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임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여러분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생소한 이름 탓에 아무것도 연상이 안 되셨나요? 멀게만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은 사실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수록 고국처럼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Title 열일곱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2-01 23:45 Read 360

본문

 

리포터 활동을 마치며..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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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영웅, 아미르 티무르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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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칼럼에서 소개했던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도시, 히바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기 전, 어떤 주제로 첫 칼럼을 쓸지 고민하던 게 생생한데 벌써 마지막 칼럼을 쓰게 되었네요. 한 학기 동안 어떻게 해야 독자들에게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를 알기 쉽게 소개할지 생각하며 칼럼을 써왔는데 제 목적에 부합했는지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저는 현지에 와야만 알 수 있는 우즈베크인의 생각이 가장 궁금했고 그 내용을 칼럼에 담고 싶었는데요, 활동 후기를 쓰기에 앞서 제가 알아본 정치적 여론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해요.

 

심각한 언론탄압 국가, 북한 같은 권위주의 국가 등으로 알려진 우즈베키스탄답게 여론을 알기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신변을 알리지 않고도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고 화자와 저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택시가 완벽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택시기사님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정치적 여론을 파악해보았어요.

 

우즈베크인에게 정치는 민감한 영역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질문해도 되나요? 라고 물어봤고 이후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의 업적 중 무엇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등의 질문을 해봤어요.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은 사망한 이후에도 우즈베키스탄의 영웅 같은 인물로 신격화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즈베키스탄을 소련으로부터 독립시켜서, 독립 후 눈에 띄는 발전을 일궈내서, 우즈베크어 교육을 재개하여 희미해졌던 민족 정체성을 일깨워서, 목화밖에 없었던 우즈베키스탄에 자동차, 건물 등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해서 등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뿐만 아니라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사람들이 모두 그를 존경해서 자신도 좋아한다,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른다 등 예상치 못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자기 생각을 밝힌 사람도 있었지만 사실 여러 사람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대답으로 일관하기도 했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말하지 않았어요. (우즈베크인은 대답하기 싫거나, 난감한 질문에 대해 Tushunmadim-나는 이해하지 못했다며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 만큼 다양한 의견을 듣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우즈베크인에게 독립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답니다.

 

제가 이번 학기에 현지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던 이유는 우즈베크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함도 있었지만 생소한 학문을 전공하며 끊임없이 이어온 고민의 마침표를 찍고 싶어서였어요. 현지를 경험하다 보면 전공에 대해 소신이 생길 거라 생각했는데 부정적으로 기운 적도 많았답니다. 예상보다 우즈베키스탄 특히, 타슈켄트에는 아직 소련의 잔재가 남아있어 우즈베크어를 알아도 러시아어를 모르면 소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에요. 그럴 때마다 전공생으로서 자괴감도 들고 전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져 학습 의지마저 사라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를수록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도심이 아니면 LTE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인터넷 환경이 열악하고 대학 내 모든 강의실에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어 손부채질하며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 나라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마주하며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느꼈던 것이 한국에 있는 편리함을 여기로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 거예요. 그러자, 그 역할은 전공생인 우리가 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정말 힘들었지만, 내가 중앙아시아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깨달음을 얻게 된 데에는 Global K-Network 리포터의 영향도 있었는데요,

처음엔 어딜 가서 무엇을 하든 칼럼 소재를 찾기 위해 두 눈에 쌍심지 켜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현지에 가서 공부할 계획이 있는 국제지역대학 학생이라면 반드시 Global K-Network 리포터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마지막으로 한 학기 동안 제 칼럼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저의 리포터 활동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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