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임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여러분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생소한 이름 탓에 아무것도 연상이 안 되셨나요? 멀게만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은 사실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수록 고국처럼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Title 열여섯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2-01 23:36 Read 401

본문

 

알수록 재미있는 우즈베키스탄 문화- 드러나지 않은 어두운 이면, 이혼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강력한 추위가 또다시 찾아온 한국이 꽁꽁 얼고 있네요. 우즈베키스탄에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적어 온화하다고 느꼈었는데, 올해에 이례적으로 추웠던 거라고 해요. 우즈베키스탄은 대륙성 기후인 데다가 한국보다 위도가 높아 겨울에 추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소 포근한 편이랍니다. 여러모로 생각했던 것과 현지에서 생활하며 알게 되는 것은 많이 다른 것 같죠~?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생활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현지 모습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해요.

 

저의 열여섯 번째 칼럼 주제는 우즈베키스탄의 어두운 이면, 이혼입니다. 일반적으로 우즈베키스탄 이혼율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한국인과 우즈베크인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율에 대해 언급되어 있어 국내 결혼 이혼율에 관해서는 쉽게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다 보니 사회에 만연해져 있는 이혼 세태와 그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요, 사실적인 우즈베키스탄 문화를 이번 칼럼에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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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및 가치관 차이로 인해 이혼율이 높은 국제결혼만큼이나 우즈베키스탄 국내 결혼 이혼율도 높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국가에서 발표한 수치상의 자료는 구할 수 없었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모 가정을 통해 심각한 이혼율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가 이혼 절차를 복잡하게 바꿔서라도 이혼을 줄이고자 했지만, 서류정리를 하지 않은 채 별거하는 부부만 늘어난 이유는 성인이 되자마자 중매를 통해 결혼시키는 구조에 있었습니다. 부모가 주도하여 결혼을 성사시킨 탓에 당사자 간에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조혼으로 인해 사회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이 이를 원활히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제활동인구가 되기 전에 결혼하기 때문에 경제적 빈곤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나아가 빈곤은 부부간의 갈등이 없는 가정도 무너지게 했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외화(外貨)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많은 가장이 외화를 벌기 위해 러시아, 한국, 미국 등으로 떠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지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고국에 남은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외도를 하고도 죄책감 없이 가족을 등지는 데에는 종교로 인한 가치관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슬람에서 비롯된 남성 상위적 문화가 이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러한 사고방식을 체감한 적이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면 항상 결혼 여부를 묻고 우즈베크 남자와의 결혼을 강요하는 기사님들께 이미 결혼했다고 대답하면 보통은 더 이상 묻지 않는데, 유독 종교적 성향이 강하신 분은 한국에 가정이 있어도 상관없다, 이곳에서 또 결혼할 수 있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습니다. 또한, 현지 교수님께서는 본인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 대부분이 비슷한 이유로 이혼당했다며 비일비재한 이혼의 심각성에 대해 피력하셨습니다.

 

이후 혼자 가족을 부양하게 된 여자들이 재혼하는 과정에서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여자들은 한 남성의 두 번째, 세 번째 부인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으며 남자들은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다시 가정을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일부다처제를 법적으로 제재했지만, 여전히 많은 남자가 비공식적인 아내를 가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이것만큼은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명백히 잘못된 이 현상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는데, 저 또한 하나의 문화권에 편향된 사고로 판단하고 있었고 이질적인 문화를 악습으로 단정 지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 , 어떤 것을 문화로, 어떤 것을 악습으로 구분하여 수용할지 머리가 복잡해졌답니다. 고민 끝에 저는 어떤 문화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면 문화로 인정 될 수 없다라고 결론 내렸는데요, 가정의 불화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악습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도 요즘 우즈베크 젊은이들 사이에서 연애결혼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며 칼럼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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