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임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여러분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생소한 이름 탓에 아무것도 연상이 안 되셨나요? 멀게만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은 사실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수록 고국처럼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Title 열두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2-20 13:59 Read 618

본문

 

알수록 재미있는 우즈베키스탄 문화- 우즈베키스탄의 제헌절, Konstitutsiya kuni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며칠 째 강추위가 계속되는 한국에서 모두 무탈하신가요? 영하 3~4도를 웃도는 우즈베키스탄이 너무나 춥게 느껴지는데 모스크바보다 춥다는 한국은 어떨지 상상이 안 가네요. 아무쪼록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요~

2주 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주말과 이어진 Konstitutsiya kuni 덕분에 짧은 연휴가 있었어요. Konstitutsiya kuni이란 직역하면 헌법 날로 한국의 제헌절과 비슷한 공휴일인데요, 별다른 행사 없이 지나가는 한국의 제헌절과 달리 이곳에서는 특별한 관행이 있는 중요한 날로 여겨지고 있어요. 모든 우즈베크인이 주목하는 Konstitutsiya kuni! 재미있는 제헌절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어요.

 

열두 번째 칼럼 주제는 우즈베키스탄의 제헌절, Konstitutsiya kuni입니다. 올해로 독립 26주년을 맞은 우즈베키스탄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자주 헌법이 개정되어오면서 Konstitutsiya kuni이 의미 있게 인지되어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행해져 온 여러 행사를 통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는데요, 그에 관한 내용을 이번 칼럼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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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8,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세 가지 행사가 이루어집니다. 제헌절 특별사면, 모범적인 경찰 및 군인에 대한 훈장 수여, 그리고 다가올 다음 해의 이름을 발표하는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특별 사면이 이루어졌고 훈장 수여식이 TV를 통해 방영되었으며 다음 해의 이름이 발표되었습니다. 세 가지 행사 중에서도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역시 다음 해의 이름인데요, 슬로건에 맞춰 정책이 바뀌거나 새롭게 생겨나는 등 한 해의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제헌절에 발표된 2017년의 이름은 ‘Xalq bilan muloqot va inson manfaatlari yili’-국민과 소통하고 인간에게 이익이 있는 해였는데, 한 해 동안 이 이름에 걸맞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론에 귀 기울이고자 했던 대통령이 신문고 역할을 할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곳에 자신의 의견 또는 불만 사항을 게시했고 정부는 이를 수렴한 뒤 해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많은 지역에서 5년간 가스를 사용할 수 없어 국민이 가장 큰 불편함을 겪어왔던 가스와 전기가 지금은 원활히 공급되고 있습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했던 2017년답게 다음 해 이름을 발표하는 방식이 새롭게 바뀌어 많은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대통령이 정하여 일방적으로 발표되던 예년과 달리, 대통령이 몇 가지 예시를 정해 발표하고 여론을 수렴하여 최종결정 되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젊은이들의 경력 쌓기, 헌법 개정 등의 예시 중 확정된 2018 년도의 이름은 ‘Faol tadbirkorlik, innovatsion g'oyalar va texnologiyalarni qo'llab-quvvatlash yili’입니다. 직역하면 활발한 사업, 생각의 혁신과 기술들을 지원하는 해로 새로운 발상과 사업 활성화를 지지하며 경제 발전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국민들은 해마다 어떤 이름이 지어지면 관련 분야가 매우 발전되었고 지금도 많은 분야에서 빠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만족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2018 년엔 다양한 사업이 활발해짐으로써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도 나아지기를 소망했습니다.

 

새 대통령 취임 후 3개월이 지난 20172월엔 5개 년도 국가 목표 또한 발표되었었습니다. 첨부된 사진의 첫 번째(하늘색)- 국가와 사회 건설 제도를 완성하는 것. 두 번째(보라색)- 법이 최우선시됨을 공표하고 법정 제도를 다시 한번 개혁하는 것. 세 번째(노란색)- 경제를 발전시키고 자유화시키는 것. 네 번째(빨간색)- 공공의 영역을 발전시키는 것. 다섯 번째(하얀색)- 안전하게 종교의 안정과 민족 간 친밀함, 상호의 이익과 실용적인 외교 정책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향후 이어질 행보를 추측해보며 우즈베키스탄의 미래를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 머무르면서 삼엄하게 경비 되던 국제 포럼장을 직접 보고 Konstitutsiya kuni을 알게 되니, 책상에 앉아 배우던 지식과는 달리 우즈베키스탄을 체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어요. Konstitutsiya kuni이 다가오면 모두 다음 해의 이름을 추측해본다고 해서 저도 행정 절차 간소화의 해라는 2018 년 이름을 지어보았어요. 우즈베키스탄은 입국 후 3일 이내에 반드시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하고 필요로 하는 서류가 많아 굉장히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3일 이내에 괜찮은 집을 찾지 못했던 탓에 이사도 여러 번 했답니다. 이사를 할 경우에도 거주 등록을 옮기며 큰돈을 내야 해야 해서 집이 먼 대학생들은 허위로 등록하고 타슈켄트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게다가 이중 환율이 존재했던 입국 당시엔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서 암시장에서 환전하면 50달러로 가능한 것을 관공서에선 공식 환율을 적용하여 100달러를 지불하라고 했어요. 이렇듯 불필요하고 수기로 이루어지는 행정 절차가 개편된다면 효율적인 국가 운영이 가능해질 것 같다는 생각에 행정에 관한 슬로건이 빠른 시일 내에 채택되기를 바라며 칼럼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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