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임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여러분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생소한 이름 탓에 아무것도 연상이 안 되셨나요? 멀게만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은 사실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수록 고국처럼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Title 세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9-13 10:02 Read 395

본문

세 번째 칼럼: 알수록 재미있는 우즈베키스탄 문화- 생활습관 속의 이슬람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걱정 반, 기대 반인 마음을 안고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지 2주가 지나, 어느새 9월도 중반에 접어들었네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제가 떠날 때만 해도 한국은 무더웠는데 그사이 선선해지고 가을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는 32~5도를 웃도는 타슈켄트의 열기와 사투 중이지만, 모두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요!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지난 2주 동안, 강의실에 앉아 배우던 전공 학문과 피부로 느끼는 현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어요. 그중 아나운서만큼 정확한 발음으로 천천히 말씀하시는 원어민 교수님과는 달리, 사투리와 줄임말을 혼용하는 현지인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곤 해요. 지금은 너희 참 교과서처럼 말한다라는 말을 듣기도 하며 현지어에 적응 중이에요.ㅠㅠ 편안함보다는 어려움이 더 많은 현지 생활이지만, 내가 그동안 배운 것들을 적용해볼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장점임을 깨달으며 이번 칼럼의 주제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저의 세 번째 칼럼 주제는 우즈베크인의 생활습관 속 이슬람입니다.

3학기 동안 열심히 배운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것도 뿌듯한 일이지만 교수님께 전해 들었던 우즈베크인들의 습관을 따라 할 땐 현지인과 저 모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품이나 재채기 등 일상적인 행동에도 국가 종교인 이슬람교의 영향이 있었는데요, 우즈베크인들의 신실한 믿음을 느낄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재미있어 칼럼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좋은 소식을 전할 때

우즈베크인들은 좋은 소식을 전하기 전에 반드시 Xudo xohlasa라는 말을 어두에 붙이곤 합니다. Xudo xohlasa신께서 원하셔서라는 뜻으로 [후도 호흘라싸]라고 읽는데요, Xudo xohlasa, kelasi semestrda o'zbekistonda o'qiyman!-신께서 원하셔서, 내가 다음 학기에 우즈베키스탄에서 공부하게 되었어! 와 같이 사용합니다. 이 짧은 어구를 통해 본인에게 생긴 좋은 일은 모두 신께서 만들어 주신 일이라고 생각하는 우즈베크인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을 말할 때 Xudo xohlasa를 붙이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우즈베크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이라고 하니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손을 닦은 뒤 물을 터는 행동

우즈베크인들은 손에 묻은 물을 터는 것이 바닥에 악마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여 이 행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모든 사람의 몸 안에 악마가 산다고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악마들이 혈관에 살면서 사람이 나쁜 일을 하도록 만들고 이를 주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났을 땐 의자에 앉아서 화를 삭이고자 하는데, 이때 아랍어로 ‘astag'firulloh-알라에게 용서를 구한다라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을 향해 기지개를 켜는 행동 또한 악마가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삼가야 합니다.

 

 

세 번째, 하품과 재채기

하품과 재채기 또한 악마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품할 때 입을 크게 벌리면 악마가 입을 통해 몸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합니다. 반대로 재채기를 할 때는 몸 안의 악마가 튀어나온다고 생각하여 입을 가리지 않고 재채기해도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재채기한 후에는 ‘Alhamdulilloh musulmonman-나는 무슬림입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이는 악마가 무서워하는 말로 그가 하는 나쁜 짓을 멈추게 한다고 합니다.

이 밖에 재채기와 관련해 재미있는 말이 있습니다. 우즈베크인들은 누군가 재채기했을 때 ‘sog' bo'ling-건강하세요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재채기하는 순간 심장이 일시 정지 하는데 이 찰나에 사람이 아픈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조금 무례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수업 중, 심지어 시험을 보는 중에도 습관처럼 말해왔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누군가 말을 하는 도중에 본인 또는 다른 사람이 재채기하면 그 말이 진짜라고 여기고 ‘Haqqi rost-진짜!’라는 말을 합니다. Haqqi rostHaqqi는 알라의 99개 이름 중 하나로 ‘haqiqiy-진짜의라는 형용사와 같은 의미이며 rost도 진실한, 참으로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에 녹아있는 습관을 통해 우즈베크인들의 신실한 종교관이 느껴지셨나요? 저는 이 주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어떤 신도들보다 강한 믿음을 가진 무슬림에게 종교적 물의를 빚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오기 전, 제 칼럼을 보신다면 현지에서 적용해보며 현지인들과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낯설기만 했던 우즈베키스탄에서 쉽게 적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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