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임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여러분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생소한 이름 탓에 아무것도 연상이 안 되셨나요? 멀게만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은 사실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수록 고국처럼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Title 네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9-25 13:42 Read 530

본문

네 번째 칼럼: 내가 궁금했던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것- 우즈베키스탄의 인플레이션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생활이 4주째에 접어드니 적응기도 끝나고 오롯이 이곳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음식, 문화, 종교 등 새롭게 접해야 할 것들이 많아 출국 전부터 겁이 났던 제 모습이 무색하게 이제는 지도 없이도 타슈켄트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현지에 와보니 맛있는 과일, 정 많은 사람 등 좋은 것이 많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무엇보다도 먹고 싶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어도 한화로 5000원이 되지 않는 저렴한 물가였어요. 생수 한 병이 100, 수박 한 통이 1000, 소고기 1kg4천 원이 채 안 될 정도라면 이곳의 물가가 가늠되시나요?

 

첫 일주일은 돈을 쓸 때마다 한화로 가격을 계산해보며 기뻐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물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어요. ‘한국에 있는 재화들과 질적인 면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물건들이 왜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물가와 화폐 가치에 대해 알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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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네 번째 칼럼 주제는 우즈베키스탄의 인플레이션입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정부의 공식 환율과 암시장의 비공식 환율이 존재하는 이중 환율체제입니다. 정부는 우즈베키스탄 화폐의 가치 하락을 공표하지 않음으로써 낙후된 경제 수준을 숨기려는 행보를 보여왔는데요, 현지에서 생활하며 체감한 우즈베키스탄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칼럼을 작성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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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우즈베키스탄의 화폐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식 화폐는 so'm[]이며 5, 10, 25, 50, 100숨짜리 주화와 100, 200, 500, 1000, 5000, 10000, 50000숨짜리 지폐가 있습니다. 불과 4년 전인 2013년에는 5000숨 지폐가 최고액권이었으나, 4년 사이 10,000숨과 50,000숨짜리 화폐가 새롭게 발행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액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물가 상승의 우려가 있어 결정되기까지 오랜 시간 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경우, 오만원권이 최고액권으로 갱신되기까지 36년이 걸렸는데, 짧은 시간 동안 두 차례 발행된 고액화폐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인플레이션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주화는 50숨과 100숨짜리만 존재하지만 잘 사용되지 않으며 100숨과 200숨 지폐 또한 가치가 낮아 물건을 사고 거스름이 생길 경우 물티슈나 사탕 등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했던 827일 공식 환율은 달러 당 4,200, 암시장 환율은 7,600숨이었으며 400달러를 환전하려고 하자 7,700숨으로 계산해주었습니다. 7월에는 환율이 8,500숨까지 치솟으며 숨의 가치가 크게 하락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5,000숨이 최고액권이던 2013년의 공식 환율은 달러 당 2202숨이었으나 4년 새 환율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숨의 가치가 평가절하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듯 살인적인 우즈베키스탄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 시작은 소비에트 시절부터 시작된 목화 산업에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수원(水原)인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 사이에 위치해 물이 풍부했던 우즈베키스탄은 목화의 땅으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농경지까지 모두 목화밭으로 개간되었습니다. 독립 후 뚜렷한 산업이 없었던 우즈베키스탄은 국가 주도로 목화 산업을 계속했고 세계 6대 목화 생산국이자 5대 수출국으로 성장해 연간 10USD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경공업인 목화가공업이 주요 산업으로 발전하자 1차 산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독립 이후 국제통화기구(IMF)로부터 시장경제개혁안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정부의 개혁 의지 부재로 무산되었고 기업의 사유화와 외국자본이 유치되지 못해 경제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또한, 공산품을 외국에서 수입하며 이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 국내 제조업을 붕괴시키는 수입대체산업화정책과 고환율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습니다. 원활하지 못한 금융업 환경은 이를 조절하지 못해 숨의 가치가 떨어졌고 달러의 수요는 증가하여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 우즈베키스탄의 저렴한 물가를 접했을 땐 마냥 좋아했었는데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해보니 생계를 위협받는 자국민의 처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독립 후 2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권위주의 대통령제를 유지하며 폐쇄적인 국가 운영을 지속해왔기에 가시적인 발전을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아쉬운 것 같아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95, 정부는 외환 자유화 정책을 시행했어요. 암시장 환율을 반영하여 달러 당 8,000숨을 공식 환율로 책정했으며 암시장 내 비공식 환전소를 모두 없애라고 지시한 것이 표면적인 정책인데요, 이 정책을 도입하게 된 배경과 정책 시행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물가 변동에 대한 칼럼을 차후에 작성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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