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임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여러분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생소한 이름 탓에 아무것도 연상이 안 되셨나요? 멀게만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은 사실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수록 고국처럼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Title 여섯번 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0-27 14:18 Read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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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칼럼: 내가 궁금했던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것-멜팅 팟(melting pot) 우즈베키스탄(1)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모두 중간고사 잘 치르셨나요~? 긴 연휴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탓에 유난히 힘든 시험 기간이었을 것 같아요. 다들 고생 많으셨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요! 어느덧 저도 세계경제외교대학교에서 공부한 지 8주가 되어가네요.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외국어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도 많이 알게 되었지만,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로 민족이었어요. 왜냐하면, 학교에서 만난 친구 중 우즈베크인만큼이나 다른 민족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이후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처음 왔을 때, 알고 있던 우즈베크인의 얼굴과는 달리, 외모로는 민족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 떠올랐고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다양한 민족과 그들이 이곳에 살게 된 이유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저의 여섯 번째 칼럼 주제는 멜팅 팟(Melting pot) 우즈베키스탄입니다. 멜팅 팟이란, 용광로 모델이라고도 하며 인종·문화 등 서로 다른 요소가 융합되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 것을 말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을 멜팅 팟으로 일컬은 이유는 중앙아시아 출신 민족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민족 구성을 이루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즈베키스탄이 멜팅 팟이 된 원인에 대해 역사를 바탕으로 칼럼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다민족 국가가 된 첫 번째 원인은 지리적 특성입니다. 바다와 인접해있지 않아 접근성이 높으며 유라시아 대륙의 중간에 위치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당나라, 칭기즈칸의 몽골 제국 등 동서양의 많은 국가가 탐내던 곳이었기에 끊임없이 주인이 바뀌어왔습니다. 그중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은 7~8세기경 중앙아시아를 점령하기 위한 아랍 제국의 전쟁입니다. 전쟁을 통해 중앙아시아로 유입된 아랍군이 전쟁 후 잔류하게 되면서 그 후손들은 수르헌 강 등지에서 아랍인 마할라를 이루고 살게 되었습니다(마할라란, 우즈베키스탄의 마을 단위 공동체입니다). 당시 아랍군 중에는 그리스계 마케도니아인도 포함되어있었기에 이들의 후손도 우즈베키스탄에 잔류했을 뿐만 아니라 13세기 칭기즈칸이 침입했던 과거로 인해 국경 지대에는 몽골인 또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중앙아시아 대륙은 과거 투르키스탄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국가였지만 소련의 지배 후, 1924년 우즈베키스탄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명칭만 바뀌었을 뿐 당시 영토에는 카자흐인, 키르기스인, 투르크멘인, 타지크인, 카라칼파크인, 2개의 타타르 민족, 아제르바이잔인 등 24개의 민족이 살고 있었고 이것이 현재까지 계속되어 우즈베키스탄에 다양한 민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소련의 출현입니다. 우즈베키스탄 거주 인구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인이 유입된 것은 1830년 러시아가 우즈베키스탄을 점령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부터였습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의 전쟁을 위해 SSSR(Soyuz Sovetskikh Sotsialisticheskikh Respublik-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현지에서는 소련을 위의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성들은 모두 징병 되고 모스크바와 그 근처에 살던 지식인(학자, 예술가) 및 여성, 아이, 노인은 타슈켄트로 피난 오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10년 정도 타슈켄트에 머물렀고 그 후 지식인들은 대부분 떠났지만 평범한 사람들 특히, 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은 타슈켄트에 남아 살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966년 타슈켄트에 남은 건물이 없을 정도의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소련은 점령하에 있는 국가 출신 사람들을 복구 작업에 동원하게 시켰습니다. 건물이 완공된 후 소련은 우즈베크인뿐만 아니라 현장에 동원되었던 노동자들 또한 무상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하는 과정에서 이 또한 다른 민족이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길고 복잡한 역사만큼이나 우즈베키스탄에는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더 놀라운 사실은 한 국가 안에 10개가 넘는 민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민족 간 차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이렇듯 소수 민족이 다수 민족에 동화되지 않고 상생하는 모습이 제게 매우 인상적으로 느껴졌답니다. 그래서인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나고 자란 외국인에게 고국은 어떤 의미인지 또, 그들에 대한 우즈베크인의 생각이 궁금해졌고 이에 대한 내용을 다음 칼럼에 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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