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외국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국적과 사람을 동일시하지 않는 태도를 지니기로 다짐해왔지만, 내심 가지고 있었던 편견과 마주하고 이내 잘못됐음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는 민족이 다를 뿐,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 고국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사고방식이 오래전부터 내재되어있었기 때문에 보다 이른 시기에 타민족을 포용한 채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록 독립 국가가 된 지 26년에 불과해 차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나, ‘역사와 관계없이 우리는 같은 곳에서 살고 있으며 민족과 관계없이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했어요.

저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의 생각이 한 번에 바뀔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점점 늘어가는 외국인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거두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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