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임하은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여러분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생소한 이름 탓에 아무것도 연상이 안 되셨나요? 멀게만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은 사실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수록 고국처럼 느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매력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Title 열한 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12-13 11:22 Read 354

본문

열한번째 칼럼: 범죄자 양성소 중앙아시아?

 

안녕하세요~ 글로벌 K-네트워크 리포터 임하은입니다.

 

어느새 12월 첫 칼럼을 쓰게 되었네요. 2017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니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다시 찾아온 시험 때문에 모두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일주일 남은 종강을 바라보며 마지막까지 힘내시길 바라요! 저는 타지에서 처음 보내는 새해인 만큼 우즈베키스탄의 새해 모습은 어떨지 기대 중인데요, 한편으론 파리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인파를 겨냥한 IS의 테러가 암시되었단 소식에 걱정이 되네요. 최근 들어 IS는 전 세계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를 일삼고 있는데, 범인은 대부분 중앙아시아 출신이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범인이 밝혀질 때마다 놀랍기도 했지만, 다른 민족에 대한 친절을 미덕으로 삼는 이 나라에서 청년들의 발길이 왜 IS로 향하는지 안타깝고 궁금해졌어요.

 

저의 열한 번째 칼럼은 범죄자 양성소 중앙아시아?’입니다. 중앙아시아는 대표적 이슬람 국가로서 그 중 변질된 종교관을 가진 일부가 IS에 가담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점점 그 인원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바치기까지 하는 IS가 무엇인지, 그들은 왜 테러를 일삼는 것인지, 왜 활동 대원 중 중앙아시아 청년들이 유독 많은지에 대해 칼럼을 작성해보았습니다.

 

 

201711일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39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은 우즈베크인이었습니다.

4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14명을 목숨을 앗아간 사람은 22살 키르기스인이었습니다.

47일 스웨턴 스톡홀름, 번화가에서 트럭을 몰아 4명을 죽인 사람은 39살 우즈베크인이었습니다.

1031일 미국 뉴욕, 트럭을 몰고 자전거 도로를 돌진해 2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낸 사람은 29살 우즈베크인이었습니다.

무고한 불특정 다수를 향해 테러를 저지른 이들은 모두 중앙아시아 출신 IS 대원이었습니다. IS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끔찍한 일을 자행하고 있을까요?

이슬람 국가를 의미하는 IS는 이라크 모술 인근의 유전 지역을 근거지로 삼고 있는 급진적인 이슬람 수니파 세력의 무장단체입니다. 이들은 세속적인 변화를 거부하고 코란에 입각한 이슬람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워 전 세계적인 이슬람 국가 건설을 추구하며 테러를 통해 무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전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니파 부호들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존의 테러 단체와는 달리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걷잡을 수 없이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IS 대원 중 왜 하필 중앙아시아인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을까요? 하나의 현상이 된 이 사태는 개인의 종교관이나 성향이 아닌 사회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동일한 이슬람 분파 때문일 것입니다. 이슬람교는 크게 창시자 무함마드를 잇는 이슬람 공동체의 통치자(칼리프)를 그의 후손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아파와 누구든 신의 대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수니파로 나뉩니다. IS는 수니파 세력이며 중앙아시아 내 이슬람 또한 수니파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들의 동질적인 종교 분파를 이유로 비교적 쉽게 IS에 합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슬람을 향한 정치적 억압입니다. 소련 시절부터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재임 기간까지 이어진 억압은 더욱 무슬림의 종교적 믿음을 공고히 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외부 위협 시 내부가 단결하는 것과 같은 원리일 것입니다. 오랜 기간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근간이 되어온 이슬람을 억압하는 것은 무슬림의 분노를 낳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한 이들의 분노는 표출될 수 없었기에 신실한 신앙심과 분노를 무력으로 표출하는 방식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빈곤입니다. 중앙아시아는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폐쇄적인 정치·경제 구조로 인해 거의 경제 성장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 비교적 나은 경제력을 가진 우즈베키스탄의 화폐 가치가 달러 당 팔 천숨이고 고학력자인 대학교수마저 부업을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외화를 벌기 위해 고국을 떠나는 이들이 러시아로 쉽게 향하지만, 러시아 경제도 난항을 겪어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이민자의 입국 조건을 강화한 탓에 그마저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렇듯 생계가 어려워진 실정에서 한 달에 $400~500(USD)을 받을 수 있는 IS로의 유혹은 고민의 여지가 없었을 것입니다.

 

 

최근 IS가 이슬람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탓에 무슬림 포비아를 가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무슬림을 박해하고 나아가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테러 단체가 만들어지진 않을지 우려가 되네요. 아직 한국은 IS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고 무슬림 거주 인구도 많지 않지만,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한국에서도 무슬림에 대한 악감정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모든 무슬림이 IS와 같은 종교관을 가진 것이 아니며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배척한다면 새로운 차별을 만든다는 것이에요.

, 저는 편의상 대부분이 알고 있는 IS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칼럼을 작성하였지만, 이 단어는 IS가 자신들을 지칭하는 말일 뿐, 그들의 존재를 거부하는 의미의 단어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다에시IS가 주장하는 국가의 의미가 없으며 짓밟다 라는 뜻의 아랍어와도 발음이 비슷해 많은 해외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제 칼럼을 읽으신 여러분도 이제부터 다에시라는 말로 그들을 지칭하신다면 더욱 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나아가 모든 언론이 더 이상 IS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것에 일조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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